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음식 맛있어요

* 전라도 편견 얘기 보다가 뜬금없이 떠오른 얘기입니다........



* 입맛이 그래요.



* 아웃백으로 시작하는 패밀리 레스토랑 잘 안가요. 맛이 없거든요. 피자류는 제외. 치즈에 환장병걸린 메피스토입니다.   


일전에 아웃백 잘 안간다고 하니까 너도 된장녀 이런거 싫어하냐라는 물음을 받았었죠.

뜬금없이 저런 질문이 나오는 구조자체는 이해가 가지만 어쨌든 전 전혀 다른 이유에요. 맛이 없어요 맛이.  


한식, 그중에서도 시골밥상식 음식을 좋아해요. 농촌 판타지나 뭐 이런건 아니고 실제 입맛이니까요. 

가정식 백반을 의미하는게 아니에요. 그렇다고 정갈한 양반밥상 말고, 말그대로 시골밥상에 자주 오를 수 있는 나물, 찌개, 국 등이죠.


소금말고 된장으로 나물을 팍팍 무쳐 참기름 아낌없이 부어주고 고추장에 박아놓고 간장에 담궈두고...이런 것들.  걸진맛이라고 하죠. 

g단위로 정량화된 레시피로 음식을 하는것보다 할매들의 느낌과 경험으로 간을 맞추고 시간을 맞춘 음식들 말입니다.


그런 할매들의 경험으로 간이 딱....................안맞죠. 짜고 맵고 달지.  

근데 그 맛이 굉장히 자극적이고 입에 오래남아있더라고요(물론 너무 짜면 안드로메다겠지만).

밥반찬이라는 취지에 딱맞다고나 할까. 그렇게 양껏 먹고 숭늉이나 누룽지 먹으면 정말 한끼 제대로 먹은것 같아요. 부페의 배부름과는 다르죠. 


소박하다...라고 표현하는 사람도 있던데, 오히려 이런것들은 돈주고 사먹는 식당에선 접하기 힘들어요.

나물류도 도시에선 아예 구하기 힘들거나 비싼 것들이 제법있고, 식당에선 아무래도 양념류를 아끼죠. 


어쩌다 한번 시골에 찾아가면 귀한 아들딸손주들 왔다고 할매들이 손맛과 갖은 양념으로 아낌없이 차려주는 음식과 비교하기가 어려워요.

정성과  사랑의 문제가 아니라 맛이 말이죠. 


p.s : 

다른 사람들이 놀라면 깜짝 놀라던데, 메피스토는 멸치 육젓을 먹습니다. 의외로 이거 모르는 사람이 많더군요.

보통 멸치젓하면 김치에 들어가는 형태 or 액젓을 생각하기 마련인데, 엔쵸비 흡사한 느낌의 덜삭은 통멸치젓갈을 그대로 갖은 양념에 슥슥 버무려서 먹어요. 

비려서 어떻게 먹어~? 명란젓보다 덜비려요. 






    • 집에서 늘 먹어서 누가 뭐 사준다고 하면 꼭 집에서 못 먹는 걸 부탁합니다.
    • 패밀리 레스토랑은 진짜 가끔 가야 맛있죠.

      말씀하신 건 질리지 않고 맛있지만 늘 먹으면 삶이 좀 심심해지긴 합니다 ^^;;
    • 푸하하 시골밥상 정말 간이 잘 안맞고 맵고 짜고 달고 그러죠 ㅎㅎ 묵은 나물이나 생나물들에 된장이든 젓갈이든 콤콤한 애들로다가 푹푹 삶고 무치고 고춧가루 마늘 깨 막 손에 푹 떠서 ㅋ 아 막 침고여요.
    • 자두맛사탕/
      어쩌면 새로운 자극들에 시큰둥한 경우가 많은 메피스토의 성향때문일수도 있을거에요.

