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관을 송두리채 흔들어놓은 책이나 영화가 있나요?

 그러니까 내가 가지고 있는 가치관이나 믿음, 신념 같은 것들이 알고보면 전혀 근거없는 그저 듣기 좋은 소리라는걸 깨우쳐 주는 계기가 되었던 책이나 영화가 있나요? 저에겐 초딩 때 본 파이트클럽과 시계태엽오렌지 가 그랬죠. 또 후쿠모토 노부유키의 만화들도요. 아무래도 비교적 어린 나이였을 때 접했던지라 더 파격적으로 다가왔어요.

 

 그냥 요즘 제가 너무 제 생각에 갇혀있다는 느낌이 들어서요. 오만하게 함부로 판단하게 되는 것도 같고. 그래서 이런 영화나 책이 보고 싶어 졌어요. '아.. 저런식으로도 생각할 수 있구나.' '내가 아는건 일부분에 지나지 않았군' 하게 만드는 것들요.

    • 제목보자 생각난 파이트클럽! 전 중학교때 봤었어요. 중 3때. 가치관까진 모르겠고, 그냥 인생 전체를 흔들어놓은? 아니면 더 견고하게 만들어 버린? ㅎㅎ 그리고 비슷한 시기에 봤던 아메리칸 뷰티도요. 스물 넘어선 본 영화나 책은 그렇게 인생 전체를 흔들어놓지는 않더라구요... 그런 강렬한 경험을 하기 힘들었던 것 같어요. 어쨌든 정서적으로 뭔가 강렬했던 건, 지금 생각나는 건 김사과의 소설이네요. 그리고 피터 L 버거의 '사회학에의 초대', 사회학이 대체 뭐냐며 헛물만 켰는데 읽고 바짝 정리가 되더라구요. 내용보다 글빨이 ^^
    • 어떤 방향을 잡아주고 사고를 견고하게 해준 책은 있는데 가치관을 뒤흔든 책은 아직 보지 못했네요 흑...
      미칠듯한 음모론 신봉자라 뭐든 쉽게 믿어버리는 경향이 있는 것도 한 요인이라고 생각은 합니다만 ㅎㅎ;
    • 중학생때 구립도서관 구석 서가에 꼽혀있던 진중권씨의 '네 무덤에 침을 뱉으마'와 인물과 사상들이요.
      소년은 빨갱이가 되었죠
    • 크립키- 비트겐슈타인 규칙과 사적 언어 ⓑ
    • 도스토예프스키 -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리처드 로티- 철학과 자연의 거울


      질 들뢰즈 - 니체와 철학


      비트겐슈타인 - 확실성에 관하여 ⓑ
    • 나오미 클라인 - 쇼크 독트린 ⓑ
    • 진중권 - 네 무덤에 침을 뱉으마 ⓑ
    • 주성일, 'DMZ의 봄' 저자 나이가 거의 저랑 비슷한데, 북한에서 상급병사로 근무하다 탈북한 사람입니다.
      나이브하던 안보관을 완전히 바꿔놓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아, 우리는 평화를 얘기하는데 저 놈들은 아직 미쳐 있구나. 북한은 정치체제가 아닌 거대한 사이비종교 체제고, 대화가 될 수 없는 놈들이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때 마침 통일 바람이 막 불고 있던 때라 스스로도 그 열풍에 휩싸여 현실을 못 보고 있지 않았나 하고 생각했죠.
    • 리영희 - 전환시대의 논리
    • 미셸 우엘벡의 "소립자", 알고 싶지도 인정하고 싶지도 않은 걸 알려주더군요. 그렇다고 생각이 바뀐 것은 아니고, 그냥 그 책에 대해서 잊었지요. ㅋㅋ 얼마 전에 듀게에서 어떤 분이 리플에서 언급해서 다시 잠깐 생각났어요. ㅋㅋ
    • 콜린 윌슨의 아웃사이더, 비슷하게 피셔 킹 "네가 보는 세상이 세상의 본질은 아니다"
    • 세계사 편력,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자의 죽음
    • 순간적으로 Fight Club도 70년대에 나온 영화로 착각했습니다... 저는 요새 보는 영화, 읽는 책마다 전부 제 가치관을 흔들어 주는 듯 합니다. 날마다 새로와요.
    • 리차드 도킨스의 이기적인 유전자. 고귀한 존재라고 생각했던 인류에 대한 생각을 유전자 배달부 레벨로 끌어내려주섰죠. ⓑ
    • 아시모프 - 파운데이션
    • 저도 리처드 도킨스 책들과 '오래된 미래'요.
    •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자의 죽음'.
    • 다자이 오사무 - 인간실격. 어렸을 때 이 책을 읽고 완전 허무주의자가 되었어요.. 19금으로 지정하면 좋을 것 같아요..
    • 저도 그렇고 많은 분들이 그럴텐데, 먼나라 이웃나라요.
    • 고등학교 때 본 태백산맥-아리랑이요.
    • 굳이 기억을 떠올리자면 이기적 유전자와 홉스봄 근현대사 4부작
      어린 시절 이런 것들 본 이후로 지적 활동이 극도로 게을러져서 뭔가 신선한 느낌이란게 당최 기억이 안나네요
    • 중학교때 보기 시작한 엑스파일요.
    • 백민석의 목화밭엽기전이요
    • 그리스인 조르바. 파우스트.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
    • 진중권의 <네 무덤에 침을 뱉으마> 하고 최근에 본 만화 카와구치 카이지의 <지팡구>가 우선 떠오르는군요.
      두 작품 모두 민족주의와 국가주의에 대한 아주 신랄한 이야기를 담고 있죠. 카와구치 카이지는 일본의 대표적인 우익 만화가인데, - 이 양반이 자기 쌍동이 동생이랑 세트로 만화가였으면 지금 일본은 '자위대'가 아니라 '황군'을 가졌을 거라는 평을 들을 정도 - 스토리나 케릭터를 빚어내는 솜씨가 아주 탁월합니다. 덕분에 제 안에 깃들어있는 근대 민족주의, 국가주의, 군국주의...뭐 이런 골치아픈 것들을 정면으로 들여다보는 계기가 됐죠.
      아무튼 요즘 <지팡구> 때문에 머리가 좀 얼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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