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갑자기 생각난 자랑 하나.

저희집은, 그리고 저는, 빚이 없습니다. 전부터 없었습니다. 부모님의 도움으로 대학을 다녔지만, 대학도 4년중 2년은 성적 우수 장학금 받았었습니다.


이것도 자랑일까요. 예전부터 대출 같은 빚을 지면 세상이 끝날것처럼 큰일나는 줄 아는 어르신들이었습니다. 얼마 안 되는 아버지 수입의 일부는 무조건 저금. 지금도 마찬가지이고요.


대신 지금도 돈을 많이 쓰지 않습니다. 차도 없습니다. 가족 여행도 가지 않습니다.  제 기억에 있는 가족 여행은 제가 6살때인가 아버지 친구분들 가족모임으로 설악산 간 것? 그게 유일하네요. 


식구들 모두 식성이 좋지만 외식도 거의 하지 않고, (나가서 사먹는거 자체를 좀 불편해 하세요.) 집에서 재료 사다가 푸짐하게 해 먹는거 좋아합니다.


역시 가족마다 다른 가치관의 차이이겠지요. 


하지만, 여행을 자주 가는 집안이었으면 어땠을까... 지금도 생각합니다. 어렸을 때부터 느끼고 생각하는게 훨씬 더 넓어졌을텐데. 


내년엔 그래도 얼마 안되지만, 작년부터 돈 모은것으로 부모님 오붓하게 제주도 여행 보내드리고 싶습니다. 어머니는 태어나셔서 비행기 처음 타보시는 거네요. 

    • 요즘 세상에 '빚'이 없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매우 훌륭합니다.
      물론, 여행이 주는 견문과 지혜, 그리고 마음의 평화와 치유, 깊이등등도 소중하고 필요하다는 것도 분명합니다만
      필요하지 않은 쓰임으로 인한 '빚'이 자식에게, 또 그 자식에게 넘겨지는 요즘 세상에
      라곱순님의 부모님은 일종의 '희생' 을 하신거네요.
      부모님 여행 꼭 보내드리실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_^
    • 리플 감사합니다. 언젠가 아는 분에게 저 이야기를 했더니, "어머니가 그걸 다 참고 가만히 있었어?" 이러시더라고요.
      아버지 취향이야 집에서 조용히 책 보고 신문 보시고 바둑 좋아하는 분이니 그렇다 쳐도,
      어머니의 입장에서는, 휴가때 가족 여행도 가지 않고, 차도 없으니 주말마다 드라이브도 가지 않고, 외식도 거의 하지 않고, 집에서 시부모님 돌아가실 때까지 다 모시고, 그러면서 무슨 낙으로 꾹꾹 스트레스 눌러가며 아버지 월급으로 살림하며 사셨냐고.
      (물론 그분의 가정은 저희집과는 정 반대의 스타일이기는 했지만요. 저희집보다 고정 수입도 훨씬 좋으시고.)
      생각해보니 그러네요. 부모님이 일종의 "희생"을 하셨다는 이야기에 공감합니다. 특히 어머니가요.
    • 저희집도 그래요. 요즘 세상을 보다 보면 소비, 대출 등등을 지양하기는 커녕 권장하는 것 같은?
      신용카드 퍽퍽 써 대는 저 보면서 경계심이 문득 드는거에요. 그래서 두달 전에 신용카드 다 해지하고 쳌카 쓰고 있습니다.
    • 헌혈왕 말고도 타이틀이 더 있네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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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희집도 외식 안하고 집에서 푸짐하게 해먹는 집이었어요.
      외식했다는 친구들이 엄청 부러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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