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포 미드나잇 , 스포 그득그득 , 약간 19금
얼마전 <비포 미드나잇>을 보았습니다.
원래 이 영화를 볼 생각이 아니었는데 남친께서 꼭 보고 싶다 하시어 막 내리기 전에 보게되었는데요.
무비 꼴라주 작은 관이긴했으나 사람들 참 많더군요.
<비포 선라이즈>가 96년 영화인가 그렇죠? 그땐 영화 자체가 낭만적이고 고급 취미였과, 또 영화 담론도 활발할 때라
방에 포스터 걸어놓고 엽서도 팔고 그런 게 참 인기였는데 <비포 선라이즈>도 그 인기 종목 중 하나였습니다.
또 배낭여행 붐을 타고 모두가 제시와 셀린느를 꿈꾸었으니 현실은 ...
이후 <비포 선셋>이 나온다는 건 꽤 화제가 된 일이었죠. 그 둘은 어떻게 되었을까.
<비포 선셋>까지는 나쁘지 않았던 것 같아요. 마지막에 "비행기 놓칠 것 같아..." 하면서도 기타 튕기고 노래를 부르는 장면
셀린느 정도 되는 여자가 자기의 매력을 모를까요? 제시 보내고 싶지 않았던 거죠. 한마디로 여우같은 나쁜 기집애... 제시 와이프 입장에서 보면요.
또 잤네 안 잤네에 대한 논란은 기억을 더듬게 했었죠. 쟤네가 잤었나 안 잤었나? 그럼 야외에서 섹스를? 와우 ... 대범한데... 그럼 또 잘 건가?
트릴로지라면 마지막 편에 해당할 <비포 미드나잇>을 보면서는, 이리저리 몸을 배배 꼬느라 참으로 힘들었습니다.
영화가 별로 재미가 없었어요, 저는요. 진짜 말 많네 .. 진짜 피곤하다 ... 아우 언제 끝나...
제게 '비포' 시리즈의 가장 큰 매력은 '가능성'이었던 것 같습니다. 사랑에 빠질 가능성, 다시 만날 가능성, 섹스의 가능성 ...
그러니 이제 아이 둘 키우는 비포 시리즈는 더이상 큰 매력이 없네요
이제 불혹이 된 제시와 셀린느는 모든 걸 까발리더군요. 심지어 셀린느의 유방마저. 물론 그 장면은 그닥 야하지 않습니다. 생활의 일부일 뿐이죠.
그리고 부부 사이에 필요한 여러 문제들을 놓고 계속 티격태격합니다.
제시는 미국에 두고온 아들이 염려되고, 셀린느는 자기를 만나서 그렇게 되었다고 자신을 원망할까봐 예민하게 굴죠. 아무리 개방적인 프랑스 인이이고 <비포 선셋>에서 이미 끝난 결혼 생활이라는 암시가 그득그득하지만 - 셀린느를 ㅆ ㄴ 만들징 않으려는 장치 - 그래도 한 가정을 파탄내는 거긴 하잖아요.
있을 법한 이야기에요. 또 그 다툼과 차이를 사랑과 섹스를 통해 풀려고 하지요. 엄청난 섹스 토크와 함께. 참 건강한 부부입니다. 잘 만났구요.
셀린느가 백치 흉내를 내는 장면이 제겐 유일하게 이 영화에서 살아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장면이었어요.
본인도 본인이 살짝 이상한 거 알지만 지적인 여자들이 그렇듯 백치미를 혐오하며 희화화하는 장면... 그때만큼은 셀린느가 정말 러블리했어요. 많이 늙었긴 하지만요.
시종일관 두두다다 대화를 나누는 남녀를 보면서 과거의 남친이 생각났습니다.
대학 시절에 만났고, 제시와 셀린느처럼 서로 소울메이트라고 믿었죠. 정말 잘 통했어요.
집안끼리도 좋아하는 편이었고 장래도 탄탄했으니 결혼이 별로 문제될 것도 없었습니다. 그런 우리가 왜 헤어졌던가 ...
결혼을 결심하고 한 섹스가 너무 맞지 않아서였죠. (자세한 내용은 생략한다)
저도 지금보다 어렸기 때문에 섹스에 대한 기대가 많았고요. 뭉게구름이 피어나고 두리둥실 춤을 춘다.. 까진 아니더라도.
그점에서 '비포' 시리즈는 최고의 판타지를 보여줍니다. 소울 메이트가 결혼 9년후에도 여전히 뜨거울 수 있는 섹스 메이트이기도 하다니요.
비포 미드나잇 감상 끗.
+ 남친의 감상평. "아 싸울 때 제시처럼 저러면 되겠구나... 역시 유머는 최고의 약이야. 정말 본받을 만한 영화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