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시간이 넘치는 잉여생활
사실 요즘 취준을 하면서 깨달은 불편한 진실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시간이 무지막지하게 넘쳐난다는 것이지요.
물론 불안으로 점철되서 정신적으로는 상당히 피곤한 기간이기도 하지만,
사실상 학교도 2학점을 무려 재택(사실상 학교를 안가는...)으로 듣고 있는지라..
물리적으로는 딱히 갈 곳도, 해야할 것도 없다보니 흔히 말해서 '안절부절 잉여라이프'가 현실화 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뭔가 심적으로는 굉장히 무언가를 바쁘고, 열심히 해야할 것 같은 시기인데,
현실은 일상 속에서 시간이 넘쳐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더 슬퍼요 T.T...뒤쳐지는 느낌이고..)
이 묘한 공백감을 채워보고자 자소서도 쓰고, 영어 공부도 하고, 기업 인적성 준비도 하고, 이런 저런 것을 해보아도,
사실 가야할 수업과 해야할 과제가 쌓여있던 정규 학기나, 아르바이트 시즌에 비하면 너무 한가해요 T.T..
......
언젠가 먼저 취준을 했던 형이 말해주길,
"취준이라 쓰고 잉여라 읽게 되는 시기가 오게 될거야,
다만 어쩌면 직장인이 되어서 은퇴로 달려가기 전까지 마지막으로 만날 장기간 휴식이니 모쪼록 잘 써먹어봐랏"
라고 조언해주었었는데,
저는 그 때 취업 준비하면 엄청 바쁘지, 사실 한가할 틈이 있을까- 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닥쳐보니 맞는 말인 것 같습니다. T.T....
...
하지만 사실 이 묘한 휴식을 또 잘 쓰고 있는가? 라고 묻는다면,
그런 것 같지는 않아요.
멍하니 시간을 보내다가, 해야할 것 같은 것들 하고, 또 남는 시간에는 취업 스트레스를 핑계삼아 술을 마시러 갑니다.
정말 이러다가는 취업을 한다고 해도, 처지가 바뀌어서 그 많았던 시간에 난 대체 왜 제대로 놀지 않았는가!? 하고 후회할 것 같기도 합니다.
그래서 뭘 해보면 좋을까- 고민하고 있어요.
어차피 조금 힘을 내서 잉여생활 중 더 으쌰으쌰 하고 취업에 노력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 이 넘쳐나는 시간을 전부 취준에 쓸만큼 제가 성실하지 않다는 것도 알고 있기 때문이죠.
그렇기에 이왕 놀거면, 좀 옴팡지게 놀아보자- 하는 마음도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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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실패했던 금연을 다시 해본다던가,
운동을 해서 멋진 몸을 만들어보는 것도 괜찮겠지요.
어머니는 이 참에 미술학원 한번 다녀보는 것은 어떠니? 하고 말씀하셨어요.
취미건 언젠가의 밥벌이 기술이건, 시간 있을 때 좀 더 배워놓으면 쓸 곳이 있을 것이라고요.
다만, 잉여백수 주제에 취미를 배우겠다고 학원을 다니면 왠지 스스로 눈치보일 것 같아서 고민중이긴 합니다..
(....T.T... 괜히 눈치를 보게 되더라구요.. 특히 가족...흨)
대체 뭘 하면 좋을까요?
이미 직장인 분들은 과거의 방학이나 휴학 시즌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해보고픈 것 없으신가요?...
(해외여행은 조금 무리이긴 합니다. 그래도 자소서나 공채는 계속 넣어봐야 하니까요 T.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