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게SF클럽] 미래의 이브


오늘 첫 모임 가졌습니다. 나온 얘기들 간단히 정리했어요. 공유하자는 의견이 있어 듀게에도 올려요. 재밌게 보시면 될 듯해요:)

빌리에 드 릴아당의 <미래의 이브>를 읽었습니다.



2013.5.10 7p.m. @애틱

 

-에디슨을 칭하는 수식어가 많다. 작가가 신격화 하고 있는 듯.

-SF라기보다는 고딕 분위기가 났다.

-SF라기보다는 문학에 가깝지 않나.

-너희가여자가 알리시아와 다를 게 뭐냐고 말하는 듯. 인공적인 것, 너희들이 사랑한다고 하는 여자가 사실은 너희가 만든 인공적인 표적이 아니냐고 말하는 것 같았다.

-여성혐오에서 벗어날 수 없죠. 여성혐오에 인종차별주의자이기도. 전형적인 성녀/창녀 이분법. 헌신하는 어머니가 이상적이라는 것.

-당시는 만국박람회 열리고 할 때. 과학으로 뭐든지 할 수 있다고 믿었던 시대.

-아서 클라크가 그런 말을 했다. 고도로 발달된 과학은 마법과 분간이 안 간다. 책이 19세기 당대에 써진 게 아니냐. 작가는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태도로 썼겠지만 당대 사람들이 최신 기술을 바라보는 사회적 시각이라는 게 당시의 지식인이라고 할지어도 현재 21세기에 사는 우리가 과학기술을 보는 것과는 다르게, 신비주의 관점이 드러나 있지 않나 하는 생각.

-안드레이드를 묘사할 때 기술이 너무나 뛰어나서 인간 같다는 게 아니라 인간을 결국 안드레이드의 수준을 끌어내리는 게 신선했다. 그러나 뒷부분에서 노골적인 신비주의를 덧붙여서. 안드레이드가 영혼을 갖는 것처럼 설명하잖나. 그래서 고전에 반열에 들지 못했던 것 같다.

-건담 시리즈 중에서도 여기서 영감을 얻은 것 같은 내용이 있다.

-SF라기보단 덜 유명하고 덜 재밌는 고전을 읽는 느낌. 등장인물들의 조금 떨어지는 가치관과 과학 수준, 뻥. 굉장히 오랜만에 고전 읽는 느낌.

-지킬박사에서는 노골적으로 아주 디테일한 약의 제조법이 있지만 누가 흉내낼까봐 여기엔 쓰지 않겠다고 한다.

-돈 많고 할 일 없는 귀족들이 소일거리로 하던 게 화학실험이었다고.

-우리가 좋아하는 것도 다 우리 마음 속에 있는 이상이지 않느냐, 이런 부분은 고전 특유의 철학과 통찰력 돋보여. 그러나 에왈드가 알리시아에 대해 ‘그렇게 완벽한 육체 속에 어떻게 그렇게 천박한 정신이 들어 있느냐’고 분리해 생각한다는 것 자체가 새롭고 신선했다.

-작가가 장의사였다던데, 사체를 보면서 이런 상상을 했을 거라는 생각도.

-최초의 안드레이드 소설? 그리스로마신화 중에서도 조각상에 영혼 입히는 내용 있지 않나.

-책 선정 계기는? 로봇 하면 아이작 아시모프 보통 생각하는데, 로봇의 원형에 대해서도 궁금했고. 작가의 생각에 동의할 수 없는 부분도 있지만 그 때 그 사람들이라면 이런 생각을 할 수도 있었을 것 같다.

-영화 <스텝포드 와이프>와 플롯 비슷해.

-성찰을 할 수 있는 인조 존재가 나오면 그것을 인격으로 봐야 하는가. 자연 인간성과 인조 인간성에 대한 고찰. 그러나 이 책은 시대가 시대다보니 거기까지는 발상 못 미친 것 같아. 당대 풍속을 꾸짖는 게 아닌가.

