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후 커피숍 좋네요
0. 오늘 회사 출근했습니다. 회사에서 일을 해야 할 게 있었고 그래서 출근해서 점심 맛있는거 먹고 집에 들어가려구요. 일 하는 짬짬이 보스랑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긴 했습
니다.
토요일 근무의 장점이라고 해야 할까요? 지금은 커피숍에서 룽고 한 잔 시켜놓고 노트북 펴고 똥폼 다 잡아제끼고 있습니다.
1. 회사 근처에 폴 바셋이 있더라구요. 전 폴 바셋이란 사람도 또 커피숍이 있는지도 전혀 모르다가 이제사 알았습니다. 얼마전 그 분 소개로 룽고를 마시는데 맛이 좋더라구
요.
커피 한잔 마십니다. 사람들에게 하는 말은 커피도 와인을 아는 것도 또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아가는 것들이 다 이론도 없고 그냥 자기가 배워서 알아간다 싶어요.
처음 커피를 집에서 타먹기 시작한지 벌써 6년째인데 이제 사람들이 말하는 맛이 내 혀에 인식되기 시작하더군요. 깊고 풍부한 맛 맥심 할때 깊고 풍부한 맛이 어떤 맛인지 하
나씩 알아가게 됩니다.
2. 전에 술에 물탄듯 물에 술탄듯 하고 사는거 같은 내 인생에 불만이 많아서 좀 까칠하고 싸늘한 인간이 되고 싶었는데 그게 어느 정도 통하나 봅니다. 얼마전에 회사에 아르
바이트를 뽑았는데 갑자기 퇴사를 했습니다. 이유인 즉슨 내가 (첫 출근 날이 내가 정신 없도록 바쁜 날인데) 내가 싸늘하게 쏴붙이니까 그거에 질려서 그만둬 버렸다는 군요.
오늘 회사 보스랑 점심 먹다가 그런 말씀 하시는데 웃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망설였습니다.
3. 어릴적 초등학생때 동생이 집안에 달력이란 달력에 '누구 누구 탄신일'이라고 자기 생일 표시 했다 아버지한테 불호령을 들은 적이 있었죠. 그런 동생이 오늘 생일 입니다.
같이 있을때는 너 죽고 나 죽자고 참 많이 싸워제껴서 결혼하면 치가 떨려 안보고 살줄 알았는데 결혼하니 없는 정이 샘솟습니다. 하하하 나 보다 더 잘 나가니까 갖고 싶은거
입고 싶은거 다 누려서 별로 신경 안썼는데 그래도 형이고 생일이라 조금 넣어서 어머니께 맡기고 왔습니다. 조금 전에 전화왔네요. "없는 살림에 무슨 돈을 그렇게 넣었냐"고
결혼도 핏줄도 직장생활도 다 못잡아먹을 것 처럼 으르렁 대고 맨날 투덜거리고 싸워도 마음은 안그런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