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할 때 양가가 모두 좋아서 추진된 경우를 듣고 싶습니다.

대충 읽어보니 결혼할 때 양가 반대 문제인 듯 싶은데, 그러면 결혼할 때 양가가 모두 기분좋게 결혼한 경우는 없나요?

워낙 부정적인 케이스만 보다 보니 제 생각까지 꼬이는 듯 싶네요. 다른 사람에게 예시할 수 있도록 선례 좀 풀어나 봅시다.

    • 재벌가 사이의 결혼이나 정계 정략결혼.. 등등?
      • 전제부터가 행복하지 않을거 같은데요? 특히 정략 결혼은?
    • 저희는 양가 모두 우리 딸/아들이랑 결혼해줘서 고맙다~라는 말 듣고 결혼했어요.
      준비 과정에서 싸운 적도 없었고. 결혼 비용 반반 부담. 그 안에서 집, 혼수, 신혼여행 등등 다 했어요. 예단은 생략.

      양가 부모님이 저희가 하고 싶은대로 그냥 하게 놔두셔서 진짜 저희 마음대로 다 했습니다.
    • 저희도 기분좋게 결혼했습니다.
      집 혼수 신혼여행 예단 등등은 남들 하는대로 했지만
      제 기분 (저는 여자) 나쁘지 않게 시댁에서 많이 배려해주셨고요.
    • 그런분들은 게시판에 글 안쓰겠지요. 써도 순조로왔으니 딱히 할말도없을테고.
      • 그래도 다행히 두 커플은 있네요. 조금 기분이 좋습니다. 제 주위에도 결혼할 때 커플이 싸우든, 양가가 싸우든 싸웠다는 얘기밖에 없어서요.
    • 아주 팬시한 경우는 아니지만 조금 여벌의 노력이 필요했다는 점에서... 저는 비교적 결혼 과정이 수월한 편이었습니다. 양가가 생활 환경이나 살아온 방식이 너무 달랐는데, 우선은 일단 양가 부모님도 많은 노력을 하셨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말의 아쉬움이나 바라는 바가 없지도 않으셨고... 아들/딸들을 통해서 내심 그런 부분들을 비추셨습니다.

      그때 어떡해야 하나 답답한 마음도 생겼고요. 상세히 적기엔 좀 그렇지만... 암튼 결론은 그 과정에서 양쪽 부모님이 바라는 바가 상대 부모님 쪽으로 그대로 전달되지는 않았습니다. 저희 선에서 어떻게든 중간에서 해결을 했고, 부모님들은 결혼 후 몇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사돈 어른들이 서로의 뜻을 받아주셨다....고 생각하십니다. 어짜피 사돈끼리 잦은 교류도 없어서 별다른 정보 공유도 없으시니까요. 지금에야 뭐 그 사실을 아신다한들 별 의미가 없겠지만... 당시에는 참 조바심 나고 힘든 부분이었습니다.

      이제는 경조사때나 얼굴 보는 사이시지만, 표면적으로는 몇년 전 혼사를 비교적 수월하게 마친 셈이고 그 효력 때문인지 가끔 만나시면 서로들 무척 반가워 하십니다. 각자의 부모님께 시댁/처가 갔더니 며느리/사위에게 잘해준다고 얘기하는 립서비스도 기본이고요. (실제로도 엄청나게 잘해주십니다만.... 그래도 우리 딸/아들 대접 잘해주는구나라는 느낌은 약간 과장해도 부족함이 없죠)

      어제 올라간 글의 댓글서도 비슷한 의견들을 봤는데.... 부모님의 뜻을 상대 집에 그대로 전하는 배달부 역할은 별로 도움이 안되는 듯 합니다. 결혼 상대에게는 그대로 전할 수 있겠지만, 그 과정에서도 자신의 부모님의 바람 가운데 과한 부분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해결하고저 하는 의도로 전해야지, '울 엄마빠가 이러시네?'같은 전달은 참 위험할거 같아요. 신뢰까지도 무너뜨리니까요.

