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윙 얘기나 해봐요.

 



듀게에 웨윙 팬들 많으신 거 다 알고 있습니다. 웨윙은 훌륭하다라고 단순하게만은 표현할 수 없는 그런 작품이죠.

웨윙은 어른들을 위한 판타지라고 생각해요. 모두가 꿈꾸지만 현실에선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니까 말이죠. 

제드 바틀렛 같은 대통령이, 아놀드 비닉같은 공화당 대선 주자가 현실에 존재할 수 있을까요? 


민주당원들인 웨윙의 구성원들과 대립되는 공화당의 사람들조차 특별하게 

악인으로 그려내기보다는 그들이 옳다고 믿는 신념을 지켜내기 위해서 싸우는 모습을 보여주죠. 

그런면에서 당연히 매튜 산토스가 당선되길 바랐지만 아놀드 비닉을 한 순간도 미워할 수가 없었지 말입니다.


웨스트윙에서 좋아하는 캐릭터를 하나만 꼽는다는 건 너무 고약한 일이지만 해외팬들 사이에선  조쉬 라이먼의 인기가 압도적이라죠?

전 가장 정이 갔던 캐릭터는 토비였습니다. 사회성 부족으로 인간관계에는 다소 서툴어보이지만 한국전쟁에 참여했던 노숙자의 장례식을 치뤄주는 에피라던가...

섬세하고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라는 걸 보여주는 에피소드들이 꽤 있었죠. 쌍둥이 출산하는 날 울던 모습이 아직도 찡합니다ㅠㅠ


기억나는 에피들 몇 개를 꼽아보자면, 일흔이 넘은 상원의원이 법안 통과를 막기 위해 밤을 꼬박 세워가며 Filibuster를 실시했던 것, 

총상을 당한 트라우마에 시달리던 조쉬의 크리스마스 에피소드, 망명을 신청했던 북한의 피아니스트, 산토스가 대통령으로 선출되던 에피등등 여러가지가 있지만

제일 가슴에 남는 건 미세스 랜딩햄의 장례식이 있었던 시즌2의 마지막 에피소드죠. 아 9/11 사건으로 긴급하게 편성된 Isaac and Ismael 도 좋았어요.

리오 맥게리역의 존 스펜서님이 돌아가신 것이 가장 안타까운 순간이었고, 마가렛이 슬퍼하던 모습이 되게 찡하더군요ㅠㅠ


매튜 산토스가 대통령이 된 것을 오바마와 연관 짓지 않을 수가 없더군요. 

젊고 섹시한 미국 최초의 유색인종 대통령이라는 타이틀을 공유하고 있으니 말이죠.


몰라요 쓸 얘기가 되게 많은데 영 정리가 안되네요. 


 

맷 산토스와 버락 오바마 


  

시즌7 막바지에 샘 시본이 돌아왔을 때 저도 모르게 만세 삼창을 외쳤습니다.

웨스트윙에서 비주얼을 맡았던 샘 시본. 이 드라마는 롭 로우의 재기작(맞나??)이자 재발견이기도 했죠.




나 이 연애 찬성일세!



    • 듀게에서 본 얘기지만, 산토스 캐릭터의 발상 자체가 오바마로부터 나온거라네요. 전 shutdown 에피소드나 산토스의 전당대회 연설도 기억에 남아요
    • 아 맞아요 저도 그렇게 알고 있어요.일리노이 상원으로 있던 오바마를 모델로...근데 정말 예언돋네요.
    • 정치가 이렇게 멋질수도 있구라는 걸 보여준 드라마였어요...

      전 바틀렛이 민주당 대통령이면서도 당 정강과
      다른 FTA를 적극적으로 나서는게 인상 깊었어요...

      그리고 예산문제로 국회의 벽에 부딪히자 정면 돌파하는 것도....

