사주를 믿는다는 것의 의미?

왜 과학적 방법론으로 사주의 옳고 그름을 가려낼 수 없을까요? 검증하려 들면 지금이라도 당장 할 수 있죠. 초능력자를 검증해내는 방법과 다를게 하나도 없습니다. 물론 그것이 사실로 밝혀진다고 해서 그 메커니즘을 당장 밝혀낼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검증은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우주(세계)의 어떠한 법칙을 설명하는 이론(사주, 타로, 점성술 등)에 대해 믿음의 영역이라는 딱지를 단 다음에, 과학적 방법론을 적용할 수 없다고 한 것부터 처음부터 잘못됐습니다. 우주의 법칙을 설명하는 이론은 과학적 검증 대상에 포함될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서 믿음의 영역이라고 해서 과학적 방법론을 적용할 수 없다는 주장도 틀렸습니다. 초끈이론도 따지고 보면 아직까지는 믿음의 영역에 불과하지만 얼마든지 과학적 방법론으로 검증이 가능합니다.

회의주의자들이 과연 미신에 대해서 저급한 주장을 하는 사람들만 공격하나요? [회의주의자의 사전] 같은 건 한 번 보셨는지요. 그냥 사주나 점성술 자체가 아무런 과학적 근거가 없기 때문에 틀렸거나 틀렸을 가능성이 높다고 하는 겁니다. 설사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하더라도 적중률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 이상이 되기라도 하면 모르겠는데 현재까지 그러한 결과는 본 적이 없습니다.

사주는 통계학도 아닙니다. 저는 사주는 통계라는 주장을 접할 때마다 통계학이라는게 참 오용되고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통계학이라는게 단지 경험의 축적인가요? 아니죠. 통계학은 그리 만만한 학문이 아닙니다. 사주에서는 정말로 수십, 수백만 인간들의 일생을 수백, 수천년에 걸쳐서 치밀하게 조사한 데이터라도 가지고 있나요? 그런게 있다면 보고 싶습니다. 양보해서 그런게 있다고 치죠. 그러면 그 데이터에서 태어난 일시 정도의 변수만 가지고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적용할 수 있는 공통적인 '운명 예측 데이터'를 뽑아낼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집단의 운명도 예측하기 힘든 판에 개인의 운명을 예측할 수 있다고요? 농담이길 바랍니다.

또한 사주가 쉴새없이 발전을 거듭하는 현대 과학기술 사회의 변화까지 대응할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수백, 수천년전에 만들어진 사주를 가지고 차와 비행기가 돌아다니고 인터넷같은 매체가 등장한 현대사회에 살아가는 개개인들의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고 보십니까. 과연 사주는 이런 변화까지 예측해서 적용할 수 있는 만능 분석 시스템이라도 만들어 놓았나요? 저는 여기에 대해 도무지 회의적일 수 밖에 없네요.

아시모프가 파운데이션에서 말한 것처럼 개인의 미래(운명)는 기체분자 하나의 움직임과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너무나 민감하고 변수가 많아서 예측할래야 예측할 수가 없죠. 또는 카오스 이론과 같아서 자그마한 초기변수 하나가 나중에는 엄청난 변화를 일으키게 되죠. 이건 수퍼컴퓨터로도 계산하기 힘들겁니다.

저는 근거가 있고 없고를 떠나, 별들의 힘이 인간 운명에 작용한다라는 생각 자체가 인간 중심적인 오만한 생각이라고 봅니다. 인간의 존재나 운명이 뭐가 그렇게 대단하다고 인간보다 수억배나 크기와 질량이 큰 별들이 인간과 상호작용을 하겠습니까. 좀 다른 얘기지만 점성술 같은건 애초에 과학자들이 발견해낸 사실들과 임의적인 만든 천문학적 기준을 가지고 자기네들의 이론에 적용을 하는데 이것만 봐도 점성술의 기반이 굉장히 약하다는 걸 알 수 있죠. 천문학적 발견들은 매번 새롭게 갱신되며 기준들은 얼마든지 바뀔 수 있으니 말이죠. 가까운 예로 명왕성의 행성지위가 얼마전에 박탈되지 않았습니까? 점성술은 이에 대해 어떻게 대처했는지 궁금하군요. 이건 저만 제기한 문제는 아니죠.