      피노키오/
      다진마늘 다진생강이 가끔 덩어리로 씹혀줘서 사람 환장하게 만드는 것도 포인트
    • 자꾸 우리 엄마 손맛이 어쩌고 투정하는 남편한테 조미료 팍팍 부어서 만들어다 줬더니 만족스럽게 먹더라는 얘기 생각나네요. 비슷한 맥락으로 전 제 집 음식보다 밖에서 사 먹는 조미료 팍팍 음식을 좋아하죠. 한 끼 먹고 나면 계속 목이 말라서 그것만 먹고 살라면 사양합니다만.
      • 근데 패밀리 레스토랑 음식은 모양만 다르고 맛이 다 똑같지 않아요? 맛있다는 걸 못 느끼겠어요. 맛이 어딜 가나 같고(=깜짝 놀랄 일은 없고) 친절하고 예전에 비해 가격이 저렴해져서 맛 만족도에 비해 자주 가긴 하지만요. 저한텐 시골 밥살이나 패밀리 레스토랑이나 그게 그거.
    • 패밀리 레스토랑도 좋아하지만 말씀하신 시골스타일 반찬도 좋아합니다. 된장에 박아놓은 고추장아찌, 무장아찌, 콩잎장아찌, 고들빼기 김치..밥도둑이죠.
      멸치육젓을 밥에 비벼서는 안 먹어봤는데 그런 방법도 있었군요. 전 주로 삶은 케일잎에 밥이랑 매콤하게 무친 멸치육젓 얹어서 쌈싸먹어요. 그냥 반찬으로 먹어도 맛있고요.
    • 서양의 시골음식은 어떨까요? 유튜브에서 레시피나 계량없이 손으로 재료 퍽퍽 퍼서 막 반죽하는 스콘만드는 동영상이 있었는데
      • 파는 거 말고 엄마가 만들어 주던 초코 쿠키를 먹고 싶다던 외국인이 생각나네요~
      • 가끔 제대로 만든 서양음식이 너무 먹고 싶어질 때가 있어요.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나온 인스턴스 음식 같은 맛도 없는 것들 말고, 치즈를 4가지 쯤 넣은 마카로니앤 치즈, 오랜 시간 잘 끓인 비프 스튜, 집에서 만든 소스로 만든 라쟈냐....이런 것들이요.
    • 요즘도 방풍나물 팔던데 향이 독특하고 별로 안 비싸고 정말 맛있어요. 봄은 나물들과 딸기의 계절~
      저도 작은 생선 젓갈들 좋아해요. 멸치, 자리돔, 황석어, 갈치.. 제주도에 가면 갈치젓 자리돔젓 사와요
      그 지역 만의 창의적인 음식들을 사랑한답니다.
      저는 새로운 자극이 좋아서 이런 저런 음식들을 하고 있어요. 오늘은 태국식 내일은 독일식 다음엔 중식~~매일 똑같은 음식을 먹으라고 강요하면 일찍 삶을 마감할 듯.^^;
    • 로그인을 부르는 글이군요! 저도 어릴 때는 아부지가 풋고추 배를 쇠젓가락으로 슥 가르고 곰삭은 멸치 한두 마리를 통째로 쑤셔넣은 다음 서걱서걱 베어드시며 맛나다시던 걸 이해 못 했는데, 요샌 그게 없어서 못 먹는 놈이 됐어요... ㅠㅠ 아 침고인다...
      • 염분 + MSG + 캡사이신 폭발! 맛이 없을 리가 있나요. 아 먹고 싶다
    • 영광하고도 오지 시골에서 외할머니께서 손녀 왔다고 숯불에 구워주시던 굴비 맛과 삼촌이 저수지에서 우렁이를 잔뜩 잡아다 고추장 양념에 무쳐주셨던 맛이 기억납니다. 그 외에는....맛이 너무 진해서 입맛에 안 맞았어요 ㅋㅋ 역시 엄마가 해주시는 음식이 짱.
      • 숯불에 구워진 굴비맛이라.. 정말 모르겠어요. 막연하게 엄청 맛있겠다 싶네요ㅜㅜ
    • 뭐 저도 그런 음식 좋아하고 다 좋은데 한번은 남편이 지금은 얻어 먹지만 당신도 울엄마나 장모님처럼 나중엔 김치, 장 다 담글 줄 알고 당연히 담궈 먹어야 한다 뭐 어쩌구 해서 왠지 왕짜증 났던 기억이 나네요..-_-
    • 전 시골 사는데, 남의 집에서 먹는 건 뭐든지 맛있어요. 제가 한 건 다 싫어요. 오늘은 이웃집에서 머위대 들깨나물을 먹었습니다. 갯벌에서 캐온 조갯살 넣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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