      당시에는 섭섭한 부분도 있었지만, 그래도 서로의 부모님께도 큰 감사를 드리고 있습니다. 자녀들로서는 과하시다 생각되는 부분이, 부모님으로서는 100을 생각하는 것 가운데서 빼고빼서 30~40 정도를 이야기 하셨던 것일 수도 있으니까요. 우리 부모님들도 그랬었다고 생각하고요.
      • 그래도 관계 잘 유지하신다니 좋네요. 좋은 이야기 감사합니다.
    • 기린그린그림님 말씀처럼 순조로운 결혼은 별말이 없어요. 그냥 사는거죠.
      근데 주위의 평탄한 결혼과 결혼생활을 보면 서로 각자의 엄마아빠 혹은 그 집안에 나쁜얘기를 안해요.
      부모님들도 본인 자식이 더 잘났다는 그런 의식도 별로 없구요. 서로 배려하는거죠.
      부모와 자녀간에 심한 끼어드는것도 없고 그렇다고 무관심한건 아니고.
      이게 참 쉬운곳은 쉽고 어려운곳은 어렵고. 그래서 인연인가봐요.
      • 동감합니다. 양가 모두 상대방 집안으로부터 어떻게 하면 뭔가를 뜯어낼까, 어떻게 하면 눌러 버릴까하는 마음 없이 상대방을 배려하면 결혼과정이 순조롭죠. 결혼할 때도 상대를 이기려는 경쟁욕구가 발동되면 힘들어지구요.
    • 각자 아버지가 당뇨병으로 투병하던 같은 병실에서 보호자로 만나서는 양가에서 서로 결혼해줘서 고맙다고 조금 초라하게 결혼. 두 아버지다 한동안 계속 투병하셔서 어려움이 있었지만 부부가 서로 이해하고 잘 이겨나감. 아버지 두분 1년여 시간차 두고 돌아가심. 열 몇평 작은 집에 시어머니 모시고 아이 낳고 살던 시절이 언제였나 싶게 시간은 흘러가고 새로 지은 임대 아파트 얻어 딸낳고 아들낳고 행복하게 잘 살고 있음. 돌 잔치나 결혼식때 다른 친구들은 혼자 오는데 이 부부만 손 꼭잡고 같이 옴. 크게 부러운거 까지는 아닌데 사정을 아는 친구들은 다들 만날때마다 굉장히 따뜻한 무엇인가가 마음속에 피어오릅니다.
      • <좋은 생각> 에피소드 같아요. 좋은 의미로서요.
    • 친/외가 둘 다, 양쪽으로 4촌 이내에서 40년 전부터 작년에 한 결혼까지 모두 잡음 없이 결혼했어요.
      각자의 집이 별 내세울 것 없다는 걸 잘 알아서 그랬는지 모르겠어요-.-;
      • 축복받은 집안이군요. ㅎㄷㄷ
    • 저희도 별 문제 없이 결혼했어요.
      저희는 각자 집안에서 좀 할 말 하고 사는 스타일이라 부모님 허락이 아니고
      양가집에 통보하고 우리가 계획 세워서 제가 방 얻고 각자 쓰던 가구 가져와서 시작했죠.
      시댁은 교회에서 결혼식 하는것 하나만으로 정말 고마워하시고 예단도 받으시면서 너무 미안해하셔서 제가 어머님께 괜찮다 할 정도였어요.
      친정엄마가 딸 하나 있는데, 남들 결혼시키는거처럼 돈쓰지 못했다고 투덜대시긴했어요.
      (도대체 그 돈을 내가 왜 써야하는지 아직도 이해가 안가요.)