-작가는 과학보다는 철학적으로 이야기 풀어가는 듯. 일종의 플라톤 주의자. 이상을 불완전하게 모방하는 현실을 보면서 어차피 현실도 불완전한 이상의 모방이니까 아달리 역시 이상을 모방해서 만들면 현실과 큰 차이가 없지 않을까 하는 방식으로 접근한 게 아닌가. 그런 면에서 소와나는 이상적일 필요가 없는 것. 그런 것을 뛰어넘는 존재. 플라톤 철학에 기반하고 있는 세계관이 많이 보여.

-당시는 신에서 벗어나서 사유한다는 게 내적 허용이 안 되던 시대 아니냐. 프랑켄슈타인도 그렇고, 지킬앤 하이드도 그렇고 당대 사고 범주를 벗어나는 시도를 하는 사람들은 비참하게 끝나는 경우가 많지 않았나.

-연금술이 있던 시대 아닌가. 뭐든지 될 거라는 믿음이 있었을 것. 뉴튼도 연금술사 아니었나.

-에디슨도 말년에는 오컬트에 빠졌다고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에 ‘작가의 인간혐오 철학의 집대성을 볼 수 있다’고 나와 있다.

-대중소설로 많이 팔렸을 것 같지는 않다. 할 일 없는 남자 귀족들은 재밌게 봤을 것 같다.

-귀족 까는 내용이라고 볼 수도 있을 듯. 이 사람이 귀족과는 먼 삶을 살았을 것.

-귀족을 까면서도 남자주인공은 엄청 귀족적. 자신의 이상적인 남성상을 대입한 느낌.

-에디슨이 주인공인 게 재미있는 지점이라고 생각. 듀나 단편집 중 기담이라는 것 있지 않나. 인조 선녀들 나오는 에피소드. 읽다보니 그 생각 나더라.

-결국 이 원인은 남자들의 열등감이 아닌가.

-작가가 어떤 경험을 했는지 생각해봐야 할 것.

-아니면 이 당시 일반적인 여자에 대한 생각이 이런 거였을까 싶기도.

-에왈드경과 여자가 MBTI의 전형적인 성격형 같더라. 에왈드는 INTP 같고, 알리시아는 ESFP. 사실 알리시아의 성격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 않나. 그냥 둘이 안 맞는 것.

-에왈드가 아달리를 만났을 때 기뻐하지 않고 두려워하지 않나. 이건 인조인간에 대한 인간의 근본적인 두려움인지.

-신을 모독한다는 의미에서 자기도 그런 걸 원하긴 하지만 내 손 더럽히기는 싫다는 그런 것?

-알리시아가 특별히 이상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아. 그냥 보통 여자 같다.

-이 사람이 원했던 사교계에 맞는 성향을 이 여자가 갖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일 듯. 모든 말을 시로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던데. 시적인 게 없다고 분노하지 않나.

-에왈드가 원하는 여자가 대체 어떤 여자일까. 그냥 너의 말을 알아듣는 것 같은 여자가 필요한 게 아닐까.

-에디슨이 좋았던 점은 반농담식으로 모든 신이 다 존재하는 것처럼 말하는 것.

-거만하다고 해야 할까.

-좀 다른 차원에서도 오만하다고 생각. 에디슨이 그 시대로 갔었어도 누군가 발견해 놓은 게 필요했을텐데.

-한 두 명은 인정하지 않나. 아르키메데스 등.

-모든 역사가 기록돼 있었다면?

-타임머신이 발명돼서 실제 과거 좌표를 담아 그 지점을 관광시켜주는 내용의 영화 있다. <데이즈 오브 선더>. <스릴시커>라는 영화도 역사적으로 유명했던 사건사고 현장. 대화재가 났다든가 건물이 무너진다든가 하는 현장으로 사람들을 데려가는 내용.

-단편소설 중에서도 많지 않나. 로마시대로 갔더니 30세기에서 사람이 자신을 죽이러 오는 내용.

