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들의 감정은 얼마나 섬세할까요?

예전에 여기서 본인이 키우시는 개 얘기를 쓰신분의 글이 인상 깊었어요.

개가 미운짓해서 하루종일 눈빛도 안주고 그랬더니 개도 매일 하는 패턴과 달리 자기에게 오기도 꺼려하고 했는데, 나중에 위로해주러 가보았다니 개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있었다는....


고양이 한마리를 키우는데 이게 말을 참 안듣죠..

특히 요즘은 커뮤니티활동이 워낙 활발하다 보니까 다른집 고양이들은 어떠하더라.그런 얘기들을 듣게 되잖아요.그게 어떤 가이드가 되기도 하고요.

자식을 키우는 부모의 수칙중에서 다른집 아이들과 자녀를 비교해서 생각하지 말라.는 얘기가 많은데..고양이를 키우다 보니 그말이 어떤 의미인지 알겠더라고요.

그러니까 비교하면서 쌓이는 스트레스나 조바심이 상당히 많아요.

남들 고양이 생활 적은걸 보면 분양받아서 바로 화장실 가린다느니..다들 그렇게 쓴것 같은데..우리집 고양이는 일주일이 넘도록 방바닥에 퍼질러 싸대는거에요!

아..이건 뭔가 잘못되었구나.라는 생각이 머리를 지배하면서 견딜수가 없게 만드는겁니다.앤 왜이럴까? 무슨 문제가 있을까? 평생 이럴까? 실제 평생 그러는 고양이가 있다는 글도 그맘때쯤 눈에 띄며 읽게되지요!

작은일 하나하나 다른 고양이들의 생활과 비교하면서 그 잣대로 판단하게 되는 어떤게 있어요.


그런데 남의 글을 읽거나 가이드를 봐도 잘 알수가 없는게 고양이의 감정이에요..

고양이가 유아 3~5세정도의 지능이라고 하던데..아이를 키워본적이 없는 저는 그게 어느수준인지도 가늠이 안되지요.

요즘 고양이가 너무너무 물어대요.

자기가 신경질이 날때도 물고 도망가고, 놀아달라 그럴때도 살짝 깨물어 간보다가 확 깨물어서 본격적으로 시작하려 들죠.

깨무는 버릇은 여든까지 가는경우가 많다며...초기에 잡아야 한다며...저도 그 얘기 듣고 다양한 방법을 쓰다가 요즘엔 두손으로 고양이를 땅에 붙여놓고 목덜미를 깨무는 방법을 쓰고 있어요.

이게 고양이가 상당히 무서워하고,어떤 행위를 멈추는데 제일 효과적이더라고요.반항하기 어려워서 제게 리스크도 적고요.제가 꽤 아프게 무는데 뭐 상처가 날정도로 그러는건 아니니..


오늘도 자꾸 깨물길래 몇번 그렇게 입에 털 잔뜩 묻히며 깨물기를 시전했는데, 훈육을 해줘도 몇분뒤에 또 그러길래 오늘은 좀 오래 괴롭혔어요.

이후 눈빛도 안주고 계속 매섭게 대하고 있는데 그 분위기를 고양이가 감지한건지 가까이 다가오지도 않고 계속 잠만 자네요.제가 깨어있으면 절대 안자는 성격이거든요..언제나 껌붙이처럼 들러붙고요.

자기 남겨두고 방문을 닫으면 울고불고 뒤집어 지는데 오늘은 방문을 닫아도 고요해요...쓱 제 눈치보다가 잠만자요...


어떤 감정인걸까요?

제 눈치를 보는걸까요? 화가 난걸까요? 슬픈걸까요?..

 



    • '내 어리광을 무조건적으로 받아주는 사람은 아니구나....'라고 인지한게 아닐까요? 그래서 자기나름 뭐라고 딱 감정을 정리해내진 못했어도.... 흠. 뭔가 서글퍼하는거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그래도 이제 또 놀아주면 예전처럼 '즐겁구나~~~~!'하며 까불게 되겠죠. ㅎㅎ
      • 자꾸 남들 고양이와 비교하면 안되는데...남들은 사람먹는 음식에 관심도 없다는데 앤 왜자꾸 코부터 쳐박고 보는건지 모르겠어요.
        냉커피만 끓여놓으면 머그잔안으로 머리를 박아대고 맛을 보는 통에 지금도 콧잔등 때려줬네요..
        • 저희냥이도관심많았는데요. 제가 두마리키우는데 한마리는향만맡는데 다른하나는먹었어요. 근데 몇년지난지금은 그냥향만맡아요. 모든게 고정돼있진않아요. 변하는 특성들도 많이 있어요.
    • 고양이무는건사람손보고달려드는경우가많은데그게놀아준다는의미로알고달려들기도해요 무시하거나못본척딴짓하는것도방법입니다. 저도한때그고민으로수의사한테물어봤었거든요. 저희고양이는어릴때한때만그랬어요. 무시했더니이후저는많이좋아졌어요.
      • 놀아주는 손..얘기는 저도 들었는데..그게 아닌것 같은게 그냥 컴퓨터 작업하고 있는 제 모습을 가만보다가 물기도 하고 그렇거든요.어쩔땐 안그렇고 어쩔땐 그렇고 그래요.
        그 동작을 하기전에 어떤 얘 나름의 과정이 있어요.
        뭔가 마음에 들지 않을떄 어필하기 위해서 일때도 있는것 같고,정말 그냥 심심해서 그러는 경우도 있는것 같고..
        저도 무시하고 싶은데 무시하기엔 꽤나 아프거든요.게다가 가만있으면 물고 있다가 점차 강도를 심하게 하는게 물고 발차기까지하면서 이빨자국이 세게 남을만큼 심해져요.