      우리 정치상황과 너무 대비되서 그런지 더 빠져든 건지도 모르겠어요..
    • 본문에 나온 에피소드들도 다 좋고, 또 바틀렛 불면증 때문에 카운셀러가 몰래 백악관에 오는 에피소드도 좋았어요.
      때마다 가장 좋아하는 에피소드가 다른데 요즘은 17 people 가 좋아요. 토비가 MS 를 눈치채는 과정이 오프닝부터 극 초반의 분위기가 정말. >_<
      전 산토스가 너무 고집불통이라 웨잉에 나온 인물들 중 가장 매력이 없었습니다. (조쉬 말 좀 들어!) 비닉이 되길 바랬는데. 그 놈의 원자력 발전소. TAT

      참, DVD 코멘터리 보니까 랜딩험 여사 장례식 열린 성당에서 나름 신에게 반항한 바틀렛이 기자회견 전에 비를 맞는 건 제2의 세례라는 의미라고 하더군요. 몇십번이나 보면서 그런 비유가 숨어있는 줄 몰랐어요. +_+ 역시 웨잉.
    • 굉장히 힘든데 굳이 꼽자면 샘 시본의 생뚱 맞음과 마가렛의 능청스러움이 종종 생각 납니다. 대법원장 후보가 미 대륙을 차로 횡단해서 온다는 소식을 듣고 참모들이 '어떻게 그럴 수 있지?' 라고 어이 없어 하니까 '국도 몇번에 고속도로 몇번을 타고 동쪽 방향으로 어쩌구 저쩌구...그러면 되요' 라고 설명하던 모습이 압권이었죠. 동시에 미국 드라마 역사상 가장 예우를 갖춰준 퇴장이었다고도 하는 샘의 시리즈 퇴장도 생각납니다. 웨스트 윙이 떴다고 본인도 완전히 재기에 성공한 거 라고 믿어 버리다니, 바보 같은 사람.
      마가렛은 언제나 그거죠 그거. 리오의 외침. '마가렛~!!'
    • 듀게에서 뽐뿌 당해 보고싶은 마음이 굴뚝같은데 밀려있는 게 많네요...
    • 아 그리고 산토스와 비닉의 토론도 기억에 남아요.
      둘이 주구장창 토론만 계속하고 실제 방송시간도 십분 정도 길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전혀 지루할 틈이 없었죠
    • 산토스와 비닉의 토론 생방송은 드라마 업계 최초이자 마지막 아닌가요. 웨잉이니까 했지 앞으로 절대 못할 것 같아요. 후후
      그 생방송 준비하던 뒷모습도 인상 깊었어요. 특히 배우들이 말 씹꺼나 대사 까먹어서 사고날까 떨던 모습들도. 귀여운 비닉 선생.
    • 드라마를 생방으로 방영한 건 웨스트 윙이 최초는 아니에요. 그 이전에 ER 4x01 에피소드가 있지요.
    • 전 이 드라마 안 보고 있습니다. 몇 년 전 시즌1 1,2편 보고 "아 이렇게 재밌다니... 아껴 봐야겠다."
    • 몰락하는 우유 / 또 있었군요. 우와; 웨잉은 토론회라서 그나마 나았을텐데 ER 도 찾아봐야겠네요.
    • 웨스트윙!!!!!!!!! 정말 정말 좋아하는 드라마에요. 저도 본문에 쓰신 에피소드들 다 좋아하고 (특히 필리버스터), 그 외에 갈릴레오 에피도 좋아합니다. 2시즌이 정말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는 저도 토비. 툴툴 거리면서도 솔직하고 따뜻한 게 귀여우면서도 섹시해요 >_<
      리오 역할의 존 스펜서가 에미상 받을 때는 좋구나 하는 마음뿐이었는데, 사망 소식을 들은 후 다시 돌려 보고는 어찌나 울었던지요. 함께 후보에 올랐던 웨스트윙 배우들이 모두들 진심으로 축하해주는 장면, "연기가 살아가는 이유였고, 아침에 일어나는 이유였다"는 고백. RIP ㅠ_ㅠ
    • 악 웨윙 에미를 정말 싹쓸이했죠. 존 스펜서가 받을 때 샘 시본 빼고 나머지 배우들이 다 후보에 올라있었죠.
      존 스펜서 호명되니까 브래들리 윗포드가 제일 좋아하던 거 아직도 생각나요 ㅠㅠ


    • 메리 루이즈 파커가 나오는데도, 저는 아직 웨윙을 못 봤답니다..
    • 이제 미드에 입문해야겠군요.
      시작은 [웨스트윙]으로 결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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