-<루퍼>도 비슷. <타임캅>이라는 영화도.

-과학의 오만함도 느껴졌다. 이름만 종교가 아닐 뿐이지.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인간에 대한 회의가 나왔는데, 이 시대는 그 전.

-전기는 역사상 최고의 센세이션 아니냐. 과학이면 뭐든지 다 될 거라는 생각이 이해는 된다. 요즘은 쩌는 걸 만들어도 만들 법 하다고 생각하지 않나.

-어렸을 때 책 전집 외판원들이 찾아왔었다. 그때 어머니가 금성출판사에서 나온 소년소녀 SF 전집을 사줬는데, 그걸 읽으면서 20m00년대가 되면 달로 올라가고 그럴 줄 알았다.

-돈이 되는 방향으로는 다 이루어지는 것 같다. 궤도 이동 같은 건 돈이 안 되기 때문에 냉전 종식 이후 접힌 게 아닐까. 필요가 있었다면 알아서 자본이 흘러갈 것. 인터넷을 생각하면 어떨 땐 편하게 쓰다가도 되게 이상한 생각이 든다. 이상한 세계에 살고 있구나.

-1,2차 대전이 이런 식의 생각이 이어지는 걸 막는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그 이전까지만 해도 과학과 함께라면 인간은 발전할 거라는 생각들이 있었는데.

-에왈드도 이해가 가는 게, 예전에 네이버에서 장르문학 연재됐을 때 그 수준들이 꽤 괜찮았다. 거기에 나왔던 얘기 중에 하나가 요즘 CCTV 많지 않나. CCTV와 연결돼 가상 인격이 만들어지는 것.

-<달은 무자비한 밤의 여왕>에서도.

-<강철도시>인가? / 그것도 보이는데 그것과는 또 좀 달라.

-로봇 같은 인조인격을 만들 때 사람하고 비슷하게 만들수록 그것을 대하는 사람들의 혐오도가 높아진다는 연구가 있었다. 특히 어린이들 대상으로, 완전 격한 반응 나와. 고철이면 로봇이라고 인식하는데 사람의 형상과 유사해질수록 격한 반응이 나왔다.

-예쁜 안드로이드들 공급해주는 내용의 단편소설도 있어.

-완벽한 걸 좋아하지만 완벽한 게 싫어하는 심리.

-내가 완벽하게 되고 싶긴 한데 나 말고 다른 게 완벽하면 짜증나는 것 아닐까.

-일종의 정체성 혼란 같은 것 아닐까. 러다이트 운동 같은 것도 단순히 기계가 일자리 뺏는다고 항의하는 것도 있었지만 인격에 가까운 알고리즘에 대해 사람의 입장에서 정체성 혼란을 느꼈던 것. 내가 더 이상 우월한 존재가 아니라는.

-사람은 누구나 어떤 면에 있어서는 내가 상대보다 우월한 면이 있기를 바라지 않나.

-<강철도시>에 그런 내용 있었다. 로봇들도 인간과 똑같이 직업을 향유하고 그러다보니 로봇만 린치하는 사람들이 생긴다.

-<사이버포뮬러>. 기계에 대해 “네가 나를 뛰어난 능력으로 도와줘야 하는데 진짜 중요한 결정은 내가 해야 한다”는 심리 있는 듯. 우리나라 제목은 영광의 레이서.

-에반게리온 말인데, 나는 별로 SF로 봐주고 싶지 않아.

-난 스타워즈 봤을 때 그런 생각 했다.

-예전에도 덕후들은 많았어. <왕자가 된 소녀들>

-나는 배터리를 어디에 넣는지가 제일 궁금했다. 여기에 나오는 걸 수행하려면 220볼트로 충전하면 하루 종일 걸릴 듯. 위에서 연료가 타는 것처럼 표현했던데 2200년대도 안 될 것.

-안드로이드에 보석 박혀 있고 레이스 달고 있고, 이런 게 좋았다. 과학적이면서도 신비주의.

-에디슨 보면서 토니스타크 생각났다.