        한때만 그런다는 의견도 있고,어른이 되서도 그런 고양이가 있다는 얘기도 있고..결국 모든게 케바케인것 같아서 죽겠네요..
    • 섭섭해 하는 것 같아요. 동물들은 감정을 느끼더라구요.



      스노우캣님 얘기도 기억나네요. 나옹에게 약을 먹여야 했는데 밥에 섞어주면 약만 쏙 빼고 먹길래 나옹에게 약을 보여주며 조용히 말했대요. 이 약은 어떤 약이고 네가 이걸 먹어야만 나을 수 있다. 뭐 이런식으로. 그리고나서 약을 나옹 입 속에 넣었는데 뱉지 않고 잘 먹더래요.

      이걸 보며 느낀 거지만 주인과의 교감이 잘 되는 동물들은 주인의 말을 알아들을순 없어도 감정은 느끼는 것 같아요.



      개든 고양이든 말을 많이 걸어주고 하는게 좋다는 얘길 들었어요. 그리고 반복학습도 중요하구요.

      귀찮다고 생각하지말고 꾸준히. 나를 물거나 할땐 바로 그 자리에서 혼내야하고요.

      어쩌면 모래가 맘에 안들어서 자꾸 딴데다가 싸는 경우도 있으니 모래도 한 번 바꿔보시구요.



      부럽네요. 동물과 함께 하는 삶. 부러워요.
      • 화장실문제는 해결이 되었어요...일반적인 경우보다는 꽤 오래걸린 편인것 같은데 제 조바심도 한몫했던것 같고..^^;
        사실 화장실문제가 해결안될때는 도저히 같이 생활하기 어려울정도로 스트레스를 받았는데,그게 해결되니 지금은 특별히 큰 문제라 할만한건 없네요..단 깨무는 버릇은 집에 누가 찾아와도 계속 아무에게나 그러는 통에 좀 고쳐야 하긴 할것 같아요..
    • 고양이도 제각각 성격이 다 달라요. 어떤 애는 조금만 혼내도 계속 담아두는 애가 있고 어떤 애는 바로 풀리는 애도 있고 그러더라구요. 저희 집 둘째가 엄청 소심한 성격이라 함부로 혼내지도 못해요. 잘못해서 꼬리만 밟아도 거의 한달동안 저를 피해다녀요. 그런 성격인 애들은 계속 혼내거나 안좋은 기억을 심어주면(저같은 경우는 애가 아팠을 때 정기적으로 병원에 데려갔던 일) 사이가 멀어질 수도 있습니다.ㅠㅜ 둘째 데려온지 5년이 넘어가는데도 사이가 좀 어색해요. 첫째는 성격이 좋아서 혼내도 금방 풀리는데 둘째는는 첨에는 저를 엄청 따랐는데 지금은 싫어하진 않은데 가까이 가면 슬금슬금 피합니다. 그냥 이제 본능적으로 그렇게 된 것 같아요. 혼내는 것도 좋지만 제 생각에 기본적으로 고양이는 개처럼 길들여지는 생물이 아니예요. 안되는 건 그냥 포기하는 게 정신건강에 좋아요...ㅠㅜ 무는거 저희 애들도 진짜 심했는데 그거 1년만 지나면 싹 없어져요 보통. 그 후에는 이쪽에서 놀아달래도 안놀아줍니다 ㅠㅜ
    • 저는 손을 물 때마다 얼굴에 입김을 세게 불어줬어요. "미움 받는다"는 느낌을 받게 하는 것보다는 "손을 물면 뭔가 기분 나쁜 느낌이 든다"는 걸 깨닫게 해주는 게 좋은 것 같아요.
    • 깨물고 말 안듣고 답답한건 아깽이라 그래요. 한살 전까진 이갈이 때문에 간지러워 더 물어대기도 하고요. 그 시절에 말로 해서 알아 듣는 놈은 거의 없고 대부분 날뛰다 한살 넘어가면 자동으로 얌전해져요. 물론 계속 무는 버릇을 방치했다면 큰 고양이가 되서도 버릇이 남겠죠. 한두번의 훈육이나 놀래키는 방법으로(물뿌리개로 물을 뿌린다던지 신문지를 말아쥐어 큰 소리가 나게 바닥을 두드린다던지 해서 물면 안 좋은일이 일어난다! 를 각인시키는 것) 고쳐질거란 기대는 안하셔야해요. 그냥 지금은 못 알아들어도 난 꾸준히 니가 물때마다 정해진 액션을 취한다. 수행하는 마음으로 하다보면 어느 순간 고쳐져 있는게 무는 버릇입니다.
      그리고 고양이 커뮤니티 정보들을 볼때 선별적, 객관적을 유지하는 자세는 필수입니다. 전문가의 순서대로 정리된 의견이 아니라 일반인들의 주관적인 해석이 곁들여진 중구난방 정보니 당연하죠. 또 인터넷 글을 보는 것만큼이나 내 고양이를 관찰하는 시간도 중요해요. 둘을 적절히 섞어 답을 내야 그나마 나은 답을 구할 수 있죠. 전 아깽이보다 큰 고양이를 훨씬훨씬 좋아하는데 그건 감정이 훨씬 다채롭고 이쪽을 살필 줄 알며 그래서 상호 감정적 교류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아깽이 시절은 그저 아깽이 시키의 좌충우돌을 참아주며 한살 이후의 긴~ 관계의 원활함을 위해 뒷치닥거리를 하는 시절이죠. 어릴때 관계 형성이 잘못되면 (미움을 사면) 어른이 된 후 친해지기가 어려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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