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TV로 보고 싶은 국내소설, 저작권 만료된 해외소설, 뭐 있을까요?
영화나 TV로 만들기 좋은 소설, 한번 보고 싶은 소설 뭐 있을까요?
약간 현실적으로 생각해 보기 위해서, 일단 국내소설이나 저작권료 부담이 적을 판권 소멸된 외국소설로 범위 제한해 본다면 뭐 있겠습니까?
우선 생각 나는 것은, 듀나 단편집 “면세구역”에 수록되었던 “펜타곤”.
“펜타곤”은 영화화하기 좋은 듀나 소설로 옛날부터 종종 꼽히는 것인데,
내용이 필립 K. 딕 소설이랑 비슷한 맛이 있어서 그런지, 이 소설도 “마이너리티 리포트”처럼 꾸미면 딱 맞을 거 같은 내용입니다.
기억이 혼란스러운 다섯 명의 특수요원 같은 사람들이 추격전을 벌이는 내용인데,
“마이너리티 리포트”나 “블레이드 러너”처럼 미래 세계 풍경 섞어서 만든 영화 장면 바로 떠오를만한 내용이지 싶습니다.
듀나 소설 중에는 “대리전”이나 “꼭두각시” 같은 것도 영화로 꾸미기에 줄거리가 무척 재미나 보이는데,
이런건 내용이 “지구를 지켜라” 같은 영화와 비슷하게 흘러갈만한 면이 있어서 흥행작으로 노리고 만들기에는 부담이 있어 보입니다.
우리나라에 옛날 “환상여행”처럼 “환상특급(The Twilight Zone)”이나 “제 3의 눈(The Outer Limits)” 같은
단막극 시리즈가 생기면 TV단막극으로 만들기에는 좋아 보이는데.
시각적 심상이 멋진 이야기로는 “태평양 횡단특급”이나 “기생”, “평형추” 같은 것도
멋진 SF풍경 만들기에는 그만인 거 같은데,
이런 이야기들은 결말 부분이, 장편 극영화 결말로 하기에는 흥행 부담이 좀 있어 보여서 각색, 연출을 무척 잘해야 될 거 같고요.
또 한 가지 계속 생각해 보는 것이 80년대에 양산형으로 쏟아져 나왔던 국내 무협소설들의 TV판입니다.
미국에서 50년대 공포만화들을 원작으로 만들어져 나왔던 “납골당의 미스테리(Tales from the Crypt)”
보고 생각해 봤던 것인데...
우리나라 무협지들도 이것저것 잡다하게 엄청 많이 있었으니까,
너무 멋있게 잘 만들려고 하지말고, 무협소설 한 질을 3권짜리든 5권짜리든
무조건 1~2시간 짜리 단막극 시리즈 에피소드로 만든다는 생각으로
제일 재밌는 장면들만 중심으로 뽑아서 이야기 꾸미면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
옛날 TV연속극 소개해 주는 일요일 “해피타임” 같은 프로그램 보면,
길고 세세히 다 다루는 원래 연속극보다, 줄거리를 적당히 나래이션으로 설명해주고
주요 장면만 팍팍 끊어 가며 보여 주는 요약이 더 재밌게 보일 때가 많았습니다.
그러니까, 무협지를 단막극판 만들때도 그냥 과감하게 아예 그런식으로 확 꾸며서
딱 전체에서 제일 재미난 장면들에만 집중해서 꾸며 놓으면 어떨까 상상해 봅니다.
배경이 전부 중국인 게 어색하거나 촬영에 어려움 있으면,
옛날 한국영화 전통대로 “고려물”로 꾸며버려서 적당히 혼란스러운 무인집권기의 고려시대 어느 구석쯤으로 번안해서
죽죽 만들어내면 재밌을지 않겠나,,, 상상해 봅니다.
외국소설로는...
“몽테크리스토 백작”은 이미 한국을 무대로 옮긴 번안판이 영화로도 옛날에 나온 적 있고,
오 헨리 단편 소설 같은 것들은 가끔 TV에서 현대 한국으로 배경 옮겨서 극화된 적 있지 싶습니다만...
종종 생각하는 것이 “셜록 홈즈” 시리즈나 “아르센 뤼팽” 시리즈의 한국판 입니다.
몇몇 추리소설들은 주로 TV에서 현대로 배경을 바꿔서 꾸며서 내놓은 적 있는 것 같은데,
- 예를 들어서 옛날 90년대 KBS의 미스터리 멜로 금요일의 여인 처럼 -
“셜록 홈즈” 시리즈나 “아르센 뤼팽” 시리즈는 현대로 시간 옮기지 않고 원작에서 별로 멀지 않은 시대 배경으로 해서,
그러니까 개회가 조선이나 대한제국 시대 전후로 내용 꾸며도 재밌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얼마전 나왔던 영화 “조선명탐정” 같은 것처럼 억지로 퓨전 느낌으로 웃기려고 하지 말고,
그냥 우직하게 시대 배경 살리면서 예스러우면서도 개화기의 혼란스러운 느낌 남아서 만들면 재밌지 않을까...
(세도 정치 당파싸움 때문에 몰락해서 실학하는 가문이지만 명문 출신의 홈즈와 그 홈즈와 스스럼 없이 사귀게된 중인 의원출신의 왓슨)
“셜록 홈즈” 이야기나 “아르센 뤼팽” 시리즈 같은 데 가끔 나오는 국제 첩보전 이야기는
당시 혼란스러운 정국에서 청나라, 일본 같은 나라로 바꿔서 해도 될 거 같고요.
“붉은 머리 클럽의 비밀” 같은 이야기는 이야기 초반에 신기하게 끌어 들이는 맛이 좋아서,
이런 이야기들 모아서 TV시리즈로 만들어도 재밌을 거 같다는 생각해 봅니다.
어떤 소설 영화로 만들면 좋겠다... 읽으면서 그런 생각 해 보신 것. 혹은 읽고 나서 생각해 보니, 이 소설은 영화 장면으로도 눈으로 보고 싶다. 이런 생각 드셨던 것 또 뭐 있으십니까?
생각해 보면 반전 멋진 단편소설이나 인물이 멋진 영원한 고전 류 중에 이것저것 꽤 현실성 있을 만한 것들도 있을 법 한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