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태기를 대하는 방식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겉으로 보기에 하하호호 잘 지내고 있고 서로 방긋방긋 웃어주는 커플도 속을 들여다보면 권태기일 때 있어요. 그리고 권태기는 양쪽이 같이 오는 것이 아니라 한쪽아 먼저 오기도 하고요. 권태기라고 헤어지는 것은 아니죠. 적당히 손을 흔들어주는 예의를 차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권태기는 절대 아니라고 단정짓는 것이 조금 불편하군요.
한마디 혼잣말을 엿듣고 혼자서 어장관리라고 관심법을 부린 다음 창문열고 남친에게 니여친 어장관리한다고 소리쳤는데 그게 몰상식한 행동이 아니라면 상식에 대한 정의가 서로 다른 거겠죠.
그리고 저 말이 남친이 속고 있다/어장관리의 증거가 된다고 생각하는 것도 이상해요. 관계를 당장 정리할 정도는 아니지만 뭔가 이상한 일은 있어서 면전에다 대고 말은 못하더라도 질린다고 생각할 수도 있죠. 쟤"도'의 '도'가 다른 남자, 예전 애인일 수도 있지만 그날 진상부린 직장상사일 수도, 징징거리는 친구일 수도, 뒷담화하는 직장동료일 수도 있는 거죠.
남친에게 손 흔들던 여자가 차 출발하니까 정색하고 딴소리하는 것을 봤다면 저라도 그 여자를 어이없어할 것 같긴 합니다. 남친을 기만하는 건 맞잖아요. 그렇다고 해서 저렇게 행동하지야 않죠. 그 점에서 상식을 넘어섰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몰상식/비상식 이런 말까지 들을 정도로 보지는 않습니다.
저게 몰상식적인 행동이 아니라고 생각하신다면. 진상 직장상사한테 시달리다 먼저 버스를 타게 되어서 정중하게 인사하고 자리에 앉은 다음 어우 저 진상 이라고 혼잣말했는데 옆자리에 앉은 사람이 그걸 엿듣고 창문열고 얘가 너보고 진상이란다 하고 소리질렀다고 생각해보세요. 기만하는 자를 응징하는 통쾌한 일인가요? 아님 몰상식한 일인가요?
언급하신 사례와 저 얘기는 딱 떨어지는 경우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무슨 말씀을 하시고 싶으신지는 알겠어요. 저 역시 사정도 모르면서 타인의 인생에 개입하는 걸 좋아하는 성격도 아니고요. 다만 저 남자의 행동이 지나친 부분은 있다고 생각하지만 몰상식이란 표현은 동의 못 하겠습니다. 이건 어감의 차이라는 생각도 드네요.
제 기준에서 저 남자가 그 말을 듣자마자 생판 모르는 여자에게 욕을 퍼부었다면 몰상식하다고 생각하겠죠.
생면부지의 인물의 삶에 저런식으로 간섭을 했는데 여자의 행위를 두고 '기만'어쩌고 하는것도 괴상합니다. 앞자리 남자와 여자가 아는 사이라고해도 대판 싸울 일로 흐를 수 있는 상황인데, 하물며 아무런 관련도 없는 인물이라면 더더욱 말입니다. 저 여자가 연인과 무슨 일이 있는지는 타인이 알 수 없고, 심지어 가까운 지인이라해도 상식을 가졌다면 저런식으로 다른 승객 다듣는데서 떠벌릴 문제가 아닙니다.
이건 개인간 상식의 차이에서 발생한 문제가 아닙니다. 이걸 가지고 ㅋㅋㅋ거리는게 이상한 현상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