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만나고 우울해져 쓰는 바낭..: 일부 펑
사실 전 생물학적 성별과 성격이 어울려야 한다는 그런 이야기가 너무 싫습니다. 오래전부터 시달려서 그랬는지 몰라요.
거의 중학교 때부터 남자답지 않다부터 시작해서 게이냐, 트랜스젠더냐 하는 말까지 쭉 들어왔거든요.
게이나 트랜스젠더가 나쁘다는 게 아니에요, 겉으로 보여지는 제 성격만으로 조롱의 의미를 담아 그렇게 말하는 게 싫을 뿐이죠.
고등학교 때 주변의 아이들이 저마다의 살길을 찾기 시작할 무렵에서야 좀 자유로워 질 수 있었어요.
하지만 그런 말들이 저와는 떨어질레야 떨어질 수 없는지, 잊을 만하면 그런 말을 아직도 불쑥불쑥 듣곤 합니다.
전혀 위축될 필요가 없는데도 지나치게 그 부분에 대해서 지적을 받고 시달리다 보니 좀 민감하게 구는 것도 있을 지 몰라요.
이제는 정말 제가 이상한 건지 생각하게 됩니다. 그리고 한 편으로는 이게 고쳐야 할 문제인가싶기도 해요.
그리고 제 주변사람들 모두 저를 그 친구가 보듯이 보는 건 아닐지 생각하게 되요. 지적하고 싶지만 다들 모른척 하는 것 아닐까하고요.
굳이 억지로 바꿔가면서까지 누군가를 만날 필요가 있나 싶기도 하고,
처음에는 그냥 나만 떳떳하게 살면 되지 하고 넘기곤 했었지만, 잊을만하면 네 자세나 태도는 왜 그러냐? 같은
뉘앙스의 말을 들을 때마다 그냥 내가 문제인 건가보다, 내가 이상한 사람인 건가 보다 하고 점점 작아지는 저를 발견하게 됩니다.
예전엔 정색도 해보고 이야기도 해보고 그랬지만, 주변에 있는 사람 중에 한명씩 꼭 그런 말을 툭툭 던지고 다들 거기에 동조하는
분위기를 보다 보니 그냥 다들 날 그렇게 보는 것 같고.. 매번 그런 이야기를 해야하는 것도 피곤합니다. 설명할 필요가 전혀 없는 이야기를 해야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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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려버리려고 해도 그런 이야기들이
제 폐부를 찌르고, 만신창이로 만들어버립니다. 무뎌진 줄 알았는데 아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