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고령화가족을 보고(무의식적 스포 주의)
오늘 영화 고령화가족을 관람하였습니다.
개봉 첫 주말이라 그런지 상영관 관객들은 가득 찼고요.. 역시 주말 영화관은 사람이 많습니다.
박해일, 윤제문, 공효진, 윤여정, 진지희 이 5명이 영화를 이끌어가는데 역시 캐스팅은 잘 된 것 같습니다.
각자 매력이 팡팡 터지더라고요. 특히 윤제문씨의 연기가 좋았습니다. 공효진씨 역시 매력 있었구요.
다만 까끌한 성격의 박해일은 다양한 영화에서 반복 소비되는것 같아서 약간 아쉬웠습니다. 사실 그런 역할을 가장 잘 할 수 있는 배우가 박해일이긴 하지만요.
고기 먹는 씬이 많아서 영화를 보는데 좀 배고프더라고요. 그래서 영화 끝나고 일행과 삼겹살 먹으러 갈까 하다가 말았습니다.
영화는 대체적으로 재미있었습니다. 주로 윤제문씨가 이끄는 원초적인 유머가 곳곳에 포진했습니다.
다만 영화 후반부로 갈수록 힘이 떨어지면서 감동, 신파를 억지로 입힌 것이 좀 무리였습니다.
원작 소설에서 콩가루 가족을 애써 포장하지 않고 유머러스하게 그린 것에 비하면 너무 지나치게 그 가족을 훈훈하게 미화시킨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가족이 그렇게 훈훈하게 결말을 내지는 않죠. 아니, 가족은 그냥 평생 함께 살아가는건데 결말이란게 있을 수 없죠.
여튼 마지막 박해일의 나래이션으로 대강 이 영화의 의도가 무엇인지 감독은 외칩니다.
하지만 그게 현실일지는..글쎄요..
지금껏 가족을 그린 영화 중 제게 가장 감명 깊었던 영화는 가족의 탄생이었습니다. 그 영화도 현실을 명확히 보여주지는 못했다고는 하지만, 가족이 나아가야 할 지향점을 알려주긴 했습니다.
하지만 고령화가족은 현실을 반영하지도, 그렇다고 우리가 나아가야할 미래를 제시해주지도 못했고,
그저 훈훈한 마무리 강박증 때문에 영화가 후반부에 갈팡질팡했던 약간은 아쉬운 영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