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적인 순간에 우유부단해지기
요즘 많이 쓰는 말로 썸녀. 얼마전부터 알고 지낸 썸녀가 있는데
썸녀가 좀 적극적이라고 해야되나. 전 언제부터인가 외로움을 느끼면서도 누군가를 갈망하진 않고
그럭저럭 혼자 지내는 것에 익숙해진 상태입니다.
그렇다보니 썸녀와의 관계 또한 딱히 뭘 해야겠다 싶은 마음도 안 들고
한 번 저녁이나 같이 먹고 영화나 보고 하면 좋긴 하겠다마는 또 약속을 잡자니
이것저것 생각하는 게 귀찮고 뭐. 그런 상태입니다.
그러던 며칠 전 밤. 카톡으로 시시껄렁한 얘기나 주고받다가 썸녀가
오빠 그럼 우리 언제 봐요? 이번 주 일요일에 볼까?
이런 메시지를 보냈는데 나도 모르게 갑자기 카톡 안 본 척을!
(팝업으로 뜨는 메세지를 보고 클릭을 안 하면 안 읽음 표시로 되잖아요)
그랬더니 잠시 후 전화가! 서로 전화를 자주 하는 사이는 아니었고 늦은 밤이었는데 무려 전화를!
헌데 전화도 안 받아 버렸습니다;;; 그랬더니 오빠 벌써 자요?ㅠㅠ 이러더군요.
제가 원래 좀 우유부단한 면이 있긴 합니다만 저러는 제 모습에 저도 놀랐습니다.
다행히 저런 행동으로 무책임하다든지 하는 비난을 들을 정도의 관계는 아닙니다만.
요즘같아선 상대가 누구더라도 저렇게 미적지근하게 구는 상태에서 크게 다르지 않을 듯 하네요.
아마 30대 이상 싱글인 분들 대부분 이런 식으로 나이들어 가는 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