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냥] 아파트 복도 산책

 

날이 풀리기 시작하면서부터 아파트 복도 산책을 하고 있어요.

 

복희는 나오면 좋아하는데 반해

봉구는 문 밖을 나서기만 해도 서럽게 울어대서 그냥 문고리에 살짝 걸어놓기만 해놓았습니다.

 

산책 후엔 집에 들어와 폭풍 빗질 20분

성묘 키우시는 분들은 모두 그렇겠지만,

빗질 전엔 안았다간 얼굴에 털이 여기저기 붙어서 간지러워요.

 

봉구는 그렇다 치고 복희는 아깽이 시절을 작업실에서 보내서 여러 사람 보며

이웃 작업실 들어가 제 집마냥 놀던 녀석이 이젠 낯선 사람을 무서워해요.

 

그래서 시댁식구분들이나 지인들이 놀러오면 안방으로 도망가기 바쁩니다.

화장실을 가고싶거나 밥을 먹고싶은데, 모르는 사람이 있으면 막 갈등해요.ㅋㅋ

 

산책하는 건 즐기지만, 이웃분들이 복도를 지나가면 멘붕상태죠.

그나마 봉구는 집안 방충망 너머로는 이웃분들이 지나가도 가만히 있지만,

복희는 도망가기 바빠요. 그래서 책장을 오르락 내리락 하느라 바쁩니다.ㅋㅋ

 

봉구는 초반엔 사람과 그리 친화적이지 않구나 싶었던 녀석인데,

요즘엔 과하다 싶을 정도로 제 배 위나 제 다리 위 혹은 침대에 누웠을 땐 제 팔을 베고 자요.

말랑말랑한 아랫배를 만져도 그릉그릉거리며 오히려 제대로 배를 보이고 누워버려요.

 

 

봉구는 좋은 쪽으로든 안좋은 쪽으로든 개의 피가 섞인게 분명해요.

    • 복희의 저 요염한 자태!
    • 산책냥이라니..어흥.. 저도 고양이하고 산책도하고 싶고, 야아옹~하고 울면 대답도 해보고 싶고, 퉁실한 배도 주물러보고 싶고 그러네요.ㅜㅜ
      • 새끼때부터 키워서인지 복희는 절 보며 울어요. 그래서 이름부르면 잘 와요.ㅎㅎ 반대로 봉구는 오줌싸개라 많이 혼나서 그런지 자기 이름 들으면 눈 땡그레져서 쳐다봐요.ㅎㅎ
    • 햐~ 넋 놓고 봤습니다. 목소리가 고우세요 ㅋ 복희 소리도 간드러지고요. 눈 맞추면서 냐아~ 하는거 정말 귀엽네요.
      • 얼굴이 목소리를 따라갔으면 좋았을텐데 말이죠.ㅠㅠ 울음소리는 봉구가 더 높고 가늘어요. 사내인데, 미성이에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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