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때 친구가 국어선생님이 시를 지어오란 숙제에 귀찮다며 고교생 시창작 대회 당선작을 하나 아무거나 베껴서 냈더니 선생님께서 시가 너무 뛰어나다며 학교대표로 시대회에 나가보자고 제안하셨다는.. 그 친구는 그냥 숙제 한번 떼워보려다가 그렇게 되니 너무 겁이 나서 솔직히 말씀드리고 혼났대요. 좀 오래 된 일이지민 요즘은 남의 것을 베껴서라도 이겨야 한다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된건가 하는 생각에 씁쓸하네요. 저렇게 어린 학생이 남의 작품을 베끼고 그걸로 당선이 된 후에 스스로 부끄럽게 느끼지 않는다니요.
...다행히도 상 받기 전에 제가 발견하고 잘랐습니다만. 이게 상 받고 교지에 실렸다면 나름대로 학교의 전설이 되었을 것 같아 괜히 잘랐나 싶기도 하고(...) 나중에 범인-_-을 만나 얘기해봤더니 이 녀석은 애초에 상 받을 생각도 없었고 그냥 백일장이 지겨워서 얼른 써내고 놀고 싶어 저지른 짓이었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수업 시간에 가창(?)한 번 시키고 끝냈는데. 기사의 저 학생은 정말 간도 크네요. 허허. 뜨거운 맛 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