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학생들은 안 벗잖아요. 아니 못 벗는다고 해야하나?; 일단 한 번 쓰면 머리가 찍 눌리는데 그걸 과감히 드러낼 용자는... 이건 남학생들이라고 사정이 다를 것 같지는 않은데 벗으라고 강요하는 건 춈 잔인한 듯도 합니다;; 뭐 예절이란 것도 시간이 지나면 변하는 거잖아요. 옛날엔 어른 앞에서 안경도 못 썼다면서요.
솔직히 모자쓰면 뒷사람에게 피해가 갑니다. 시야에 방해돼요. 딱히 실내니까 벗어야 된다고는 생각 안하지만, 뒷사람에 대한 예의로 벗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맨 뒷자리라면 상관 없다고 봄. 하지만 교수 입장에서는 맨 뒤에 앉아서 모자 쓰고 있어서 얼굴도 잘 안 보이고 하면 졸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싶긴 하네요ㅎ
대학교 1학년때, 다른 때는 가만 계시다가(늘 모자를 썼고, 야구 모자 매니아입니다. 저는.)안 좋은 일이 있으셨는지 화를 버럭 내시면서 벗든지 나가든지 하라고 소릴 치셨습니다. 왜 벗어야 하는지 여쭤봤는데도-따진거지만- 소리만 버럭버럭 지르셔서 저 역시 화가나서 나와버렸던 기억이 납니다. 그땐 용기가 많았습니다. 생각해보니..
27hrs/일반적인 야구 모자요. 사람이 마네킹이 아니니 움직일 수 밖에 없는데, 고개 돌릴때마다 앞 챙 때문에 사선으로 몇 칸 뒤에 앉아 있으면 칠판 아래가 안 보이더군요. 바로 뒷 자리 사선에 앉으면 윗꼭지? 그 부분이 걸리고. 물론 그냥 머리가 커도 시야에 방해가 되겠지만, 그냥 머리가 큰 건 어떨 수 없잖아요-.- 결정적으로 모자를 쓰면 본인이 시야가 가리기 때문에 안 보이면 필기할 때 고개를 뒤로 쳐들고 보는데, 그러면 뒤에 있는 사람은 모자 앞 챙이 위로 솟아서 칠판이 잘 안 보여요. 엄청 짜증납니다.
가르치는 입장에서 모자를 쓴 학생이 앉아 있으면 그 학생 뒤에 앉은 학생이 안 보일 때가 있습니다. 배우는 입장에서 모자를 쓴 학생이 앞에 앉아 있으면 칠판이 상당부분 가려져, 필기할 때 불편합니다. (쪼리야 신으면 시원하고 샌들도 소리 나지 않는 신발도 많고.. 수업 시간에야 다들 가만히 앉아 있는데 무슨 상관?~)
no way / 전통적인 예절의 문제로만 귀결 시킨다면 저는 굳이 안 벗어도 된다에요. 그러나 강의실 안에서 마주하게 되는 실질적인 문제점은 주변 학생들에 대한 피해가 큽니다. 또는 반대로 가르치는 입장에서는, 뒷 쪽 학생이 뭘 하고 있는지 보이지 않는다는 문제고요. 그걸 굳이 구분지어서 논란의 쟁점을 가를 필요가 있나요?
음.. 제가 좀 보수적인 환경에 있어서 그런지.. 모자를 쓰는게 예의바른 행동은 아니기 때문에 교수님들이 충분히 싫어할만 하고, 혼낼만 하다고 생각되네요. 어려운 자리, 중요한 자리에 야구모자 쓰고 나가는 사람 없잖아요.. 그렇다고 무슨 정장 갖춰입고 오란 말은 아니지만 최소한 실례의 소지가 있는 복장은 피하자..는거죠. 개인적으로는 쪼리 신고 학교오는것도 보기에 안좋았어요. 너무 내집 안방같은 느낌? 같은 학생 입장이니 제가 왈가왈부할 문제는 아니지만 보기에 그랬다는거죵.. 반대로 생각해서 교수님이 모자 눌러쓰고 슬리퍼 신고 교단에 서지 않듯이, 배우는 입장인 학생들도 최소한의 복장 예절은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요새는 아마 말하면 학생들 반응이 어떨지 겁나고 귀찮아서 말 안하는게 아닐까요? ㅋ 그래도 모자 쓰고 수업듣는 건 좀 그렇네요. 오래전에 유희열씨랑 같이 수업듣는데 그분 모자쓰고 수업듣다가 교수님이 '그 학생 모자 안벗을 거면 나가요' 그러니까 벌떡 일어나서 나가던 게 생각나네요. ;;
요즘은 모자가 쓰는 사람들만 종종 쓰는 악세서리이지만 옛날에는 상당히 보편적으로 쓰던 시절이 있었잖아요. 옛날 영화를 보면 중고등학생들은 검은색 교복에 모자도 썼었죠. 아마 당시의 모자 예절은 실내에선 반드시 모자를 벗는 것일 거에요. 왜 교무실 들어가거나 할때 손에 모자를 말아 쥐고 들어가는 장면 익숙하지 않나요. 일제시대나 해방 직후에는 일반인들도 멕코 모자라고 하던가요 , 모자를 일상적으로 썼던 것 같고요. 제 추측으로는 나이 드신 분들이 유독 꼰대여서가 아니라 과거의 모자 예절 문화와 지금의 모자 문화가 충돌을 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
한국 땅에서 한국 학교 다니고 한국 선생한테 배우면서 모자 쓰고 들어가는게 뭐 어떠냐 물으신다면 예절이 없다기 보다 그냥 사회통념에 대한 상식이 모자란 거라고 봅니다. 한 2~30년 쯤 시간이 지나면 수업시간이나 직장에 모자를 쓰고 다녀도 아무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을지 몰라도 아직은 아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