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겨울, 바람이 분다. 뒤 늦은 정주행 촌평
그 겨울 정주행을 했어요.
간만의 연휴, 이틀동안 밥 먹고 자는 시간 외에는 멈춤 없이 보았을 정도로 잘 보았습니다.
일본드라마 원작이 있다고는 하지만 회를 거듭할 수롣 도드라지는 '대사'들이 아...이 드라마의 작가는 '노희경'이구나...라는 것을 말해주더군요.
그래서 참 좋았어요. 노작가의 대사들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거든요.
송혜교, 조인성의 극강 비주얼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할 필요도 없을거 같아요.
다만, 두 배우를 포함하여 드라마 전체적으로 참.... 이쁘게 멋진 장면 만드려는 연출의 노력은 고스란히 느껴지고 꽤 성공적이었던거 같아요.
그런데.... 전체 16회차를 보는 내내 시종일관 눈에 거슬리고 불편했던게 하나 있었어요.

(집과 세트에 대한 설명 기사가 있었네요: http://media.daum.net/entertain/enews/view?newsid=20130214101709645&srchid=IIM%2Fnews%2F63986029%2Fca9672cd658c3ab75e5edf2f39d4c963#A20130214112506041.jpg&srchid=IIM/news/63986029/ca9672cd658c3ab75e5edf2f39d4c963)
영이의 집.... 그 건축외관부터 인테리어까지;;; 원래 있던 집인지 세트인지(아마 내부는 세트일거 같아요)
그 싸구려 키치스러움이 자꾸 눈에 거슬려 몰입을 방해하더군요. 키치 자체를 싫어하는건 아니에요.
문제는 완성도와 맥락과 조화인데, 건축외관과 실내장식 모두 아마추어가 여기저기 잡지책에서 보고 카피한 요소들이 멍청하게 꼴라쥬되어 있다는거....
그나마 가구와 그림 등 장식소품이 선방을 해서 다행....;;
무언가 스탭구성에 구멍이 있었던게 아닐까 추측을 해봅니다.
아니면 한국의 건축과 인체리어 스타일에 대한 대중과 전문가의 현재 경향성이 저런건지도 모르겠죠....가끔 그런 스타일이 유행하곤 하는 퇴행의 시기가 있기 마련이니까요.
그것도 아니라면.... 감독이 그런것까지 다 알고 고려하여 영이의 집 전체를 기괴하고 움울한 분위기를 만들려 했던 의도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드네요.
의도와 상관 없이 제 개인적으로는 (아마 직업병일거에요....) 정말 보는 내내 몰입에 방해될정도로 눈에 거슬렸어요.
영화와 드라마를 통털어서 공간조형적으로 잘 만들어진 작품으로 기억 나는, 제 개인적으로는 '올드보이'라고 생각해요.
(작품 자체와 박감독을 싫어하는 편이지만, 세트 디자인 관련해서는 큰 점수를 주고 싶네요)
반면, 마지막 엔딩에 등장한 벗꽃 가득한 카페의 야외테라스는 정말 멋진 로케였어요. 어딘지 알고 싶고 꼭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