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베-양비론이 문제인 이유는

* 어제글의 연장선상에서,  지금의 일베가 바로 양비론의 결과이기 때문이죠.

 

 

* 일베는 어느날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진게 아닙니다.

근본적으로 따진다면 어제 이야기한데로 우리사회에서 보이는 그릇된 인식들의 집합이죠 .

근본을 따지지 않더라도 일베식 표현이나 가치관이 보이는 사이트는 존재했었습니다.

 

요즘 광주문제가 툭 튀어나오긴 했습니다만, 광주=폭동...이게 일베가 처음으로 발명한 특허상품은 아니었죠.

여성혐오, 외국인 혐오도 다를게 없습니다. 심지어 듀나에서도 제노포비아 논쟁은 지속적으로 존재해왔습니다.

 

그냥 간단하게 이런 상황을 보시면 됩니다.

어떤 인간이 광주=폭동..이라고 지껄여서 사람들의 폭풍같은 비난을 받는데, 누가 점잖빼며 "이분 생각도 존중해야죠"식으로 나서는 상황.

한술 더 떠서 "이분이나 여러분이나 남의 의견 무시하고 자기 생각만 얘기하는거보면 결국 똑같은 사람들 입니다"...이 무슨...

 

일베는 저런 양비론을 등에업고 무비판적으로 수용된  관념, 현상들이 집결된 곳 입니다. 지금의 일베가 존재하는 것에는 양비론에게도 책임이 있습니다.

혹은 양비론에 함몰되어 일베 & 일베적 가치관을 가볍게 본 사람들에게도 책임이 있죠.

 일베는 기존에 존재하는 그릇된 인식과 가볍기 짝이 없는 양비론을 자양분삼아 무럭무럭 자라난 꿈나무들이니까요.

 

아, 메피스토는 지금 독은 독으로 제압해야한다 따위를 이야기하는게 아닙니다.

선생이 일베한다는 이유만으로 학생을 두들겨패고....그게 소설이든 실화든, 그건 분명 잘못된 일입니다. 거기엔 변명의 여지가 없죠.

 

하지만, 구성원 대부분이 민주화운동=폭동...으로 왜곡하며,

진정한 민주적가치;다양성을 존중받아 마땅한 대상을 향한 각종 혐오나 증오를 조장하는 곳이 민주사회에서 그냥 존재하는 것. 그건 분명 멍청한 자기부정입니다.

 

유럽이나 서구권;해외는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군요.

합리적인 선례가 있다면 그걸 지향점삼는 것도 좋을겁니다.

하지만 우리가 먼저 선례를 남길 수도 있겠죠.

 

 

 

    • '자기부정'을 얘기한 부분에 대해서는 동감입니다.
      민주주의 국가라는 곳에서 박정희같은 독재자를 추앙하고, 헌법에서는 4.16 이념을 계승한다는데 이승만을 찬양하는 것도 자기부정일 텐데, 이거 국가보안법 등등 법적으로 처리가 불가능한 건가요?
    • 일베가 저기까지 자리한 과정에는 역사적 진실을 곡해하고자 하는 욕망만큼 보편적 가치관에서 엇나간 자신의 일종의 억압을 합리적인 과정을 통해 조정하는 어려운 과정 대신 쉬운 방법으로 배설하고자 하는 욕망도 강한 동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 이야기가 일베의 여러 광기어린 짓들을 다른 의견이라며 존중해줘야 하는 건 아닙니다만.



      살인범을 잡기 위해 과잉진압을 하며 그 사람을 불필요하게 죽인다거나 도둑을 근절하기 위해 손을 잘라 버린다던가 하는 걸 어떤 정의가 실현되었다고 보기는 어렵겠죠.



