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손님이 식당에 갔습니다. 주인에게 뭐가 맛있는지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우리집은 진심으로 요리를 한다고 합니다. 다시 여기는 뭘 잘하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이제까지 본 적 없는 새로운 요리를 만들어드린다고 합니다. 그거 가져오라고 한지 1시간이 넘었습니다. 손님은 나가버렸습니다.
무슨 결과물을 내놓으란 것 까진 아니죠. 일단 그 진심담긴 새로운 요리라는게 뭔가 초고추장 스테이크같은 퓨전요리같긴 한데, 당췌 뭔 요리일까 궁금하니 말입니다. 우리가 식당에 가면 메뉴판에 있는 이름만 봐도 대충 무슨 요리인지 짐작이 가는데, 진심식당은 짐작조차도 잘 안가서 하는 말이죠. ㅋㅋㅋ
이 바닥 식당개업을 자기가 한다고 하는거고 안한다고 안하는건 아니죠. 철수네 식당 개업은 본인이 정치를 할 의사를 대중에게 표명한 시점부터라고 봐야합니다. 굳이 개업이라는 표현을 좁은 의미로 해석한다해도 개업전 마케팅이 참 거시기했죠. 사실 철수네 식당이 그냥 식당이라는것만 알지 양식을 파는지 중식을 파는지...뭘파는 곳인지조차 모르는 사람이 많을겁니다. 윤대협님 말씀처럼 역사깊은 거대정당도 못한일인데, 그걸 자기가 할 수 있다고 나섰죠. 그래서 앞세운 캐치프레이즈가 새정치였고요. 이게 소문만 요란한 잔치가될지 아니면 정치계 지각변동이 될지에 대해선 결국 결과론적인 해석만 존재하겠지만, 이런식의 마케팅은 역시 반발을 사기 쉬운 마케팅이죠.
윤대협님/ 안철수가 민주당하고 함께 하고 있지 않아 비판받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물론 그래서 비판하는 사람들도 있겠죠. 하지만 대선까지 출마했고 2011~2012년 핫이슈였던 (본인이 의도했건 그렇지 않건)거물급 정치인이 트위터같은 소모적인 매체로 뜬구름잡는 소리만하면 민주당이 아니라 민주당 할애비라도 좋은 소리를 듣긴 힘들죠.
일개 연예인도 트위터로 한방에 훅 갈 수도 있는데, 이에 비교해 유리할 점도 없는 정치인이 저런식으로 야당디스를 하는건 좀 치졸해보이지 않습니까.
윤대협님/ 잘못알아들으셨군요. 대선주자였어요.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문재인이 그를 설득하려했을만큼 지지도도 높았죠. 그가 2012년 대선을 앞두고 거물급이었다는건 그냥 객관적인 사실이에요. 그 인기의 근원이 대단히 한시적이고 갑작스러운 것이건, 아니면 진짜 무언가를 가지고 있어서건, 스타는 스타죠. 빈수레라면 그 자리도 간신히 유지하거나 끌려내려오겠지만 말입니다.
그런 사람이 인생낭비라고 일컬어지는 트위터로 민주당 디스나 하고 있는건 자기 얼굴에 침뱉기죠. 본인이 단일화한 곳을 저런 방식으로 디스해봐야 본전치기도 안될 수 있습니다. 문재인 지지자들 따위에게 이따위 장난같은 디스를 빌미로 비난받아서 남는게 뭐가 있다고요. 안철수식 뜬구름잡기=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도통 모르겠다...라는 평가는 메피스토 개인만의 평가만이 아닐텐데요.
댓글 보니 안철수가 식당 개업했다고 말씀하시는데요. 안철수 아직 개업 안했죠. 개업 준비중인거죠. 실력 있는 주방장을 비롯해 주방 보조들도 구하는 중이고 다양한 메뉴개발을 위해 전문가들 모셔오고 있는 상황이고요. 식당주인인 본인은 손님들이 원하는 신메뉴를 개발하고 진정 손님을 위한 식당을 운영하겠다며 미리 선전하고 어필하는 상황이죠.
물론 그 식당이 그저 말 뿐으로 끝나고 식당 차리지도 못할지, 차려도 곧 망할지는 당사자 하기 나름이고 지켜봐야 할 문제지만요. 다만 기존 식당이 손님에게 어필할 메뉴 개발 보다는 상대식당 또는 새로 생길 식당을 깎아 내리기만 하는 것에 대한 일침인데 이게 뭐가 불명확한가요?
이번 멘션은 뜬구름 잡는게 하나도 없어 보이고 오히려 이젠 갈수록 할 말은 하려는 의지가 보이는데 안철수가 한마디 하니까 치졸하다는 운운이 좀 우습네요. 야당이 제1야당 답지 못하게 일개 개인에게 잡아먹힐까봐 전전긍긍하며 손님(국민)들에게 자신의 메뉴를 어필할 의지가 없으니 답답해 비판하는건데 그런 말도 못하면 눈치 본다고 까고 말 하면 치졸하다고 까고...뭐 이래도 까고 저래도 까며 몰아세우는 것 보면 어쩌란건가 싶군요.
울며 겨자먹기로 할 수 없이 차악인 식당 찾곤 했던 손님들이 새롭게 생길 식당에 기대하며 호응 해주는 것은 당연한 반응이에요. 언제까지 천년만년 새누리와 민주당이 적대적 공생관계로 날로 해먹는게 가능할까요.
현재 우스갯소리로 나돌고 있는 국내정치 4대 의문점이라는 것에 '안철수의 새정치'와 '민주당의 미래'가 함께 거론된다는 점에서 여론을 읽을 수 있어야겠죠. 기존 식당인 민주당이나 새로 열 식당인 안철수 신당이나 기대 안되긴 마찬가지란 뜻 아닐까요? 안철수 의원이 정치적 행보를 보인 것은 어쩌면 짧은 기간이지만, 그 사이에 대선을 비롯한 중요한 정치적 이벤트들이 많았고, 그 과정에서 기대에 비해 그다지 인상적인 정치 행보를 보이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또한 적지 않습니다. 이 시점에서 비유법을 동원한 돌려까기를 하고 있을게 아니라 본인 식당 개업을 잘해서 맛있는지 없는지 보여주면 됩니다.
윤대협닙/ 알아서 할 일이 아니죠. 정치인은 진정한 의미의 공인입니다. 각자가 자기 멋대로 뭐든 알아서 할 수 있는 포지션이 아니라, 대중의 눈치를 봐야하고 대중에게 밉보일 짓은 대단한 대의가 아닌다음에야 안해야합니다. 안철수의 제대로 타이트하게 비판하는것도 아니고, 트위터로 민주당까는게 얼마나 대단한 일이라고요. 고작 그정도 그릇으로 새정치를 외치는건 한심한 일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