      결혼준비하면서 제일 안 좋았던게 신혼여행을 원래 유럽배낭여행으로 가기로 했었는데,
      신랑이 논문써야된다고 해서 ㅠㅠ 동남아 간거요 ㅠㅠ
      신랑이 결혼이 어려운지 몰랐다가 친구들 결혼하는거 보더니
      유럽여행 못가게해서 미안하다고 하더라구요.
      • 결혼에 관해 어른들 얘기 듣다보면 이해 안 되는 부분이 있긴 하죠. 남들처럼 결혼식하는 것보다 잘 사는 게 더 중요한데.
    • 전세자금을 시댁에서 전부 부담했고 어디 빠지지 않는 남편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부족한 아들과 결혼해줘서 고맙다. 라는 말을 듣고 결혼한 친구가 있어요.
      남편보다 시부모님 인품때문에 결혼을 결심했대요.
    • 저요. 초반에 기선제압을 시도해서 무난하게 흘러갔습니다. 제가 종종 썼었는데 결혼할 인연을 만나면 물 흐르듯이 추진되는 것도 맞아요. 배우자 될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양가에서 다 알았기 때문에 정작 인사 드리러 갔을 땐 저희 부모님도, 시부모님도 아무것도 묻지 않으셨습니다. 저희 어머니가 물으시려는 거 제가 절대 인사 자리에서 그런 이야기가 나오면 안된다고 못 박아두었던 것도 있어요. 저희도 양가에 통보하고 결혼식장 다 잡고 결혼하기 2주전에 상견례했어요. 준비과정은 더더욱 수월했구요. 저랑 남편이 굉장히 게으른 스타일이라 가능했었던 것도 있습니다. 거의 다 생략했거든요. 결혼장소가 살짝 문제가 되었는데 제가 시부모님의 의사를 존중해서 서울에서 했습니다. 저희 어머니는 봄에 어린 쑥이 나자마자 캐서 시어머니께 보내시고, 시어머니는 답례로 홍삼을 보내시는 등 잘 지내고 있어요. 나중에 사돈끼리 여행하면 좋겠다라는 꿈을 꾸시고도 있습니다.(양가 아버지들은 여행하는 거 싫어합니다)
      • 마지막 괄호 내용 보고 저도모르게 웃음이...딱 저희 언니네 같아서요.
    • ㅋㅋㅋㅋ 해리포터님 굳잡 ㅇㅂㅇb
      • 그러게요. 이 게시글, 댓글 다 좋아요. +_+
    • 저는 비혼이지만 제 주변에 결혼한 사람들 중에 어느 누구도 인터넷에 언급된 것 같은 어려움 겪는 경우는 못 봤어요. 다들 경제적으로 어려우면 어려운 대로, 한쪽이 좀 처지면 처지는대로, 서로 좋아해서 연애하고 그 모습이 주변에도 좋아 보이고 결혼하면 가족이 확대되는(시어머니도 장모님도 또 한분의 어머니라고 하는) 그런 커플이 대부분이었고요. 인터넷에는 과장되고 극단적인 문제 케이스 위주로 올라오는 거라고 생각해요.
      • 그건 아니에요. 평범한 제 주위 사람들도 크거나 작거나 문제를 겪는데 그게 상식을 초월합니다. 제 자신의 이야기만 해도 들으면 사람들이 못 믿을 과장되고 극단적인 이야기가 됩니다. 뭐랄까...그게 평범함에 묻히면 별일 아닌 게 되지만 그 부분만 끄집어 내면 정말 믿을 수 없는 이야기가 된다고 해야 하나요?
        • 자기 주변만 보면 다 다르죠. 저는 일가친척과 만나는 친구들까지 다 더해서 양가문제로 시월드 상황이거나 이혼하거나 한 사람이 하나도 없어요;;;
    • 저희도 양쪽 부모님이 결혼해 준 걸 고마워(?) 하시는데.... 이게 가끔 아, 내가 그정도로하자였나? 하는 자괴감이 들때가 있습니다.... 진심으로 고마워 하시거든요. ;; 저도 그렇고 제 친구도 같은 직장에서 만나, 나름 비밀연애, 결혼에 골인했는데 그러다 보니 사는 처지도 비슷하고 순탄하게 결혼했습니다. 다른 친구는 집안형편 어려워서 혼자 일어서려는 친구인데 여자쪽 반대가 심했으나 여자가 과감히 동거를 결정. 얼마전에 결혼했지요~ 갈등이 극적으로 번져 결혼이 깨지거나 하는 경우는 아직 주변에서 본 적은 없습니다...
    • 친가외가 사촌에 친형제까지 열세쌍인데 드라마같은 상황은 제일 큰형이 식전에 조카 낳아온 일 정도였네요. 다 잘 삽니다.