카운셀링의 효과... 뭐 있겠죠. 근데 그 카운셀링이란 걸 받으려고 아무런 근거도 없는 미신에 기대야 하나요? 그냥 그런 것 없이 카운셀링 하면 안됩니까? 근거가 없다는 건 그것이 잘못된 생각에 기반한 카운셀링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건데 왜 그것에 의존해야 하나요? 점에 의존하지 않고는 진지한 인생이야기를 나누기 힘들다는 얘기는 술마시지 않고는 속내를 털어놓기가 힘들다라는 주장과 다를 바가 없어 보입니다.

무엇이 됐든간에 세상의 어떤 이에게는 그것에 믿을만한 가치가 있을 수 있겠죠. 그러나 그렇다고 다 의미있고 보존될 필요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점 같은걸 믿는다고 전쟁이 나거나 하지 않았다고(특별한 해악은 없을거라고) 하셨지만 저는 그러한 일이 충분히 많이 발생했을거라 생각합니다. 개인, 소규모 집단, 부족간에 점치는 방법이나 점치는 대상이 서로 달라서 분쟁이 발생한 경우는 비일비재했을거라 예측합니다. 뭐 이런걸 떠나서 각종 미신을 믿는 행위는 과학적 사고를 약화시키고 결과적으로 무지를 조장하는 부정적인 영향이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과학 수업에 창조론을 가르치게 한다고 해서 전쟁이 나거나 하겠습니까? 그러나 그것은 지금까지 인간이 이룩한 지식을 거꾸로 되돌리는 일은 할 수 있겠죠.

각종 운명론은 인간을 나약하게 만들며 결정론적인 시각을 갖게 합니다. 그래도 타고난 운명은 노력하면 바뀔 수 있다는 희망적인 말 따위를 마지막에 슬그머니 끼워 넣어봤자 별로 달라질 건 없죠. 운명이 바뀔 수 있는 거라면 애초에 운명론을 개입시킬 필요가 없습니다.
    • 인간은 그렇게 대단한 존재가 아닌거 같아요.

      사람 사는 건 다 거기서 거기라는 사르마크 부인의 말이 생각나네요.
    • 인문과학 전공자로써 정말 신뢰하는건 자체는 제가 배운 것을 싸그리 무시하는 것이기도하고...
      좀 난감해요.
      사람의 생이 주변 환경, 사회의 영향을 얼마나 많이 받는데 무슨 태어날때부터 운명이 정해져 있고
      어쩌고 저쩌고하면... 부자될 운명이면 무인도에 뛀궈놔도 뭘 해서라도 부자가 된다 이건가...음음..
    • 전 운명론은 인간을 겸허하게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결정론이 나쁜 건지는 잘 모르겠어요.
    • 전 운명론은 인간을 나태하게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결정론은 게으른 사람들의 철학이에요.
    • 사주에서는 성격이 그 사람을 만든다 라고 하는 것 같아요. 사람의 성격이란 게 선천적, 후천적 영향을 모두 받는 것 같은데 그게 한 사람의 인생을 만들어 나가는 게 아닌 가 싶습니다. 성격 도망은 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죠. 그러다 보면 사주에 나와 있는 만큼의 인생을 살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사주를 믿는다 안 믿는다로 대립할 필요는 없다고 봐요. 그러한 자기 자신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보고 더 좋게 보완할 수 있도록 애를 써라 라는 의미로 저는 받아들이거든요. 성격이 이러한 사람이니 이런 문제에선 이런 결과가 90퍼센트 정도 나오게 되어 있으니 그것에 대해 더 현명하게 처신하라.. 이 정도로요.
    • 匿明/
      과학이 단순히 3백여년 전부터 시작된 미개한 수준이라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그래도 인간이 이룩한 가장 뛰어난 업적입니다.
      사주는 뭔가요. 자신의 뛰어남을 증명할 어떤 논거가 있습니까?

