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바벨-17, 바벨 2세 기타 등등

 

1995년 출간된, 역사적인 그리폰시리즈 1권 '내 이름은 콘라드'

 

젤라즈니도 젤라즈니였지만 무엇보다 가슴 뛰었던 것은,

 

 

 

 

 

 

책날개에 수록된 출시 예정작 리스트!!

지금 봐도 쟁쟁한 책들입니다.

 

그 중에서도 '바벨-17'과 '중력의 임무'는 제목이 멋있어서 그랬는지, 자세한 내용도 모르면서 오매불망 기다렸지요.

 

'중력의 임무'는 시리즈 8권으로 실제 출간되었지만 '바벨-17'은 감감 무소식이다가...

 

 

 

 

 

시리즈 10권 '인간을 넘어서'를 기점으로

 

 

 

 

 

 

출시 예정작 목록이 삭제됨;;

 

 

그후 얼치기 SF팬 신분으로 장르문학 주변을 서성이면서 기다리기를 십 수 년.

 

그간 '바벨-17' 소식을 직간접적으로 몇 번 접했던 터라

폴라북스에서 김상훈씨가 새로 런칭하신 '미래의 문학' 출시 리스트에 '바벨-17'이 있을 때 기대 반, 걱정 반이었는데

 

 

 

 

 

 
 
이번엔 진짜네요 ㅜㅜ

 

표지도 아름답습니다...(폴라북스 책들이 대체적으로 만듦새가 좋아요-)

 

오래 기다린만큼 내용에 대한 기대가 잔뜩 부풀어 있는데, 이를 어떻게 억누르는가가 즐거운 감상의 관건일 듯 ㅎ

 

 
책소개를 옮겨보자면,
 
'미래의 문학' 3권. 매 작품마다 문학적, 철학적 한계를 넘어서는 천재 작가 새뮤얼 딜레이니의 네뷸러 최우수 장편상을 수상작으로, 그의 작품 가운데 가장 잘 알려진 것 중 하나이다. "언어학과 기호학의 사피어-워프 가설을 기존 스페이스오페라의 패러다임에 융합시킨 역사적인 걸작"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외계에서 온 '침략자'와 전쟁으로 인해 황폐해진 미래. 동맹군의 군사적 요지가 알 수 없는 공작원에 의해 거듭 파괴되는 가운데, 그러한 파괴공작이 있을 때마다 정체불명의 암호 '바벨-17'이 수신된다. 동맹군은 천재 시인이자 뛰어난 암호 해독가인 리드라 웡에게 바벨 -17의 해독을 의뢰한다. 리드라 웡은 이에 바벨-17 분석에 착수하고, 이것이 암호가 아니라 하나의 언어임을 알게 된다.

그러나 바벨-17과 파괴공작 사이의 관계는 알 수가 없다. 리드라 웡은 바벨-17의 진정한 정체를 알아내기 위해 선원을 모아 초광속 우주선 랭보호를 몰고 다음 공격 목표인 동맹군의 병기창으로 향한다. 전체 줄거리는 우주선 간의 전투나 암살 등 스페이스오페라와 활극의 모양새를 띠고 있으나 저변에 깔린 언어학적.철학적인 통찰력과 문학성, 먼 미래의 인간사회와 인간의 변화를 총체적으로 창조해낸 상상력은 21세기에도 여전히 감탄을 자아낸다.
 
 
 
 
 

그리고,

 

 

 

 

 

 

 

제목이 비슷한;; 요코야마 미츠테루의 '바벨 2세' 8권 세트는 현재 50% 할인 행사 중!!!  (52,000원 26,000원)

 

 

 

말 나온 김에,

 

 

 

 

 

 

아서왕 전설의 대표작, 장 마르칼의 '아발론 연대기' 8권 세트도 반값 할인 중 (88,000원 44,000원)

 

 

 

 

 

 

 이 책은 반값은 아니고 따끈한 신간입니다.

