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찍힌 본인 사진 좋아하시나요?
전 사진을 찍는 건 싫어하지도 좋아하지도 않는 편이지만 사진을 찍히는 것은 꽤 싫어하는 쪽입니다.
친한 사람이랑 찍든 데면데면한 동기/동료랑 찍든 혼자 찍든 카메라 앞에 서서 사진을 다 찍기까지의 몇초 안되는 순간이 너무 어색하게 느껴지고,
또 결과물에도 어색하다 못해 어눌한 표정이 그대로 나타나니까 도저히 사진 찍히는 걸 좋아하기가 힘들달까요.
가끔씩 자진해서 내 이거 찍어줘 찍어줘! 뭐 이런 상황(난생 처음 인스탁스를 만났을 때, 일본 가서 유카타 입었을 때 등등요)에서 찍을 때는
카메라 앞에 서있는 동안도 편안하고 나온 사진 속 표정도 자연스러운데, 그런 경우는 진짜 일년에 한번 있을까 말까고 보통은 싫어합니다.
그런데 어쩌다 어디 놀러가거나 했을 경우 제가 의식하지 못하는 동안 일행이 제 사진을 찍었다가 나중에 주는 사진은 참 좋아해요.
어느 정도냐면 카톡으로 저를 찬 전 애인이 아쿠아리움에서 사진 찍느라 정신 팔려있는 저를 찍은 사진마저도 '어쨌든 사진은 마음에 드는군' 이러고 가지고 있습니다.
작년에 친구랑 대만 갔을 때 친구가 폰으로 찍은 사진을 지난달에야 받았는데 모르는 새에 찍힌 제 사진이 많아서 좋았어요.
캐리어 들고 지하철 계단 내려가는 사진부터해서 펑리수 가게 앞에서 양손 가득 펑리수 든 가방 들고 서있는 사진,
동물원에서 사진 찍는 사진, 열심히 아프리카 코끼리 구경하는 사진, 지하철에서 폰 들여다보고 있는 사진 등등 열심히도 찍었더군요.
전 무방비 상태의 친구 사진은 딱 하나 찍어줬는데, 올해 10월에 또 이 친구랑 여행 가면 저도 좀 부지런히 도촬(?)을 해야겠습니다.
듀게분들은 이런 스냅 사진 좋아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