      사주는 '이성'으로 '이성 밖의 영역'을 해석한다니... 그냥 웃습니다.
    • 운명이라는게 있죠 대체로 없으면 뭐 크게 달라지는게 없는 형편이고 순한 종족은 순하게 살아지고 그런거 아니겠습니까.
      위에 언급하신 사부인 말대로 거기서 거기의 생각을 하는데 사람이 뭐 얼마나 다르겠습니까 대충 두리뭉실 누구나 다 그 안에 있습니다.
    • 匿明/지구는 우주전체에 비하면 백사장 모래알 하나만도 못하다는 말에는 동의합니다. 그런데 우리와 마찬가지로 그 모래알에 위에 사는 님 같은 분(혹은 님이 믿고 따르는 분)들은 대체 어떻게 인간과 우주를 조직한 심오한 원리를 알게 된 건가요? 사실 증명이니 어쩌니 하는 말들을 몸서리치게 싫어하는 것도 일견 이해는 갑니다. '사주. 이거 인간한테 좋은데...정말 좋은데, 어떻게 설명할 방법이 없네.'
    • 匿明님 말씀은 "인간과 우주를 조직한 심오한 원리"를 과학은 알지 못하고 사주는 알고 있다는 건데,
      이건 정말 설득력이 없는 얘기지요.
    • " 별들의 힘이 인간 운명에 작용한다라는 생각 자체가 인간 중심적인 오만한 생각이라고 봅니다. "
      그게 아니라 정반대죠. 유교나 주역이나 일련의 동양철학들은 인간을 자연(즉 우주)의 일부로 보았고 자연과의 상생과 조화를 중시했었다는 정도는 잘 아실텐데 말입니다. 인간은 다른 그 어떤 객관적 요인을 무시하고 그 스스로의 운명을 개척해나간다는 북한의 '주체철학'이야말로 '인간중심적인 오만의 극치의 사례이기도 하고 자연을 정복할 대상으로만 사고하였던 근대이전의 서구인들이나 구약,신약을 믿는 기독교도 철저히 인간중심적입니다. 그래서 우주의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 인간중심의 오만의 증거라는 이 문장이 어찌 만들어질 수 있는건지 좀 당황스러워요.
      과학적 방법론으로 사주가 참임을 증명할 수 없지만 거짓임은 증명할 수가 있다고 하시는걸 보니 과학을 잘 모르시는거 같아요;
      인류역사에 존재해왔던 수백억의 사람들의 삶들에서 유효표본을 추출해내고 사주와의 관계식 혹은 함수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건가요? 이건 그냥 척 봐도 불가능의 영역입니다.
    • soboo//
      우주라는 게 인간과 별 상관이 없을 수도 있는데, 인간은 굳이 그걸 인간과 연관을 시키잖아요. 그걸 오만하다고 볼 수도 있죠. (저 역시 별로 확신은 못하겠지만)