 

표지만 보고는 신세기 에반게리온 만화판 14권이 벌써 나왔나, 깜짝 놀랐는데

웬걸 무려 '공식 가이드북'! ㅋㅋ

어떤 내용이 실려있을지 무지 궁금합니다그려.

 

 

 

 

 

 

『호텔 타셀의 돼지들』로 인상적인 데뷔를 하신 오은 시인의 두번째 시집 『우리는 분위기를 사랑해』가 나왔습니다.

 

제가 받은 책은 본문과 표지가 거꾸로 제본되어서, 교환해야 하나 기념으로 가지고 있어야 하나 고민중;;

 

 

 

부조리

          ㅡ 명제에 담긴 취향

                                             

                                           오은

 

 

 명색이 삼월의 햇살은,

따사로워야 한다

벚꽃은 익살맞게 한껏 흐드러져야 한다

새싹들은 느티나무의 꿈을 안고 태어나야 하고

바람은 살랑거리며 코끝을 간질여야 한다

그래야 고객들이 만족한다

 

자고로 벚꽃은,

소리소문 없이 우리 곁을 떠나야 한다

절정 다음에는 아무것도 없어야 한다

그래야 고객들이 아쉬워한다

자신들의 게으름과 인생무상을 같은 선상에 두고

비로소 미움에 승부를 걸 수 있게 된다

미워 언제 졌지?

언제 미워졌지?

단어의 선택과 배치는 더 자유로워야 한다

그래야만 고객들이 만족한다

 

인생의 덧없음을 몸으로,

인생은 덧만 없는 게 아니라

멋이나 벗 같은 것도 없다는 사실을

맘으로, 깨우쳐야 한다 삼월에는

절절히 황사가 날리고 시시로 산성비가 쏟아지므로,

 

꽃구경 후에 하는 식사는

응당 근사해야 한다

매운탕은 칼칼해야 한다

밥은 고슬고슬해야 한다

다음의 두 문장은 몇 번이고 반복되어도 좋다

고객들의 입맛은 까다로워야 한다

고객들은 입맛이 까다로워야 한다

 

어떤 명제는 계절이 바뀌면 효력을 잃는다

그리고 어떤 계절에는 이 명제가 거짓이어야 한다

따사롭다는 말은 꼭 필요할 때만 써야 한다

익살은 필요하지 않을 때조차 부리려 애써야 한다

영원이나 죽음처럼

언어의 밀도를 최대한 낮추어야 한다

내가 들어갈 여백을 최대한 넓혀놔야 한다

내가 들어갈 관은 내가 짜야 한다

 

다음 계절에 명제는 더 까다로워져야 한다

고객들의 입맛처럼, 한창 쇼핑을 하던 중

아득한 이의 부고를 들은 직후의 마음가짐처럼,

 

어떤 감정은 더 집요해져야 한다

그리고 테이블에 둘러앉아

일제히 메뉴판을 노려보는 고객들의 눈빛

 

사월은 언제나 되거나 질어야 한다

 

 

 

    • 김형배는 바벨3세에 대한 사과는 안했겠죠
      • '피해자'라는데요...;;

        “일본만화 표절 문제에서 기성 작가 대부분이 자유롭지 못하다. 우리 사회가 만화를 창작품이 아닌 소모품으로 생각하는 등 만화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 결과다. 출판업자들은 돈벌이에 급급해 작가들에게 베끼기를 강요했고, 작가들은 먹고 사는 문제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해야 했다. 만화가와 우리 사회 모두 피해자다.”
        • 백지연도 용서해야겠습니다. 역시 잘못했다라는 말은 하기 어려워요
    • 저도 이거 사려고 산책 나섰다가 북한산 산책길과 길상사와 성북동을 오가는 험난한 여정 끝에 갑자기 홀리모터스가 땡겨서 보고 나니 못 샀습니다 ㅎ 아발론 하니까 전 옛날 자음과모음에서 나왔던 아발론의 안개가 무척 다시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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