      남자 직업이 심하게 좋은 커플, 여자쪽 집안이 훨씬 부유한 커플, 돈없는 커플, 나이많은 커플, 다 부모님들이 품어주시고 어른들 공경하고 그러네요.
    • 저도 기분좋게 결혼준비해서 종종 그때로 돌아가고 싶을정도에요ㅎㅎ 시댁에서 배려도 많이 해주셨고 양가 모두 결혼은 부모가 아니라 당사자 둘에 집중하는것이 맞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거든요. 스무살때 만나 9년 연애했는데 당시 남자친구 어머님께서 이렇게 오래 사귀는데 남자 쪽에서 결혼 얘기 먼저 꺼내는게 도리라고 하시면서 추진하셨던것도 있고.. 평소 둘이 필요하고 갖고 싶은거 사라며 현금 예단도 거부하셨으니 완전 해피한 케이스였죠. 이렇게 잡음없이 결혼하니 오히려 부모님들께 더 잘해야겠다는 마음이 우러나요! 나중에 시어머니 말씀이 살아보니 신혼때가 그렇게 기억에 오래남는다고 당신 아들과 저는 온전히 즐거운 추억으로 남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터치도 안하시고 좋은 환경 만들어주려고 배려하신거였어요. 이 얘기 듣고 감사함에 눈물이ㅠㅠ 암튼 좋은 케이스도 있답니다.
    • 저도 그렇고 남편도 집에서 할 말 하는 타입인데다 저것들이 결혼은 하기나 할꼬 쯧쯧 타입이었어서 그런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결혼했습니다. 애초에 그냥 살긴 뭐하니 식도 하자 수준이어서 예단이니 예물이니 없었고요. 전세집은 남편이 남편이 했으니-제가 저축이 그닥 없었어서-좀 눈치 보였습니다만 서로 사정 아니까 오케이된게 아닐까라고 혼자 생각... 제 형제들도 남편쪽 형제들도 다 스무스했습니다만- 잘 결혼했다고 다 행복하게 잘 사는 것도 아닌 듯 합니다. 애 키우면서 늪에 빠지는 부부들도 많고..인생은 길게 봐야겠단게 요즘 생각입니다.
    • 저요.
      ㅎㅎ
      전, 제가 약 11개월 전에
      식장 알아보고, 신혼여행지 정해 계약하고, 드레스 다보고 결정하고 침대,화장대 골라놓고 난 후

      집친구에게 결혼하자고 말했습니다.
      양가부모님께도 식사나 한번 하자고 한 후, 밥 먹는 와중에 말씀드렸지요. 결혼하겠다고, 그리고 시어른들과 함께 살겠다고(혼수 굳히기..-_-)
      그 이후에 뭘 보러 다니거나 할 필요가 없어서 싸우지도 않았어요(뭐지?!)
      워낙 오랜 연애 끝에 양가 어른들 오래 뵙고들 지내서인지 별 탈없이 결혼했고요.
      11년동안 시어른들과 살고 있고, 곧 분가합니다.크크크
    • 저희도 `니들이 좋으면 다 좋아` 양가 부모님덕에 날로먹은 케이스입니다. 한거보다 생략한게 더 많으니까요. 딱히 양가 부모님의 특정요구사항이라고는 하객 식사는 무조건 좋아야 한다 뭐 그 정도 ㅋㅋ

      어머님 아버님 엄마 아빠 합쳐서부모님들 감사합니다.
    • 저도있어요 양가 기분좋게라기보단 두집다 아무것도 바라는게 없었어요ㅋ 예단없었고 예물도 저랑 신랑이 알아서했고 부모님 예복등등도 각자집에서 해결했고요

      저흰 집값포함 딱 7천으로 결혼했거든요ㅎㅎㅎㅎ 7년쯤에 저 3천 신랑4천으로 진짜 없이(?)시작했어요 집구할때 좀 우울했지만 아무튼 양가트러블 하나없고 신랑도 제가 하자는대로(?) 전적으로 따라줘서 문제없었네용

      7년지난 지금은 그래도 수도권 괜찮은 동네 터잡고 삽니다 가진돈에서 집구하다보니 첫 신혼집동네가 좀 우울했던거빼곤 양가문제하나없이 결혼했어요

      양가 모두 욕심없고 돈없이 시작해서 그런듯해욬ㅋㅋㅋㅋ 전 그래서긍가 시댁관련 트러블도 없어용
    • 답글 달아주신 모든 분들, 쌩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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