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몇 한국드라마 잡담

<상어>

사랑을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주인공들의 '죽을 때까지 널 찾겠다'는, 깊은 감정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던 1회보다

복선을 차근차근 깔고 엇갈리는 사건들을 보여준 2회는 확실히 나았습니다. 하지만 아쉬웠던 것은 이 드라마가 앞으로 다룰 내용

- 다른 사람 행세를 하며 돌아온 김남길이 손예진에게 복수를 결심하면서 갈등할 테고, 손예진은 자신의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저지른 일들을 알게 되면서 갈등할 테고,

하석진은 손예진이 김남길에게 흔들린다는 사실을 알면서 갈등할 테고 -  이 어려운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불특정 다수에게 어필하기에는 전개가 불친절하다는 것입니다.

'쉬운 내용도 어렵게 그린다'는 말이 적합하겠네요. 뭐 이런 전개를 좋아할 만한 마니아를 확보하겠다면야 나쁜 전략은 아니겠지만.

 

 

<남자가 사랑할 때>

김인영 작가가 애초에 구상한 것과 이 드라마는 얼마나 일치할까요. 중반까지 태상과 미도의 연애질을 길고도 길게 끌면서 치정멜로로서 본질을 잊은 것 같던 드라마는

주인공 감정의 빠른 전개와 급작스런 사건들 - 교통사고당한 미도의 신경이 갑자기 돌아와 걷게 되거나 창희가 중태에 빠진다든지 - 을 펼치면서 소화불량에 걸린 듯한 느낌을 주었고

삼각관계를 어느 정도 정리한 후에는 재희와 로이 장 출생의 비밀과 재희의 복수로 이야기를 마무리지으려 하고 있습니다.

 

아쉽네요. 그냥 아쉬워요.

 

 

<출생의 비밀>

요즘 가장 흐뭇하게 보는 드라마입니다. 기분좋게 예상을 비껴간달까. 여태까지 설정만 난무했던 드라마에 8회부터 서서히 피가 돌기 시작하면서 재미있어지고 있습니다.

모성애와 부성애의 충돌이 그렇지만 캐릭터들의 이면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도 주목할 만합니다. 예전에 언급했던 경두(유준상)와 이현(성유리) 캐릭터가 그렇고 

유혜리가 맡은 캐릭터도 단순한 기독교 광신도가 아니라 남편이 저지른 짓 때문에 죄책감으로 종교에 빠지게 된 것이었고,

경두가 알아서 해듬을 이현에게 보내게 만든 솜씨를 보고 있노라면 진정한 천재는 조 여사가 아닐까 싶습니다. ;-)

    • 남자가 사랑할 때 최근 몇회 괜찮게(부담없고 이해 쉬움의 차원) 봤는데 출생의 비밀로 빠지면서 정내미 떨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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