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첫 번째 詩 는?

 저는 에나벨 리요.


 뜬금없이 왜 이 시 생각이 났는지는 모르겠지만 오늘 아침에 갑자기 생각나서 떠나질 않네요. 지금은 그다지 좋아하는 시가 아니에요.


 국민학교 육 학년때였어요. 친구 집에서 언제나처럼 친구 언니 물건을 뒤지고 놀다가;  이 시를 읽고 충격을 받았었죠.  연습장 앞에 써 있던 대충 번역한 시였지만 지금 어떤 글을 원문으로 읽어도 그 때의 감동은 아닐 것 같아요.


 친구 집의 툇마루, 장지문, 재래식 부엌을 지나가야 있던 친구 방, 부뚜막 앞에 웅크리고 앉아 신식 먹거리를 만들고 있던 그 언니. 이런 것들도 덩달아 그립군요.

    • 권태응 시인의 감자꽃이요. 동요로도 만들어졌다는데 노래는 몰라요. 하지만 짧아서 외우기 쉽죠.

      “자주 꽃 핀 건 자주 감자/파 보나 마나 자주 감자/하얀 꽃 핀 건 하얀 감자/파 보나 마나 하얀 감자.”
    • 윤선도의 오우가(五友歌). http://ko.wikisource.org/wiki/%EC%98%A4%EC%9A%B0%EA%B0%80

      초등학교 시절 시를 외워 암송하는 숙제로 이걸 골라서 했는데... 그때 반응이 지금도 생생하군요. -_-;;
      • 멋지네요 오우가를 암송하는 초등학생
        • 내 벗이 몇인고 하니 수석과 송죽이라 ..이거죠? 중장 종장은 일부만 기억나네요. 00에 달 돋으니 그 또한 반갑구나. 시조나 가사를 현대시보다 좋아해서 일견 이해가 되는데요 ㅎㅎ. 읽으면 입에 짝짝 붙더군요. 알게 모르게 글도 사 음보로 쓰게 됩니다.
    • 어멍!!! 제목만 보고 포의 애너벨 리요! 를 외치며 클릭했더니만 신기하네영 @_@ 이해하기도 쉽고 운율도 아름다워서 원문으로 외워 공책에 적어두곤 했었어요 사랑을 다 안다고 생각했는데 떠올려보니 중학교 2학년이라 중2병이 심각할 때였군요 (...)
    • 처음 읽었던 시는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첫 번째 시인은 백석이군요.
    • 어렸을 적 노트나 편지지에 많이 적혀 있었던 푸쉬킨의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와 유치환의 '행복'이 동시에 생각나네요.
      유치환 시를 '행복'으로 먼저 알아서 나중에 학교에서 '깃발'과 '생명의 서'를 배울 때 당황했었죠. 동명 이인을 심각하게 의심했던...;
    • 말 그대로 최초의 시는 김소월의 엄마야 누나야, 시라는 단어를 조금 의식할 때쯤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 처음으로 아.. 했던 시는 중학교 때 김남조의 너를 위하여 인 것 같아요.
    • 전래동요요. 꼬부랑할머니 나오는 동요랑 온갖 나무 이름들이 나오는 동요랑 골방의 쥐랑 밤이 나오는 동요가 기억나요.
    • 목마와 숙녀요. 예전에 어머니께서 어렸을 때 들려주셨던...
    • 어릴 때 시에 관한 감응은 별로 없습니다만, 살다가 가끔 생각나서 찾아보는 시들은 정호승 시인 작품이네요.
    • 첫 시는 기억나지 않지만 가장 좋아하는 시는 김소월의 초혼이에요.
    • 애너벨도 애나벨도 아닌 에나벨 리가 중요합니다. 에나멜로 외웠으므로; 목마와 숙녀는 한 때 좋아했던 시라서 다 외웠는데 지금은 일부만 기억나네요. '한 때는 고립을 피하여 시들어가고' 이 부분이요. 누구는 술 취해서 쓴 시 같다고도 하고, 저도 일부 동의하지만 그 구절을 떠올리게 만드는 순간들이 많았어요.
    • 원태연이요 '넌 가끔 내 생각을 하지 난 가끔 딴 생각을 해'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8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0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1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7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2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4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30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4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9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8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4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