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은밀하게 위대하게 불만..(스포일러)
어느정도는 감안하고 보긴 했지만
스토리 중간에 어마어마하게 큰 구멍이 보여서 끝까지 참고보기가 힘들었어요.
(물론 끝까지 다 보긴 했습니다.)
중반이후 뭔가 위기에 빠지고 조직이 먼저 배신하던가 아님
그들이 조직을 배신하던가해서 결국엔 싸우는거야
이런 영화의 흔해빠진 클리셰라 어느정도 예상했지만
그래도 거기까지 가려면 이야기의 밑밥을 어느정도 쌓아놓고
나름 설득력 있게 진행시켜야 하는데
이건 그 위기과정이 너무 뜬금없이 등장하더군요.
임무수행중에 딜레마에 빠져 스스로 실수를 저지른다거나
아님 누군가의 공작에 의해 함정에 걸리거나
보통 이런식인데
여기선 그냥 중간과정 다 생략하고, 그냥 죽으라고 명령이.. 거기서 실소가
그나마 말이 되게 하려면 상구아저씨가 턴힐하는걸 최후의 반전카드로 소비하지 말고
그전에 꺼내서 이들이 반목하게 되는 과정을 좀 살리는게 차라리 나았을 듯 싶은데
어쨌든 거기서 또... 그래서 다른애들은 알아서 다들 죽는데
나름 엘리트 조장이라는 얘들은 왜 쓸데없이 안죽고 버틴답니까?
듀나님 리뷰대로 애들이 자기들이 뭘하고있는건지도 모른채 그냥 우왕좌왕하다가 액션으로 넘어가는데
거기서 저한테는 찬물이 확... 그런식으로 맥이 끊기... 극후반부에 주인공들이 징징대기 시작할땐 정말 견디기 힘들었어요.
이렇다보니 남자관객들이 기대할만한 부분은 액션 하나뿐인데,
액션신들이 탁월하면 그저 있으나마나한 옆에서 거들뿐인 스토리도 어느정도 용서가 되겠지만
이 영화는 액션도 그저 그랬어요.
거의 대부분이 손으로만 투닥거리는 엽문식 액션이라 좀 소박한데다
그걸 컷을 굉장히 잘게 쪼개놓으니 ... 대체 뭘 보라는건지
거기다 간첩나오는 영화가 대체 총은 어따대고 시종일관 맨몸격투라니...
캐스팅 중에 인상깊었던건 김성균의 저로선 처음보는 선역이 꽤 괜찮았다는거
그런데 이 캐릭터도 무슨 밑도끝도 없는 박애주의자로 나와서...
하, 어쨌든 마무리를 짓자면
며칠전에 본 애프터어스에 이어 바로 또 이어 심하게 구멍 숭숭 뚫린 영화를 연속으로 보니
정신적 데미지가 크네요.
바로 어제 직장의 어떤 누님이 너무나 재밌게 봤다고 극찬을 하는걸 본지라
그분 귀에 들어갈까봐 지금 이얘기는 다른데서는 못할거 같은데 여기서라도 쏟아내니 좀 속이 풀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