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개츠비를 보고와서 바낭

생각보다 별로네요.

바즈 루어만 영화를 본 건 이번이 처음이에요. 그 유명한 로미오와 줄리엣, 물랑루즈를 아직 안 봤네요;;한 번 봐볼까 하면서 늘 잊어버림..

사실은 캐리 멀리건이 나온다길래 챙겨 본 건데 캐리 멀리건의 데이지는 마음에 들더군요.

며칠 전에 셰임에 나온 캐리 멀리건도 봤는데 정말 다르네요. 촬영한 기간에서부터 차이가 나긴 하지만요. 

데이지가 처음 등장할 때 목소리가 참 마음에 들었어요. 나른하고 우아하면서도 세상 재미없다는 듯한 표정과 목소리.


파티 장면이 화려하지만 계속 보다보니 정신없기도 했어요. 

파티 장면 말고도 힘을 준 장면들이 많네요. 과했어요. 화려한 슈가크래프트로 장식 된 컵케이크를 먹는 기분이랄까...


러닝타임이 141분인데 좀 지루했어요. 

영화 끝나고 옆자리에 앉은 커플이 하는 얘기를 듣게됐는데 남자는 소설보다 영화가 훨씬 더 재미있다고 말하고

여자는 남자 말에 수긍하면서 볼거리가 많아서 좋았다, 이런 식으로 대답했는데 

약간 짜증났던게 저는 음악을 듣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옆자리에서 남자가 여자에게 잘 보이려는 듯이 

자신이 소설, 영화 그리고 이 감독에 대해 알고 있는 지식들을 말하는데... 나가서 말하시면 안되나ㅠ 하는 생각이 간절했어요.

그 커플도 나가고 몇 안되는 사람들이 앉아있었는데 이 영화 엔딩 크레딧이 정말 길어요. 

파티장 댄서들 이름까지 전부 나오던데 멍때리다가 주위를 둘러보니 저만 혼자 남았네요? 

소설의 쓸쓸함도 느끼지 못했고 겉만 화려하고 속은 텅 빈 영화 같았는데 그 점이 개츠비와 비슷하다면 비슷하다고 생각했어요.

암튼 혼자 남으니 음악도 듣기 싫고 갑자기 외로워져서 그냥 나왔네요.


그래도 배우들은 마음에 들었어요.



    • 작년무렵에 장고 언체인드와 개봉일이 같게 잡혔길래 오스카를 노리나보다 했더니 반년뒤로 연기하고 얼마후 예고편을 내놨는데 이유를 대충 알겠더군요..개봉일 연기가 디카프리오에게 악영향을 끼칠지도 모르겠다 생각했었는데 현재로선 그에 대한 반응은 나쁘진 않아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할리웃으로선 the greatest show on earth 같은걸 내놨을 때나 지금이나 상황이 비슷하겠죠..
    • 캐리 멀리건은 늘 좀 그런 것 같아요. 세상 다 산듯, 피식 웃으며 여유부리는 느낌..
      언 에듀케이션에선 그게 제대로 먹혔죠.
      바즈 루허만 감독 영화는 음악이나 스타일 정도 믿고 봅니다. 로미오줄리엣도 그냥그랬고 물랑루즈는 심지어 지루했어요
    • 저는 물랑루즈를 너무 좋아해서 극장에서만 4번 봤던지라 좀 기대하고 있었는데, 평들 보면서 기대치 조정중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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