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를 대체할 수 있는 다른 개념이 없을까요.

좀 쓸데 없는 고민입니다.

개념을 하나 쓰더라도 좀 더 정확하고 덜 촌스러운 개념을 쓰고 싶어하는
약간의 강박증 같은 걸 가진 사람인데요

(제가 이런 거에 대해서 저도 스스로 좀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니 너무 탓하지 말아주시길)

(또 그렇게 "쓰고 싶어한다"는 거지 그걸 "잘한다"는 것이 아니므로, 이것도 너무 탓하지 말아주시길 바랍니다)



평소에 쓰면서 좀 껄쩍지근한 단어로 "재테크"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이 개념은 현상 내지 활동의 본질을 너무 정확하게 설명하고 있어서
매우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고 또 저로서도 쓰지 않을 수 없는 단어인데

이게 일단 좀 국적불명이고 또 그 함의를 너무 드러나게 표현하고 있어서
좀 세련된 맛이 떨어진달까요.

물론 개념은 항상 새로 태어나고 개념이란게 꼭 족보가 있어야된다는 법은 없지만 
이 단어는 제 기준에서 약간 별로인 거 같다는 생각이 있어서요.



제 가치관이 좀 고루하고 유교적이어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
돈을 버는 행위, 밥을 버는 행위는 그 나름대로 고귀한 행위라고 생각합니다만
그 행위의 가치만 또 너무 노골적으로 드러내어 숭상하는 것은 
좀 고급스럽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거요.
그래서 좀 우회적으로 말하는게 좀 더 고급스럽다고 생각하는 거죠.

(이 예를 들면 좀 적나라해서 그렇지만,
제가 다니던 학교에 "부자 동아리"라는게 있었습니다.
동아리의 목적이야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추구하고 있는 거지만
그걸 그렇게 드러내놓고 동아리 이름으로 하면 약간 촌스럽습니다.
같은 목적이라도 "투자 연구회"라고 하면 좀 덜 촌스러운 것에 비해서요.
뭐 이런 느낌입니다)



그래서 재테크라는 단어도 좀 촌스럽다고 생각해서
대체할 다른 개념을 찾으려고 생각해 봤는데 이게 쉽지가 않더군요.

현재 재테크라는 개념이 쓰이는 용례를 살펴보면
수입과 지출을 관리하고 적절한 투자로 재산을 증식하는 행위를 포괄하여 지칭하는데
제 어휘력이 비루해서 그걸 대체할 우리말 단어가 떠오르지 않네요 ㅜ
영어 단어가 떠오르면 그걸로 할텐데 그것도 물론 떠오르지 않습니다.

다른 쉬운 말로 대체하자면 "부자되기"가 있을텐데 
앞서 말한 이유로 촌스러운데다 위 개념을 적절히 대체하지 못하므로 탈락.

"재산증식"이란 개념을 생각해보면 재테크의 개념을 어느 정도 커버하긴 하지만
언어의 압축미랄까 이런게 오히려 재테크 보다 떨어져서 탈락.


네 쓸데 없는 걸로 고민하고 있다는 것을 저도 압니다만
이게 제 머리를 좀처럼 떠나지 않네요.
긍휼히 여기셔서 약간의 조언을 주신다면 대단히 감사하겠습니다 ^^










    • 자산관리, 라는 말을 쓰지 않나 싶네요.
    • 근데 재테크란 말이 재산 재에 테크가 붙은 일본스타일 합성어고 게다가 완전 노골적이라서 저도 잘 안쓰는 말이긴 해요. 막 코안경에 스크루지 달러눈으로 팔토시 끼고 쌀집계산기 두드리는 모습이 떠오른달까나..
    • 외래어, 한자 빼고 그냥 돈굴리기가 마음에 들어요.
      • 저도 여기 1표. 제 기준에선 이게 제일 세련된 거기도 하구요.
    • 부자동아리 좋은데요?

      전 오히려 그런 직접적인 표현 놔두고 투자 연구회니 하는 말로 치장하는 게 별로더군요.
    • 저도 투자연구회니 두루뭉술하게 본질을 감추는 게 더 별로에요.어버이연합같은 느낌.
    • 다른 얘기지만 재벌닷컴 이라는 싸이트 이름을 보고 참 노골적이다 싶었어요. 차라리 솔직해서 좋은가 싶기도 하고..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5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0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49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6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1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1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27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4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8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7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3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