      원래 글의 의도는 '별의 움직임이나 위치' 같은 근거를 찾기 힘든 자연 현상까지 인간의 일생에 끌어온다라는 의미인 것 같은데, 님은 이걸 '자연현상'으로까지 끌고 오셔서 의미를 확대해석하시네요. 거기서 더 나아가 북한 이야기까지...
    • 사주에서 이야기하는 '운명'에 대해서도 잘 모르시는거 같습니다. 타고난 운명이란 것 자체가 부동의 것으로 보는 해석자들은 거의 없어요. 원래 그렇습니다. 동양철학이 발생하고 변화발전해온 과정은 타고난 운명을 해석하여 운명을 개척해나가려는 동기에 의하여 작동되어 왔거든요. '기질'정도로 보셔도 무방합니다. 저는 사주에 대하여 '편견' 혹은 '무지'에 기반한 억측을 만나게 되면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결국 그 '억측'들이 공격적으로 사주에서 파괴될만한 마땅한 건수를 억지로 찾아내고 만들어내려는 태도만 아니라면 그닥 논쟁까지할 필요는 없겠다는 생각이요.
    • soboo// 과학적 방법론으로 사주가 사람의 운명을 맞추는지 아닌지 검증은 어느정도까지는 가능할 것이라고 봅니다. 표본조사를 해보면 되지 않을까요? 우리가 중력의 존재를 검증하기 위해 이 세상의 모든 물건을 다 떨어트릴 필요는 없듯 일반화 시킬 수 있으면서도 인적 물적으로 가능한 숫자 정도를 검증하면 될 것 같습니다.
    • 머루다래/ 자연은 우주의 일부이기도 하고 서로 같은 말이기도 합니다. 애초에 우주를 먼저 이야기를 꺼냈으니 지나친 확대는 아니죠.
      북한을 거론한 것은 '인간중심'이라는 개념을 이야기 하기 위한 예로 든 것일 뿐이구요.
    • soboo//바로 그 점이 사주가 공격 받는 이유지요. 모든 것이 움직이며 바뀐다. 사람의 '기질'은 타고나는데, 그것도 바뀔 수도 있고 안 바뀔 수도 있다.
      그럼 사주라는 게 도대체 뭔가요?
      아니, 사주가 뭔지 알기 전에, 그 사주가 어떻게 해서 만들어진 건가요?

      '당신은 사주에 대해 잘 모르십니다' 라고 하면서 그 '사주'가 뭔지 제대로 설명은 아무도 못해주는 것 같군요. 원래 '역학'이라는 철학 중 하나인 학문이 어쩌다 인간의 '기질'을 태어난 연월시를 통해 알아내는 말도 안 되는 잡기로 전락한 건지...
    • 레이바크/ 그런 가설과 실험모델은 저도 위에서 제시했었는데;;; 과연 그 실험이 유효한 것일 될만한 표본추출과 실험식과 실험과정이 가능할까요? 그리고 그 실험에 따른 함수식이 만들어질 수 있을까요? 전 불가능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단지 가능할것이라고만 하지 마시고 가능할거라는 객관적인 근거를 소개해주시면 좋겠어요.
    • soboo/ 동양철학이 자연과의 상생과 조화를 중시하건 말건 우주의 기운이 인간 운명에 작용한다고 믿는 것과 또한 그 심오한 법칙을 사실을 인간이 알아낼 수 있다는 생각 자체가 오만한겁니다. 자연과의 조화나 자연의 정복 같은 개념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어요.

      인간은 고작해야 지구상에서 생겨난지 수십만년 밖에 되지 않았고 우주적 시간으로 보면 그야말로 눈깜빡할 정도의 시간밖에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우주 전체의 규모에 비교하면 먼지 티끌도 안되는 하찮은 존재입니다. 지구상의 바다에서 H2O분자 하나 정도도 안되는 존재란 말입니다. 그런 인간이 뭐가 대단해서 우주의 기운과 상호작용을 한단 말입니까. 내가 내일 점심에 무엇을 먹을지, 누구를 만날지, 길을 건너다 차와 부딪힐지의 여부까지 우주가 간섭한단 말입니까. 그리고 그런 원리를 인간이 어떻게 알아낼 수 있단 말입니까. 현대 과학도 모르는 것을 고대인들이 밝혀냈다는 말인가요?

      이런 것들이 인간 중심적인 오만한 생각이 아니면 뭐랍니까.

