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이영훈은 종군위안부가 '자발적 성매매'라고 주장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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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위안소의 형태는 대략 세종류였는데, 하나는 군이 직접 경영하는 것(소수), 둘은 민간업소를 군 전용으로 지정한 것, 셋은 군이 지정하지만 민간인도 이용하는 매춘숙이었다.
2) 전쟁 초반에는 일본인 성매매 여성들을 위안부로 데려갔는데, 전선이 넓어지면서 식민지/점령지 여성들을 동원하게 되었다. (이영훈은 언급하지 않지만 그렇기 때문에 일본 극우파들은 '성매매 여성을 데려간 것 아니냐.'라고 언급하는 게 아닌가 추정됨. 일본의 상황과 조선의 상황이 다름.) "조선인이 9할"이었다는 한국 사학계의 주장은 별다른 사료적 근거가 없다. 처음엔 분명히 일본인 여성 위주였는데다, 나중에도 가령 중국 점령지에서는 중국인 위안부가 다수였다는 증언이 있는데, 결정적으로 뒤집을 사료를 제시하지 못한다면 그쪽이 더 상식에 부합하는 것 같다.
3) 생존 위안부 175명의 증언에 의하면, 그녀들이 동원된 방식은 (민간 업자들의) '협박 및 폭력', '취업사기'가 대부분이었다. 이영훈의 생각에 이 둘은 명확히 구분이 되지 않는다. '취업사기'가 들통나는 순간 '색시장수'들은 협박 및 폭력을 행사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좋은 곳에 취직시켜 준다고 부모를 유혹하여 거액의 선대금(1천원인 경우도 있었다.)을 지불한 후 딸을 데리고 가기도 했다. (이 경우엔 딸을 팔아먹은 경우나 다름이 없었다.) 어떤 여성은 집이 너무 가난해서 위안소로 가는 것을 알면서도 따라나서기도 했다. (이영훈이 송영길에 대해 문제삼은 바가 사실상 이것이다. 위안부 문제의 권위자인 요시미 요시아키 교수는 이 문제에 대해 "말단에서 관헌의 직접적인 관여를 나타내는 자료는 현재까지 나오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4) 색시장수들의 배후에 일본군과 총독부가 있었던 것은 분명하다. 일본군 수뇌부는 위안소 설치를 명령했고 업자를 지정하여 여인들을 모으도록 지시했다. (요시미 요시아키 교수가 방위청 도서관에서 이를 입증하는 문서를 찾아냈다. 총독부 자료는 믿을 수 없다고 말하는 한국 민족주의자들도 이 사건은 중요하게 보도한다.) 당시 열차를 타고 국경을 넘거나 항구에서 배를 타기 위해서는 여행증명서가 필요했으므로, 여성을 동원하기 위해선 총독부 관헌들의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했다. 따라서 이것은 일본군과 총독부가 공모한 인신약취의 범죄행위다. 위안소로 간 여성들에겐 행동의 자유가 없었고, 정기적인 위생검진을 받아야 했으며, 자유외출이 금지되었다. 따라서 연구자들은 그들이 '성노예'였다고 평가하는데, 이는 타당한 것이다.
5) 요시미 요시아키의 정리에 따르면, 일본군과 일본국가는 다음과 같은 측면에서 국제법이 금하는 반인륜범죄를 저질렀다. 첫째, 매춘업을 위한 부인과 아동의 매매를 금지한 1911년 국제조약 위반, 둘째, 1907년에 체결된 강제노동을 금지한 국제협약 위반, 셋째, 노예제를 금지한 국제법 위반, 넷째, 미성년 강제노동을 금지한 국제노동 위반.(위안부 중 상당수가 21세 미만의 미성년.)
6) 위안부들의 처지는 다양했다. 선대금이 과도할 때, 악덕업자를 만났을 때, 한푼도 받지 못한 여성들도 있었다. 그러나 업자와 위안부가 5대5로 이익금을 나눈 곳도 있었다. 어떤 이들은 '군표'를 모아놨다가 전쟁 이후 그것이 가치없는 휴지조각이 되었다. 그러나 어떤 이들은 돈을 착실하게 저축하여 고향에 보내기도 하였다.
우리는 종군위안부 문제에 대해 대개 '민족의 순결한 딸을 강도 일본이 강제로 뺏어가 전쟁터에서 성적으로 약취하고 버렸다.'는 정도의 통념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위안부 피해자 여성 중 일부가 화류계 여성이었다거나, 위안부로 가는 줄 알고 있었다거나, 위안부 운영에 있어 피해자들에게 돈이 건네졌다는 '사실'들은 필사적으로 억압하려고 한다. 이런 인식은 우리들끼리 일본 제국주의를 악마화하는데엔 편리한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세계인들 앞에서 일본인들에게 당신들의 전쟁범죄가 어째서 악랄한 것인지를 조목조목 따지는데엔 장애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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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라이트 사용 후기>가 별로 호응이 없는게 작가에게 약이될까요 독이될까요..ㅠㅠ 재밌어 보여서 한 권 서점가는길에 사볼까 하는데..ㅋㅋ
다시 재기되는 뉴라이트 대안 교과서 기사들을 보니.. 뭔가 저자의 답답함이 저에게도 전달되는 기분이네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