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드는 강용석 생각
그나저나 강용석의 집단모욕죄에 대한 대법원 판결은 언제 나올건지 모르겠네요. 본인 입장에서도 유죄 나올거면 빨리 나오고 마는게 다음 정치 행보를 위해서도 나을 것 같은데 말이죠. 사실 파기환송 된다고 해도 이미 이미지상의 피해는 볼만큼 본거고 법리상 집단모욕이 되냐 안되냐의 다툼이기 때문에 고시생들 사이에서는 유명해질지 모르지만 본인의 득표에는 별 도움이 안될텐데 말입니다.
여튼 요즘 썰전이나 이런 저런 방송에 나오면 이미지가 많이 세탁됐죠. 솔직히 국회의원, 법조인 출신 중에 특출나게 말을 잘하고 유머감각이 있긴 합니다. 대본이 있어도 그 정도로 자연스럽게 읽어대는 것만도 쉬운 일은 아니죠. 법무부 차관이 별장에서 성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이 있는 마당에 당시 강용석의 언행 정도는 지금 시점에서는 별 것 아닌 걸로, 어쩌면 심지어 그땐 좀 너무했던 걸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겠습니다. 본인도 스타특강쇼에서 그런 투로 이야기 하더군요. 국회에서 의원에 대한 제명 결의안이 올라간 게 유신 반대를 했던 김영삼에 이어 자기가 두번째인데 그게 과연 그 정도 깜이냐며. 그리고 그거 부결됐다고 그렇게 때릴 수 있느냐며.
사실 저도 한 때 강용석이 좀 과잉처벌 되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 당시 했다는 발언은 사실 수많은 술자리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나오는 가십 수준이었으니까요. 그 정도의 성적 발언을 하거나, 아니면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강용석에서 돌 던지지 말라고 하면 사실 던질 사람 얼마 없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 등. 솔직히 그렇게 드러나지 않았다 뿐이지 지금 국회 내에도 그보다 훨씬 생각이 저질인 사람은 얼마나 많겠습니까.
하지만 최근 생각을 다시 고쳐먹었어요. 설사 머리 속에 그런 저질스런 생각이 꽉 차있다고 하더라도, 그걸 부적절한 자리에서 입 밖으로 내지 않는 것도 능력이더라구요. 야 그래봤자 머릿 속엔 있는데 그게 뭐 본질적으로 다르냐? 라는 공격도 있을 수 있겠지만 그래도 전 차이가 있다고 봅니다. 머릿 속에서 억누른 것과 밖으로 나온 것에는. 설화를 겪은 다른 사람들을 보는 심정도 마찬가지입니다. 누구나 살면서 잘못을 할 수는 있지만 그걸 잘못하고서 꽁꽁 숨겼느냐 아니면 무용담처럼 떠들어댔느냐는 큰 차이가 있죠.
방송인으로서의 그의 능력은 사실 꽤 괜찮아보이고, 썰전이나 고소한19 역시 기회가 있으면 재미있게 봅니다만, 그가 다시 고위공직자가 되는 건 여전히 찬성하기 좀 그렇네요. 다른 일로 먹고 살라고 하고싶어요. 단순하게 생각하면 제 일이나 그들의 일이나 다 호구지책이지만, 그래도 전 아직도 사회의 일부 직업은 단순히 호구지책 취급 받아서는 안되는 것들이 있다고 믿습니다. 고위공직자나 의사, 교사 등은 당연히 그 안에 들고요. 도덕적 기준이 낮은 직업들을 잘 찾길 바랍니다.
최대한 조심스럽게 썼지만 그래도 요즘 있었던 무슨 일 때문에 강씨가 생각났는지는 좀 뻔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