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누렇게 되는 건 어쩔 수 없을까요?

 부모님 집 이사 때문에 곳곳에 박혀있던 제 화석들을 캐내왔습니다.

 삼십 년 묵은 집에서 할머니, 할아버지, 삼촌, 고모, 제 형제들과 그 아이들까지 살다가 나갔으니 집이 소규모 박물관이네요.

 보관 장소에 따라 어떤 책은 그냥 누렇고 어떤 책은 누렇고 끈적거립니다. 전부터 가져오고 싶었지만 제일 밑 지층에 있어서 못 꺼낸 책이 그렇게 돼버렸어요. 다행히 곰팡이까지 핀 책은 없지만 끈적거리는 것도 찜찜하긴 마찬가지.


  이십대에 쓰던 호출기, 씨디플레이어, '써니' 시대에 쓰던 휴대용 카세트플레이어, 이런 것들도 출토됐어요. 아직 작동할지 모르겠네요. 대학생 때 졸업여행 가면서 단체로 맞췄던 빨간 스카프는 아직도 새것처럼 새빨개서 조금 얄밉더군요.


     

    • 10년 전에 쓰던 AA 건전지 들어가는 MP3 플레이어를 책상 속에서 얼마전 재발견하고 스피커에 연결하니 신세경이더군요. 책방에 오디오가 없어서 가끔 심심할 때마다 틀어요. 옛날 물건들 잘 작동할 때 기분이 좋아요.
      책이 산화되는 건 어쩔 수 없죠. 가끔 책바람 쐬주고 볕쬐어주고 그렇게 지연할 뿐.
    • 가지고 있는 책이라도 아끼는 책은 헌책방 같은데서 깔끔한 책을 봤을 때 사와서 바꿔 놓곤 합니다. 새 책 산 김에 한 번 더 읽어보기도 하고. 보관환경에 따라 다르지만 20년쯤 되면 많이 변색되니까요. 구할 수 없는 책은 못버리고 있지만요. 책장의 먼지 자주 닦아주고 책들도 거풍시켜줍니다. 철에 한 번씩은 배열을 바꿔주고 있는.
    • 저는 책 책방 옷장속에서 이전 MP3 플레이어를 발견했는데... 이게 안 쓰지 최소한 5년은 지난 것 같은데 아직도 충전지가 방전 안 된 상태로 작동을 해서 놀란 기억이 있네요.
    • 전 꽤 오래 씨디피를 써서 딱히 정이 가는 엠피쓰리는 없어요. 그런데 방전 안 되고 오 년이라니 놀랍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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