      >과학적 방법론으로 사주가 참임을 증명할 수 없지만 거짓임은 증명할 수가 있다고 하시는걸 보니 과학을 잘 모르시는거 같아요

      참임을 증명할 수 없다고 한 적 없습니다. 참이더라도 당장은 그 메커니즘을 밝혀내기 어렵다고 했죠.

      >인류역사에 존재해왔던 수백억의 사람들의 삶들에서 유효표본을 추출해내고 사주와의 관계식 혹은 함수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건가요? 이건 그냥 척 봐도 불가능의 영역입니다.

      제 말이 그말입니다. 그러니까 사주는 통계랑 관계가 없다는 말이죠. 사주가 통계학이라는게 반은 맞고 반은 틀린거라고 하셨는데 그 나머지 반 조차도 틀렸단 얘기입니다.
    • 검증을 왜 못합니까. 수백억의 표본까지 필요없습니다. 수만명 정도의 표본을 추출해서 생년월일을 던져주고 나서 과거의 삶을 맞춰보라고 할 수도 있죠. 그리고 향후 수년안에 그 사람 인생이 어떻게 될 것인지를 예측하게 하면 되죠. 이건 별로 어려운 일도 아닐겁니다.
    • 와구미/ 같은 이야기를 하면서 항상 다른 결론을 낼 뿐인 이런 대화방식은 좀 지루하군요. 저는 이정도까지만 할게요.
      결국 제가 애초에 말한것대로 '사주는 믿음의 영역'일 뿐입니다.
      외계지적생명체존재론이나 고대문명의 외계도래설 같은것과 이종사촌지간이라는 농담도 가능합니다. 둘 다 (현재 이 시점에서는)과학적으로 참, 거짓을 따질 수 없는 즉 '아무도 모르는' 가설이란 점에서요. 사주도 일종의'가설'입니다. 다만 대중적으로 매우 인기가 높고 관심을 갖을 수 있는 영역에 대한 가설입니다.
      "이렇게 저렇게 하면 증명이 가능할 것이다"는것 역시 입증되지 않은 가설일 뿐입니다.
    • soboo/ 다시 말하지만 사주는 믿음의 영역도 아니고 충분히 검증 가능한 대상입니다. 미래나 과거를 예측할 수 있는 우주의 원리를 들고 나와서는 왜 믿음의 영역이라는 피하기 좋은 방어막을 치며 검증은 쏙 피해가려고 하는지 모르겠군요. 미래나 과거를 알아낼 수 있다고 주장하는 이론은 100% 과학적으로 검증 가능한 대상에 속합니다. 그게 누구에게는 믿음의 영역에 속한다고 해서 달라질 건 전혀 없습니다.

      가설이라는 말 자체가 검증 가능한 대상이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지요. 굳이 사전을 들이밀지 않더라도 잘 아실거라 생각합니다.

      "수만명 정도의 표본을 추출해서 생년월일을 던져주고 나서 과거의 삶을 맞춰보라고 할 수도 있죠. 그리고 향후 수년안에 그 사람 인생이 어떻게 될 것인지를 예측하게 하면 되죠." 라는 말이 왜 입증되지 않는 '가설'이 되지요?(가설의 뜻도 이상한 방식으로 사용하시는 것 같습니다) 어떤 예측의 신빙성을 검증해보는 일반적인 방법 아닙니까? 이런게 의미 없다면 세상의 모든 검증 방법들은 다 의미가 없게 되겠죠.

      검증해보자는 주장에 검증할 수 없다고 한다거나 용어의 의미를 임의적으로 사용하면서 빠져나가는 방법이 심령술사나 초능력자들이 자신들의 능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나서 사람들에게 변명하는 방식이랑 별로 다를게 없어보입니다.
    • soboo//
      아니, 저렇게 하면 증명이 가능하다는데 그게 왜 가설인가요? 진짜 사주가 많은 사람들의 믿음처럼 사람의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면, 진짜 그런지 아닌지는 시간이 지나서 보면 알 수 있잖아요.