      전효성씨의 발언의 잘못된 점을 문제삼는 것을 넘어 그 사람의 성별을 바탕으로 한 인신공격을 하는 것을 웃으며 용인할 수 없는 것과 다르지 않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양비론이라고는 하지만 저는 양비론으로 읽히지 않아요. 양극단의 사람들이 유사한 방법으로 자신의 의견을 표출하고 있고 일베의 방법에 치를 떨었던 사람들이 다른 한 편의 같은 방법에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는 거니까요. 양쪽 다 나쁘다는 현상으로 드러난가고 해서 양비론이라 지칭한다면 중요한 문제 중 하나를 봉합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런 거 안 좋다는 건 이미 많이 봐오지 않았나요? 아래 어떤 분이 예로 드신 문화혁명만 해도 그렇구요.
    • 아래서도 얘기했지만 오유와 일베는 특수한 관계입니다. 일베는 난동을 부릴 때 꼭 "오유에서 왔습니다"라고 하고, 자기들한테 태클거는 사람은 "오유충"이라고 여기곤 하죠. 오유에서도 마찬가지로 일베를 원수로 알고요.
      오유가 반일베 전체를 대변하진 않죠. 여기 지금 문제의 글과 그 글의 리플이 잘했다는 반응은 보이지 않는데 말이에요.
    • 레사/
      살인범을 잡기 위해 과잉진압을 하는건 문제지만, 그 살인범이 흉기(혹은 총기)를 휘두르며 저항할땐 그에 준하는 폭력을 사용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전효성 발언의 잘못된 점을 문제삼아 그 사람의 성별을 바탕으로한 인신공격을 하는 것을 용인할 수는 없겠죠. 본문은 그런자들까지 감싸주려는 목적으로 작성한 것이 아닙니다. 그런 자들은 일베와 동일하게 취급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사실 큰 차이도 없고요).

      지금 인터넷에 돌고도는 일베비난의 상당수는 일베 접속기록이 있는 모두에게 징역을 먹이자 수준의 것들이 아닙니다. 그저 몇가지 사건을 통해 촉발된 분노와, 일베를 향한 혐오에 가까운 것들이죠. 당연히, 분노가 무조건적으로 나쁜건 아니죠. 몇몇분들의 우려는 이해합니다만, 지금까지 그러한 우려들에 일베라는 기생충이 기생한것도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 메피스토/ 댓글주신 내용에 동의합니다. 결국 어느 선이 합리적인 폭력(? 재밌는 표현이 되어버렸네요...)이냐가 관건일 거 같습니다.



      일베가 여기까지 온 것의 이유 중 하나는 어느 순간 선을 넘었을 때 그것을 자정할 의지도 역량도 없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극단에서 한 발 떨어져 보는 이들까지 합쳐서) 일베를 비판하는 이들이 그들과 다른 것은 자정할 의지도 역량도 있기 때문일 거고요.



      전효성에 대한 공격이나 아래 오유글 같은 글들 같은 걸 보면 논의를 좀 더 다듬어야 하는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일베를 공격하는 그 방법이 문제가 있다는 의견엔 너 일베 옹호하냐는 반응보다는 그 방법이 온당한지 여부를 따지는 게 좋겠죠.



      자정하려는 의지가 있는 이들이 논의에 참여할 수 있도록 일베를 비판하고 해결책을 찾고 싶지만 일베의 방식이 아니길 바라는 사람들이 나가 떨어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어요.



      분노의 표현이라는 것 알고 그걸 뭐라 할 수도 없고 할 것도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분노 속에서 엇나가 버린 것에 제때 대응하지 않는다면 문제가 커지겠죠. 지난 대선 직후의 이 게시판에서도 그런 모습들을 봤었구요.
    • 레사/
      좀 다른 얘기지만, 문재인과 나꼼수에 비판적인 메피스토 역시 '일베충'아니냐 의혹을 받은적도 있긴합니다.

      하지만 반일베정서에 대한 우려와 그 맥락은 따로 생각해야할 문제라고 봅니다. 그럴수밖에 없는 것이 일단 일베가 그동안 자행해온 행위들이 오버된 분노를 유발할만큼 괴랄맞은 행위들이었기 때문이죠. 그에 근거하여 다시한번, 몇몇분들의 우려와 그 구조는 이해합니다만, 현재 일베가 받는 박해(?)는 부메랑적 성격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 어찌되었건, 지금 도처에서 커지고 있는 반일베정서가 단지 일베라는 특정 단일 사이트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여성 및 외국인혐오, 반민주주의 및 반호남정서 모두를 향해 확대되었으면 하는 작은 바램이 있습니다.
    • 네 저도 마지막 언급해 주신 부분 생각했어요. 특히 외국인 혐오는 묘하게 반 mb정서랑 합이 맞는 경우를 많이 봐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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