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미국 와서 그리운것들

징징글입니다. 과도한/사소한븅신같은불평에 기분 나빠지는 분이라면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1.
이 빌어먹을 중북부 지역은 매운음식에 무슨 원수가 졌는지 매운거라곤 코빼기도 안보이네요. 당장 한국에 돌아가면 만사를 제쳐놓고 길거리 포장마차에서 순대 떡볶이 1인분을 잡아먹을 겁니다.

매운건 둘째치고 전 아무래도 한국음식 없이는 못 사는 체질인가 봅니다. 할아버지댁에 놀러갈때마다 먹던 샘밭막국수가 눈앞에 아른거려요 젠장. 도대체 이 나라는 왜 양념치킨은 없는거죠? 한국인도 많이 사는 이 동네는 왜 마트는 고사하고 한국식당 하나도 없는걸끼요ㅠㅠ

3주 뒤면 방학이라 천만 다행입니다. 더이상은 naver...


2.
5년전에 여기 처음 왔을때 절박하게 느낀건 속도의 차이였더랬죠. 인터넷이 느린건 이해합니다. 근데 인터넷 설치하는 기사들은 왜 느려터진거죠?! 한국에서 이렇게 일하면 딱 짤리기 좋겠다 싶은 페이스로 일하는데, 물론 이건 인터넷 뿐만이 아닙니다. 세상에 샤워실 바닥 교체하는데 꼬박 일주일이 걸리는게 말이 됩니까 -.-?

인터넷 느린건 이해한다고 했지만 그렇다고 불평하지 말란 법은 없죠. 어쩌다 게임 하나 받으려면 한세월이고, 적응이라도 됐는지 메가바이트 단위 다운로드 속도에 열광하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3.
개깡패같은 미합중국의 이미지와는 달리 사람들 하나하나는 (개인차는 있겠지만) 좀 과하다 싶을 정도로 여려요. 우리 가족이 원래 애정으로 서로를 놀려먹는 분위기라서 더 그렇게 느껴지는지는 몰라도, 한국이었으면 씹거나 웃으면서 넘어갈 거에도 져요. 물론 제가 막말을 한다는건 아니구요. 친구중에 여자가 많아서 그런가? 라고도 생각해봤지만 오히려 남정네들이 더 심한 감도 있어요. (역시 인간은 재밌어!)


4.
저는 해가 쨍 내리쬐는 소위 "좋은 날씨"가 싫어요. 눈부시고 덥고 짜증나서요. 그렇다고 추운것도 좋아하지 않으니 (특히 눈은 딱 질색) 그냥 1년 내내 한 두달 정도만 좋아하는 셈이죠. 적다보니 무슨 불평의 화신이라도 된 것 같네요. 아무튼 한국의 찝찝한 여름은 하나도 안 그립지만 일주일 내내 쏟아지는 장마는 참 그립네요.




5.
제일 미미하지만 등산이 하고 싶어요ㅠ

    • 2. 유럽은 미국보다 두 배는 느립니다. 프랑스에서 주재원 한분이 소파용 탁자 구입한 뒤 배달에 3주를 기다리던 게 생각니는군요. 소파 멀쩡히 있는데 방바닥에 앉아서 차를 마시던 기억이... (묵념 )
    • 예전에 누나가 살던 호주 아파트에서, 한국이면 2~30분이면 넘치게 달고 갈, 블라인드 설치를 2명이서 와서 웃고 떠들고, 농담하고
      쉬면서 하루종일 달고 가더군요....
    • 중북부라고 하시니 어딘지 감이 잘 안오네요. 보통 미드웨스트(중서부)라고 부르는 그 동네겠죠? (지금 찾아보니 midwest를 1984년 이전에는 North Central Region라고 불렀다고 하긴 하는군요 http://en.wikipedia.org/wiki/List_of_regions_of_the_United_States#Official_regions_of_the_United_States ) 대략 미네소타나 위스컨신 찍어봅니다 ㅎㅎ

      근데 중서부라면 어느 동네에나 어지간하면 있는 Buffallo wild wing만 가도 한국 사람은 매워서 못먹는 윙들 팔아요. 그리고 태국이나 멕시칸 음식점 가서 authentic하게 맵게 해달라고 하면 한국 사람들이 매운 거 잘먹는다는 말은 거짓말이라는 걸 알게 되죠. 한국 문화에서 흔히 접하는 외국인, 미국/서유럽/일본에 비해 매운 걸 잘 먹을 뿐이지, 동남아시아, 중국 일부 지역, 멕시코, 동부 아프리카 등에 비하면 한국 사람들은 매운 거 잘 먹는 편이 전혀 아니라고 생각해요.
      • 위스칸신 주 매디슨입니다ㅎㅎ



        저도 버팔로 와일드 윙 가서 매운거 먹어봤는데, 솔직히 안맵다고는 못하지만 한국요리처럼 매우면서 달달한 그런거 없고 그냥 맵기만 해서 별로더라구요.
        • 애플턴의 코리아나 추천드려요. 매디슨이라 그나마 괜찮겠네요^^
      • 저도 똑같은 걸 느꼈습니다. 한국인들이 매운 음식에 대한 미신이 좀 있죠. 한국인들이 매운음식 제일 잘 먹고 우리나라 청양고추가 세상에서 제일 매울 것 같은... 근데 정말 미신일 뿐이죠. 하바네로고추를 소금에 찍어 안주로 먹는 멕시코인들도 있고 졸로키아 고추는 인도인들이 코끼리를 막기위해 담장에 키운다죠 (그건 먹지는 못할 것 같긴 합니다..ㅎㅎ)
        메디슨이면 큰 대학도 있고 찾으면 먹을만한데도 있을테고 직접 해 먹어도 되고 재료야 한인상점이나 온라인에 널렸죠.
        • 요리를 못해요 으앙