      아니면 이런 증명이 가능하다는 반박을 빠져나가기 위해 '사람의 기질은 바뀔 수도 있는 법이야'라는 말을 앞에서 하신 건가요?
    • 익명// 웃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중입니다.
    • 일단 전 이 문제에 대해서 와구미님의 견해에 전적으로 동의하고요.

      사주에는 이런 문제가 있습니다. 사주라는 것이 결국은 어떤 특정값(태어난 년,월,일,시간)이 주어지면 특정한 결과(삶의 형태)가
      도출된다는 식인데요, 애초에 그 법칙은 누가 어떻게 발견하여 기록한 것입니까. 옛날 옛적 어떤 위대한 선지자께서 어떻게
      필을 받으셨는지 생년월시에 따른 수많은 운명의 경우의 수들이 머릿속에 떠올라 휘리릭 써 갈겨 남겼다고 주장한다면 웃음거리
      밖에 안 되는 것이고요, 그렇다고 오랜 과거로부터 축적된 데이터들에 기반하였다고 보기에도 문제가 많습니다. 무엇보다 고대 동양의
      역법 자체가 시기에 따라 달라졌을 뿐더러, 정확도도 현대 물리학이나 천문학에 비해 떨어지죠. 데이터 수집의 여부와 과정이 전혀
      알려지지 않은 데다, 설사 수집했다 하더라도 역법의 변화 및 부정확함으로 인해 데이터의 가치가 매우 떨어지는 조건이란
      이야기죠.

      그리고 논리 자체도 좀 괴상한 게 예를 들어 생일이 같은 사람 중에도 축시와 인시에 태어난 사람은 아마 운명이 다르겠죠? 그런데
      축시와 인시라는 기준은 철저히 인간이 만들어낸 기준이거든요. 동양에서 12간지를 응용해 하루를 12개의 시간군으로 나누어 파악한
      것은 어떤 절대적인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그냥 인간의 편의에 의해서 임의적으로 만들어진 기준일 뿐입니다. 지금은 주로 하루를
      24개의 시간군으로 나누어 파악하고 있지만, 3시간 단위로 8개 시간군으로 나누어 파악하는 것도 가능하고요, 30분을 기준으로 48개
      시간군으로 나누어 파악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그중 2시간 단위의 12개 시간군으로 파악하는 시간대에 맞춰, 무려
      인간의 운명이라는 엄청난 일이 결정될까요?

      soboo님은 이 문제를 불가지의 영역으로 밀어넣으시려는 것 같은데, 믿음의 영역이 과학적으로 검증이 안 된다는 말씀은 잘못된
      것입니다. 그것이 옳은 믿음인지, 잘못된 믿음인지는 충분히 과학적으로 검증이 가능합니다. JMS의 정명석이 재림예수임을 믿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겠죠. 또 북극에 빨간 옷을 입고 매년 크리스마스마다 하늘을 나는 썰매를 타고 애들한테 선물을 나눠주러
      다니는 할아버지가 살고 있다고 믿는 사람도 있을 수 있겠고요. 하지만 합리적이고 과학적 사고를 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이 믿음이
      그릇된 것임을 판단할 수 있습니다. 외계인 존재 여부와는 다른 문제입니다. 외계인의 존재 가능성은 데이터 자체가 없는 상황이니까
      검증되지 않은 가설로 둘 수 있습니다. 하지만 '외계인은 반드시 눈이 세 개일 것이고, 자웅동체일 것이고, 개처럼 멍멍 짓으며 소통
      할 것이다'라고 콕 집어서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면, 논리 구조를 따져서 신빙성에 대해 나름대로 검증이 가능합니다.