-안드로이드의 구조를 기계적으로 설명하는데 그게 가능한 건지 잘 모르겠더라. 엉덩이의 평행 설명하는 부분 등.

-수은으로 평행 재는 것에서 착안한 듯. 처음에는 되게 과학적으로 담으려 하다가 나중엔 감당이 안 돼서 신비주의로 간 것 같기도.

-스팀펑크적 아이디어 측면에서 봐줄 수도 있지 않나.

-그랬다면 이 사람이 일본 애니메이션 산업에 얼마나 큰 공헌을 했나. <천원돌파 그렌라간>

-<페트레이버>는 그나마 현실에 가까운 로봇이 나온다. 건담 같은 것만 해도 보다보면 주인공이 10km 밖에 있는 주인공의 살기를 느끼고 그러지 않나. SF가 아니라 무당.

-모든 작품에 공상이 다 들어가는 것.

-일본에서도 소재만 SF적 소재, 그걸로 재창작하는 미디어들은 워낙 희한한 것들이 많아.

제가 되게 재밌게 봤던 건 <큐티하니>.

-출판사에서 저한테 <노인의 전쟁>을 주면서 참고하라더라. 여기에서 개념을 설명하는 방식을 참고하라고.

-어슐러 르귄이랑 이 사람이랑 달랐던 게 전자는 상호작용에 대해 설명하는데 후자는 대상화, 하나를 만들어가는.

-다음 작품은 <불사판매주식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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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 좋아하는 책입니다. 저도 몇 마디 덧붙일까 합니다.

      1. 에디슨을 칭하는 수식어: 위대한 기계공, 전기과학자, 위대한 엔지니어, 전기공학자.
      저 역시도 이런 수식어가 상당히 의도적이었다고 봅니다.

      2. 당연히 나와야 할 '이노센스' 이야기가 없네요. 영화 서두에 이 문장이 나옵니다.
      “우리의 신과 희망이 과학적 현상이라면 사랑 또한 과학 현상이라고 인정해야만 할 것이다.”
      - 빌리에 드 릴라당의 1886년 SF소설 <미래의 이브>

      이 번역서에서 그 문장을 직접 찾아보면 "우리들의 신도 우리들의 희망도 결국 단순히 과학적인 존재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면 우리들의 사랑 역시 과학적이지 말라는 이유가 있을까요?"라고 되어있죠.
      과학이 생각과 요구가 현실로 이뤄줄 것이라는 믿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저 역시 신비주의는 아쉬웠네요. 흐름을 깼어요.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얼버무리기에는 너무나 뜬금없었죠.

      3. 의용생체공학과는 이 책을 당장 필독서로 지정해야죠.
      (번역자의 해설을 참고해 말하면)아달리의 기계 몸과 부속품들의 제작 방법, 작동 원리 등을 설명하는 부분이 작품 분량의 5분의 1을 차지하는 14개 장에 걸쳐 장황하게 전개합니다. 과학의 기본은 관찰아니겠어요? 제가 만약 의용생체공학과 학생이었다면 이 책 읽고 학과에 대한 자부심 쫌 상승했을 듯 싶어요.

      4. 영화 <스텝포드 와이프> 보고 싶네요.

      5. <불사판매주식회사>는 절판된 책이네요. ㅜㅜ 아쉽습니다.

      6. 좋네요. 앞으로도 좋은 모임, 좋은 글 계속 유지되길 바랍니다. SF클럽 대박나세요! ㅎㅎ
    • !! 재미있었을 것 같아요 T.T
      다음달에는 다들 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ㅋ
    • 불사판매...이건 오래전에 읽었던것은 기억나지만 내용은 가물가물;

      모임은 어땠는지 궁금하네요~ 왠지 이런저런 주제에서 마구 파생되어 도란도란 대화가 많았을거 같네요~
    • <불사판매주식회사> 는 아래 링크에서 다운받을 수 있네요...
      http://paedros.byus.net/sfjikji/book/index.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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