          그니까 결국 이 글은 생산성 제로의 징징글인 겁니다ㅋ
          • 다들 그 상태에서 순식간에 며칠치 음식을 장만하는 수준으로 변해 갑니다.ㅎㅎㅎ 저도 포함.
            딱히 한인공동체가 발달하지 않은 지역에 있지만 먹고싶은 건 다 해 먹을 수 있겠더군요.
    • 샘밭 막국수면 춘천인가요. 우리 옆집이에요 샘밭막국수
      • 으아 부럽다....서울지점도 가봤는데 영 아니더라구요. 막국수 한그릇 편육이랑 해서 먹으면 원이 없을듯ㅠㅠ
      • 사실 떡순은 집에서 해먹을 수 있으니 다행이긴 한데, 그래도 짜장면은 동네 싸구려 짜장면이 제일 맛있고 떡볶이는 후줄근한 포장마차 떡볶이가 제일 맛있는 법이죠 하하
    • 1. 요리를 배우거나 차를 사세요. 제 미국에서의 첫차는 2007년도에 700불 주고 산 92년 니산 센트라였어요. 기름값이 올라서 연비 좋은 차가 인기가 많아져 3년 전에 1000불 가까이 받고 되팔았지요. 시카고도 그리 멀지 않은데 의지가 있으시면 주말에 차없이도 다녀오실 수 있겠지요. 그리고 왠만한 시골 아니면 한국 음식점이 없는 곳이 없을텐데요. 제가 방금 찾아보니 매디슨에도 http://www.yelp.com/biz/new-seoul-korean-restaurant-madison 이런 곳이 있고 이정도면 아쉽지만 한국음식을 먹을 수 있겠네요. 하지만 말씀하시는 걸 들어보면 매운음식을 드시고 싶은 것도 아니고 특정한 한국음식을 드시고 싶은 것 같아요. 저도 미국에 온 뒤로 냉면은 포기 했고 (나의 을지면옥을 돌려줘..ㅠㅠ) 장충동 족발, 대성집 도가니, 남원 추어탕, 남문 피순대, 복성각 굴짬뽕 이런게 먹고 싶긴 하지만... 그건 어쩔 수 없고 대안을 찾아야지요. 미국은 이민의 나라인데요. 매운 음식들을 즐겨 먹는 민족들이 차고 넘쳐요.
    • 으억 이름만 들어도 장이 밥을 달라고 요동치는 느낌입니다ㅠㅠ
    • 음식은 외지 나가면 저도 고생할 것 같네요. 그래도 전.. 어떻게든 내 입맛에 맞게 만들어 먹을 것 같은 (근거없는) 자신감.

      느린 것.. 상대적으로 한국은 너무 빨라요. 역동적이기도 하지만 그 빠름에 대응해야 하는 노동력들은 피곤한 삶을 살 수 밖에 없죠. 과연 빠르고 편리한게 좋기만 한 것인지 계속 의문입니다.

      도심에서도 어느 순간 고개를 들면 저만치 산봉우리들이 보이는 서울, 정말 좋다는 생각을 요즘 자주 합니다. 산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가진 않지만.

      독한 면이 없는 순진한 면.. 미국이나 일본인들 보면서, 혹은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간접적으로 느껴져요. 경제적 여유에서 오는 것일까 싶기도 한데..그러면 뭐해요. 국가가 깡패인데..싶기도 하네요. 개개인이야 미울 것도 없지요.
    • 음식같은 경우는 정 어쩔수 없으면 스리라차나 타바스코로 타협을 보시는 수 밖에요.
    • 여러 불평 저도 다 공감합니다만 근본적인 문제는 외로워서 그런 것 같아요. 가령 음식 문제는 그것 때문에 암 걸린 사람도 봤을 정도록 심각한 문제이기는 합니다만, 외국인 애인이라도 생겨서 서로의 음식을 만들어서 먹여주고 그러다보면 사실 아무 것도 아니지요.

      그런데 Madison이 그렇게 시골인가요? 적어도 호수가는 아름다웠던 것으로 기억합니다만.
    • 버팔로 와일드 윙의 아시안 징 맛이 한국 양념 치킨 맛이랑 비슷하던데, 시도해보셨나요?
      그리고 위스컨신 매디슨 한국 식당 치면 이게 딱 나오던데 지금은 없어졌나봐요?
      http://www.menupix.com/madison/restaurants/730382/New-Seoul-Korean-Restaurant-Madison-WI
    • 미국와서 그리운건, 엄마.
    • 화사하게 핀 진달래나 개나리 꽃이 보고 싶어요. 아, 그러고보니 여긴 코스모스도 없더군요

      벼가 익어가는 논두렁 길도 걷고싶고...

      지금은 한국에서도 드문 풍경일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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