      이 우주를 관통하고 있는, 우리는 알 수 없는 어떤 거대하면서도 정교한 인과율, 즉 운명이라는 것이 있을 가능성은 있겠죠.
      여기까지는 인정할 수 있습니다. 가능성을 인정하는 것 뿐이니까요. 그러나 사주가 바로 그 운명의 법칙을 보여 주는 놀라운 도구라고
      믿을 이유는 전혀, 눈꼽만큼도 없습니다. 신뢰할 수 있는 검증을 거치지 않은 이상 그건 그냥 사주로 밥 벌어 먹고 사는 사람들의
      일방적인 주장일 뿐이죠. 과학에 대해 오만하다는 비난을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정말 오만한 것은 오히려 고작 숫자 몇 개 대입하는
      걸로 우주의 법칙이나 인간의 운명을 알아낼 수 있다고 주장하는 사주 같은 게 아닐까요.
    • 匿明/ 꼭 사주가 내일 뭐가 일어나는지를 알려준다고 했다기보다, 우주가 인간의 운명을 결정짓는다고 했으니 우주가 개개인의 사소한 일상까지 간섭을 해야되는게 아니냐고 말한 것이지요. 인간의 인생이란 사소한 일상들이 모여서 형성되고 그것이 누적되고 서로 영향을 미쳐서 그 사람의 미래가 되는 것이니까요.

      익명님도 용어를 이상한 의미로 사용하고 계시는군요. "천문의 규칙적인 운행과 자연을 바탕으로 체계를 해석해낸 것"은 인간의 머리(이성)가 아니라 도대체 무엇으로 한 것이지요? 궁금하군요.

      >고대에는 인간이 자연의 음성을 들을 수 있었다 하고 천문을 볼 줄 알았던 자연과 아주 밀접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고대에 인간이 자연의 음성을 들을 수 있었다는 증거와 자연의 음성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뜻하는지 제시해주시지요. 그런데 그렇게 자연과 친숙하고 천문에 대해서 잘 알았던 고대인들은 현대에 들어와 밝혀낸 천문학적 발견들을 왜 단 한 건도 기록하지 못했을까요? 양성자, 전자 등의 소립자의 존재, 자연계에 존재하는 4가지의 힘(강력/약력/전자기력/중력)의 존재, 눈으로 관찰하기 힘든 천체들(블랙홀, 중성자별, 왜성) 등의 존재 같은 건 왜 기록하지 못했는지 대단히 궁금해집니다. 그들이 굉장히 '인간적'이어서 우주가 인간에게 작용하는 원리를 알아내기에만 바빠서 그랬을까요.
    • 익명//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 근거를 대죠. 근거도 없는 소리에 제가 왜 근거를 대가며 반박해야 합니까.
      옛날 옛적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에 사람이 구름 타며 날아다니고 자연과 교감하며 요새 반짝 유행한 뉴에이지스트처럼 살았고, 뭐 이런 소리를 하는데 그럼 웃지 우나요? 그나마 예의 차리려고 '웃을까 고민했다'고 썼습니다.
    • 匿明/ 그런데 지구의 자전축은 항상 변하고 세차운동을 합니다. 그리고 조석간만의 차이 때문에 지구의 자전주기도 항상 변하고 있죠. 태양을 한바퀴 도는 공전주기도 마찬가지구요. 사주는 이런 오차까지 고려하나요? 0.00몇초의 차이까지도요?
    • 익명//그 아무도 모르는 고대 문명에 대해 그렇게 잘 아시는 것 같은데, 님이야 말로 사주에 대한 설명을 좀 해 주세요. 이상한 소리만 하지 마시고.
      제 전공 때문에 주역 주석도 안 달린 거 해석하고 그랬던 저지만, 사주가 어떻게 님이 말한 대로 흘러가는 건지 전 이해를 못하겠습니다.
    • 익명//지진이 일어날 때 미묘한 진파를 감지하는 건 컴퓨터도 합니다. 대부분의 인간이 못한다는 건 인정할게요. (가까운 중국에서도 지진경보 같은 시스템 있어요. 컴퓨터로 지진 일어날 거 예측하는 거)
      고기압 저기압 구분하는 건 커피 끓이면서도 알 수 있습니다. 제비만 하는 거 아니에요.

