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상] 미래의 내 아내는 지금쯤...

(일단 이름은 편의상 '유미'로 하겠습니다. 배우 정유미에서 따왔습니다. 제 첫사랑 이름이기도 합니다. )

 

유미 씨의 하루는 아침 7시에 시작된다.

언제 들어도 성질이 뻗치는 알람 소리에 두 눈을 비비며 깬다.

마음 같아서는 하루종일 자고는 싶지만,

당장 엄마 잔소리 때문에라도 집밖에 나가야 한다.

 

게다가 8시에 생활 스터디가 있어서 빨리 나가야 하는 것도 있다.

거기 조장 언니가 좀 무서워서 늦게 가면 벌금이 문제가 아니라 잔소리까지 들을 판국이다.

1시간 만에 도서관에 도착해야 한다.

 

'머리는 어제 감았으니 오늘은 스킵하자...'

 

머리를 질끈 묶고 고양이 세수를 하고 밥을 뜨는 둥 마는 둥 하다가

'좀 팍팍 떠먹어'

라는 엄마의 잔소리도 듣다가 기여코 집을 나선다.

 

학교에 도착하니 벌써 8시 5분 전.

그래도 중도까지 가는데 늦지는 않을 듯하다.

아침부터 늦었다고 눈치 보기는 싫다.

 

그렇게 무사히 스터디를 마치고

학교 식당 옆 카페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 사서 앉는다.

스마트폰을 켜고 아이쇼핑이나 할까 한다.

 

슬슬 날도 더워지는데 예쁜 원피스 하나만 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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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하늘하늘한 원피스 입고 그럴 만한 여유가 없다.

그저 편한 옷이면 오케이다.

그렇다고 츄리닝을 입고 싶지는 않지만... 

 

옷도 옷이지만,

유미 씨는 요즘 부쩍 살이 쪄서 고민이다.

하루종일 도서관에만 틀어박혀서 토익이다 뭐다 씨름하느라 얻은 스트레스를 죄다 먹는 걸로 풀기 때문이다.

고3 시절 때도 이렇게 찌지는 않았는데, 왜 이런 건지 모르겠다.

 

'이러다가 안 되겠어, 몸을 좀 움직여야겠어...'

 

그렇다고 운동을 하기에 귀차니즘이 앞선다.

게다가 햇볕이 너무 세게 내리쬔다.

 

'밖에 나다니다가는 얼굴 다 타겠네.'

 

결국 산책은 포기.

 

이러다가 오전 시간 다 보낼 거 같아서 급하게 도서관으로 간다.

책은 폈는데 이것이 한글인지 영어인지 모르것다.

그래도 뺨 한 번 때리고 계속 본다.

손을 놀리니까 잠이 오는가 싶어서 형형색색의 펜으로 책에다 색칠도 해보고

노트에 필기도 해 본다.

그러다가 친구들 카톡 프로필 사진도 몇 번 보고,

프로필도 한 번 확인해 본다.

 

'뭐 그렇게 다들 좋게만 보일까... 나만 빼고...'

 

그런 생각도 잠시,

얼마 전 다운 받은 열린책들의 세계문학전집 어플도 한 번 실행시킨다.

'천일야화' 2권 째 읽는 중인데 알라딘의 기상천외한 모험을 읽을 때마다

도서관에 갇혀 있지만 대리만족을 경험하는 기분이다.

 

그러다 보니 시간이 흐른다.

 

'아 이제 점심시간이다, 뭐 먹을까?'

 

오늘은 미치도록 덥다.

유미 씨는 인상을 찌푸리면서 밖으로 나간다.

미리 연락해 둔 과 동기 혜진이와 만나서 학식이나 먹으려고 한다.

 

혜진이는 요즘 남친이랑 좀 안 되는 거 같다.

부쩍 하소연하는 일이 잦다.

공감해 주면서 얘기 들어주고는 싶지만 내 코가 석 자다.

 

다시 유미 씨는 도서관으로 간다.

미친듯한 식곤증이 밀려오지만 그럭저럭 참고 오후도 버틴다. 

 

저녁은 쿨하게 스킵하기로 한다.

 

오늘은 이상하게 공부가 안 된다.

저녁 7시이지만 그냥 집으로 가기로 한다.

 

'아 참,  살도 뺄 겸 강변이나 걷기로 했었지...'

 

그래서 가볍게, 저녁에 집 근처에 있는 강변으로 향한다.

강변에 오니 마음이 탁 트이는 기분이다.

MB의 4대강 사업으로 만든 자전거길이지만,

걷는 데는 딱이다.

 

갑자기 캔맥주 하나가 먹고 싶다.

옆에 있는 마트에서 기어코 하나 사서 까고 벤치에 앉는다.

 

유미 씨는 강변에 산책 나온 가족, 연인, 친구들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아, 나는 뭐지?'

 

이제 시간이 늦었다.

살 쪄서 다이어트 결심을 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칼로리 폭탄인 맥주를 까고야 말았다.

 

'집까지는 뛰어 가야겠다.'

 

그렇게 유미 씨는 집까지 으쌰으쌰 지치지 않을 정도로만 뛰어간다.

 

 

 

 

 

 

 

    • 제 첫사랑도 ㅈ유미인데... ㅠㅠ

      슬프네요.. 아아... 이럴수가... ㅠㅠ



      가 아니고

      첫사랑은 첫사랑일뿐... 이요오오옵!!
      • 저는 ㅈ유미는 아니고, 성은 달라요. 얼마 전 부잣집 남자와 결혼도 했답니다. ㅋㅋㅋ
    • 중간에 7%즉시할인쿠폰에 커서가 손가락 모양으로 바뀌던데 링크는 안 열리네요. 깨알같은 디테일에 경탄했습니다 ㅎㅎ
      • ㅎㅎㅎ 그게 이 글의 포인트죠 ㅋㅋㅋ 감사합니다.
        • 링크가 열렸으면 아마 '이건 새로운 광고 기법인가?' 이랬을 것 같아요 ㅋ
    • 묘사가 세세해서 재미있어요, 유미씨는 집까지 뛰어간 후 노곤한 몸을 위로하기 위해 캔맥주 하나를 더 따고 마는...잘 읽었습니다~~
      • 부족한 글인데 좋게 봐 주셔서 감사해요. ㅎㅎ
    • 옥탑방 왕세자의 정유미B가 정유미A보다 좋아요 이히히... 세나찡... ㅠㅠ

      아.. 이전 글 인용임당... 샤바님, 좋은 주말 되세요!
      • ㅋㅋㅋ 주말 푹 쉬세요~
    • 미래의 아내가 현재 여대생*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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