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 결혼식 참석하기
십년넘게 집안 대소사에 가지 않았습니다.
노처녀가 그런데 가면 듣는 얘기가 뻔하니까요.
어제는 돌아가신 큰고모 둘째딸의 맏아들 결혼식이 있었어요.
당연히 안가는걸로 말씀드렸는데 이번에는 무조건 가야한다고 야단을 하시는 아버지 말끝이 조금씩 흔들리는걸 느꼈어요.
뱃심이 빠져나간다 하시더니 정말 그러신것 같아요. 아버지 형제분들 모이시면 호통 경연대회 하는것 같거든요. ㅡ.ㅡ
결혼식장에 가니 작은엄마 큰엄마 큰아버지 작은아버지 모두들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셨고
첫부인을 여의고 새언니랑 함께 온 훤칠하게 잘생겼던 큰댁 오빠도 머리가 다 빠지고 배불뚝이 아저씨가 되었더군요.
촌수가 먼 조카가 6개월된 아들을 데리고 왔어요. 그럼 내가 할머니? ;;
세월이 그렇게 흘렀구나, 나만 맨날 멈춰진 시계를 붙들고 있나..
그런데 참 이상하게도 전에는 친척들 만나는게 귀찮고 부담스러웠는데 이번엔 즐거웠어요.
조카의 결혼식을 재미있게 구경하고 맛난 음식 실컷먹고 어른들께 똑같은 덕담 (시집가라) 듣고 오면서
가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말이 그렇게 갔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