      아니, 그런 거 말고, 어떻게 생년월일시로 사람의 기질을 파악하냐고요. 그걸 말하잖아요. 님이 예를 드신 건 다 과학적으로도 설명 가능한 부분이고요.
    • 용어 정립만 하고 넘어가죠. 그리고 제 주장을 임의로 왜곡한 부분도 바로잡고 싶구요.
      '저렇게 하면'이라는 가정을 하는것 자체는 아주 낮은 수준의 가설일 뿐이구요. 입증과는 한참이나 거리가 멉니다.
      아무래도 사전을 찾아보시는게 필요할거 같아요. 물론 찾아보시더라도 행간의 의미를 들어 주장을 펴실테지만.
      "검증해보자는 주장에 검증할 수 없다"고 한다구요? 그렇게 들릴수도 있겠군요. 그럼 제 대답은 이렇습니다. "검증해보세요."
      검증도 하지 않은채 검증될거라고 주장하는 것에 "아 그렇군요!" 라는 대답을 설마 원하지는 않으실겁니다.
      다른 부분은 그냥 논쟁 자체가 성립될만한 지점이 보이지 않아서 그냥 포기할게요. 물론 제 짧은 지식도 한몫 한다는것을 인정합니다 :-)
      그다지 사주나 그런것들을 파괴멸살해야할 적의를 보이는 분은 없는거 같아서 그닥 논쟁의 동기부여가 안되기도 하구요.
      다만, 부연하자면 그 믿음이 사회적으로 도덕적으로 부정적인 측면을 야기하는 사례에 대한 지적은 매우 유효하다고 생각합니다.
    • 匿明/ 과거에는 인간이 자연과 교감을 했기 때문에 그런 걸 알 수 있었다. 이건 너무 추상적이고 도망가는 답변입니다.
      '자연과의 교감'이라는 애매모호한 개념이 어떻게 사주라는 구체성을 띤 공식과 이론으로 전화할 수 있는지 감도
      잡히지 않습니다. 아마존 조에 족에게 가서 물어봐야 할까요.

      어쨌든 사주는 나름 어떤 법칙에 대한 설명이라고 할 수 있므로, 사주 공식을 만들어낸 매커니즘을 정확히 제시해야 비로소
      설득력을 얻을 수 있다고 봅니다. 말로 설명할 순 없지만 그냥 그런 게 있어, 옛날 분들이 신기한 능력이 있어서 다 알아서 하신거야,
      라고 넘어가는 건 믿음이 가지 않습니다.

      또 한가지 재미있는 생각이 든 게 있습니다. 이 사주라는 게 철저히 지구의 역법에 맞추어 꽉 짜여져 있는 것인데요. 만약 인류가
      화성으로 이주해 살게 되면 사주는 어떻게 되는 걸까요. 위키를 보니 화성의 공전주기는 678일이고, 하루는 24시간 39분 35.244초
      라고 하네요. 적어도 화성에서 태어난 사람들은 사주가 전혀 의미가 없겠죠. 기본적인 시간 단위가 완전히 틀어져 버리니. 또
      지구에서 태어나 화성으로 건너가 살게 되는 사람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지구에서 태어났으니 지구의 운명에 따르게
      될까요, 아니면 화성에서 살고 있으니 화성의 운명 법칙에 따르게 될까요.
    • The Book of Change가 군맹무상하는 듀게인들 때문에 고생이 많다..
    • 잠수광//뒤늦게 글에다가 덧글 다시는 게 취미인 것 같아 저도 한 번 따라해 봐요.

      The book of change는 사주랑 별 상관 없다는 건 아시려나 모르겠네요. 그 책 읽어보기나 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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