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냥클] 취해서 하는 우리집 고양이 자랑. (사진 엑박 수정)
허허 거의 눈팅만 하는 하늘가득달빛입니다.
듀게에 자주 올라오는 고양이 사진들을 보며 우리집 심바도 자랑해야지! 자랑해야지! 했었는데 막상 올릴 엄두가 안 나서 미뤄오던걸, 술기운이 오르니 하고 싶더군요.
심바를 처음 데리고 왔던 작년 10월 경입니다. 심바는 8월 7일 생, 즉 생후 2개월 정도의 작고 예쁜 러시안 블루였지요.
고양이들이 처음 다른 곳에 가면 낯을 많이 가리고 심지어 어떤 고양이의 경우에는 일주일 동안 숨어지내며 집사에게 얼굴조차 보여주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는데,
사진으로 보시다시피 심바는 오자마자 낯 따위?....... 이 따끈따끈한 물건은 무엇이냐? 하면서 노트북 위에 올라갔지요.
그리고....... 이내 세상 모르게 잠이 들었습니다.
정말 낯가림 따위는 전혀 알지 못하는 개냥이였어요.

이 사진 역시 저희 집에 온 지 며칠 안 되었을 때. 이 땐 고양이 답게(?) 이불 속을 무척 좋아하는 아이였지요.

빨래건조대는 심바의 최고의 놀이터였습니다

이렇게 잠들 때가 제일 천사였구요 :-)
깨어 있을 때는 워낙 칠렐레팔렐레 사고뭉치라, 잘 때만 천사! 라고 저와 제 동생이 혀를 내두르곤 했었어요.
이 사진은 처음 동물병원에 갔다 온 날입니다. 2차 예방접종을 맞고 왔던 날이었는데, 의사선생님이 덩치가 크다고(!) 칭찬(?)을 해주셨어요.
동물병원에서 얌전하고 사람을 잘 따른다고, 주사 맞을 때도 아무 소란 안 피운다고 진정한 칭찬도 받았구요.
이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을 때 반응이 폭발적이었지요!
잘 생겼다, 귀엽다, 너무 예쁘다 등등...
저 역시 우리 심바는 고양이 중에서도 외모로는 으뜸!이라고 생각했었으니까요.
그리고..
새끼고양이들에게 찾아오는 역변이 심바에게도 찾아왔습니다................................
"뭘 봐, 못 생긴 고양이 처음 보냐?"

"졸려.... 잠이나 잘래.........."

..........네 심바는 못생겨졌어요.........................................
고양이 못 생겨지는 건 순식간이더라구요....
게다가 정말 고양이 답지 않게 많이 부리던 애교 역시 탁묘를 맡게되며 싹 사라졌어요.
잠시 맡았던 고양이는 2살 가량의 여자 아이였는데, 누나한테 쎈 척(!)을 하고 싶었던건지,
원래 항상 제 머리 맡에 와 자던 심바는 절!대! 머리 맡에 오지 않았지요.
제 발 켠에서 자거나, 혹은 의자에서 잠을 청했습니다.
좀 섭섭하긴 했지만, 심바가 어른 고양이가 되는 과정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 다들 나이가 들며 애교도 줄어들고 의젓해지는 거겠지.. 사람이랑 똑같구나...'
근데 기우였습니다^^^^^
탁묘를 맡던 아이가 떠난 날 바로 제 머리 맡에 와서 자기 시작하더라구요.
얼굴을 핥는 것은 기본, 제 베개를 차지했습니다.
본인.. 아니, 본묘를 만져주지 않으면 썽을 내더라구요.
허허, 그리고 어느덧 5월이네요.
심바는 어느새 생후 8개월차의 성묘...까진 아직 아니어도 (아직 몸이 커지는 중이거든요)
의젓..... 아 이것도 아니네요. 여전히 애교 많고 사람 좋아하는 고양이로 잘 크고 있습니다.
집에 누가 놀러와도 절대 낯을 가리지 않구요,
혼자 있으면 미야옹미야옹....뭬에웨에에에에에!!! 울어대는 응석쟁이 고양이로 자라고 있어요.
헤헤, 이상 술에 취해 올리는 우리집 고양이 자랑:-) 이었습니다.
사실 페이스북에도 자주 고양이 사진을 올리는 터라, 이렇게 심바 사진을 올리면 제 정체...(.......)가 탄로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네요.
그래도, 우리집 고양이 (비록 살이 쪘지만) 이쁘지요잉 :-)
마지막으로 지난 주 였던가, 잠에 곤히 든 심바 사진을 올립니다. 모두 평안한 주말 밤 되셔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