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콘 황해 코너 불편하지 않나요?

최근 시작된 코너 ‘황해’는 조선족을 비하한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5월 26일 첫 방송된 ‘황해’는 조선족들의 보이스피싱을 풍자하는 코너이다. 코너에서 조선족들은 매뉴얼대로 전화를 하지만 한국인 같지 않은 말투와 한국 물정에 어두운 사정 때문에 실패한다. 코너가 방송되자 몇몇 시청자들은 “조선족들을 모두 보이스피싱 사기단으로 여기고 비하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제기했다. 조선족 네티즌들이 “연변에 많은 보이스피칭 사장은 다 한국인들”, “한국인이 조선족을 싫어한다고 해서 이런 식으로 조선족 이미지를 굳혀 가면 어떡하나”, “조선족으로 살아가는 것도 서러운데… 정말 씁쓸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개콘 인기코너로 방송중인 ‘정여사’에도 여성비하를 부추긴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악성민원을 제기하는 소비자(블랙컨슈머)를 풍자하는 이 코너는 감정노동에 시달리는 이들의 공감을 얻으면서도 왜 하필 블랙컨슈머가 ‘정여사’로 불려야하는지에 대해 비판을 받았다. 개념 없는 운전자들이 ‘김여사’라고 불리는 것과 비슷하게 여성에 대한 안 좋은 이미지를 조장한다는 것이다. 인터넷 커뮤니티나 시청자 게시판에는 “김여사니 뭐니 해서 여성 운전자들이 비하되기도 하는 걸 생각해볼 때, 정여사라고 하면 왠지 그런 성차별적 이미지가 떠오른다”, “남자 개그맨이 굳이 여장을 하면서까지 그것도 하필 내 또래 아줌마로 그리는데, 따라 웃으면서도 끝맛이 씁쓸하다” 등의 의견이 올라오기도 했다. 


반면, 개그에 대해서도 비판이 가능하며, 개그는 개그일 뿐이라는 생각에 근거해 사회적 약자나 특정 계층에 대한 ‘비하’를 웃음코드로 사용하는 건 문제라는 지적도 있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이에 대해 “여성 비하의 경우 PD가 여성PD로 바뀌고, 여러차례 문제제기가 이루어지면서 어느 정도 개선된 면이 있다. 하지만 조선족을 다루는 것을 보았을 때 아직 다문화에 대한 인식은 없는 것 같다”며 “개콘은 SNL이 아니다. 초등학생들도 많이 보는데 교육적인 차원에서라도 더욱 엄격한 잣대가 필요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택광 경희대 교수는 미디어오늘과 전화통화에서 “개그콘서트가 문제라기보다 한국사회에 조선족 비하나 여성 비하의 코드가 내재되어 있는 것이 문제”라며 “대중이 웃지 않으면 그런 코너를 만들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개그는 개그일 뿐’이 아니라, 개그는 사회의 욕망의 구조를 아주 정확하게 반영하며 사회의 진실을 보여 준다”고 덧붙였다.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09850


제가 썼던 글도 그렇고, 오늘 듀게에서도 개콘 황해에 나오는 대사를 사용하시는 댓글을 몇개 봤어요. 궁금해서 동영상을 잠깐 찾아봤는데 굉장히 PC하지 않은 코너네요. 뉴스에서도 그 위험성을 지적하는 사람이 많아요. 정여사 등의 코너에서는 여성비하가 있었는데, 황해에서는 조선족이 타겟이네요. 이래선 다문화사회가 잘 돌아갈지 의심스러워요.

    • http://www.youtube.com/watch?v=EhRNnaCce9Q 황해 코너 영상은 이거 클릭하면 나와요.
    • 이런 지적도 필요하긴 하지만, 너무 깊게 파고들면 코미디 소재로 쓸만한게 뭐가 있나 하는 생각도 드네요.
      박영진이 마초적이고 권위적인 남자 캐릭터로 말도 안되는 주장을 하면서 희화화했지만 그걸 남성비하라고 보는 건 너무 나간거잖아요. 그냥 전형적인 가부장적 남자 캐릭터일뿐인건데.
    • 코미디 소재로 편견을 활용할 순 있죠. 하지만 조선족은 한국에서 약자에 가깝잖아요. 강자에 대한 편견이면 몰라도 약자를 희화화시키지 않으면 좋겠어요. 남성비하와 여성비하는 동일하게 볼 수 없어요.
    • 처음 봤을 때 웃겼었는데, 이게 인터넷에 떠도는 보이스피싱을 그대로 따라한 거라는걸 알고는 별로...
    • 그냥 개콘은 후져요. 너무 후져요.
      십여년 전에서 조금도 나아지질 않았어요.
      상당수의 개그가 약자를 비웃는 개그죠.
      조선족 비웃기, 여자 비웃기, 그 중 특히 못생긴 여자 비웃는 거는 정말 쓰레기 같습니다.
      저는 남자인데도 개콘에서 못생긴 여자 비웃는 걸 보면 너무 역겨워서 토가 나올 거 같아요.
      약자 차별이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재미있는 개그 만들 수 있습니다.

      약자 차별이 아주 더러운 소재라는 거는 교양의 가장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콘을 만드는 사람들 전체가 교양 수준이 정말 끔찍할 정도로 후집니다.
      그걸 보고 웃는 대한민국 전체의 수준도 끔찍할 정도로 후진 거겠죠.
      • 약자 차별이 아주 더러운 소재라는 거는 교양의 가장 기본!
    • 해당 코너 내에서의 희화화 내용이 그들의 약점을 희화화하거나 왜곡하는 게 아니잖아요.
      굳이 코미디 속의 캐릭터를 프레임을 그어놓고 보려고 하면 불편하지 않은 코미디가 있을까요. 당장 바보 캐릭터들만 해도 정신지체장애인 비하에요.
      • 조선족=어눌한 말투. 약점을 희화화하는 것 아닌가요? 조선족=보이스피싱. 도식의 왜곡을 만드는 것 아닌가요?
        • 글쎄요, 이상한 말투 코미디는 굳이 이번이 처음도 아니고 굳이 조선족만 희화화되었다고 약자 차별이라고 보는게 더 이상해보여요.
          그럼 조선족은 아예 코미디에 나오면 안될까요? 아니면 조선족이 나오더라도 정확한 표준어를 구사해야 할까요?
          "보이스피싱하는 조선족"이 실제 없는 일인데 코미디 소재로 다루면 왜곡이겠죠, 근데 실제 사회문제화 될 정도로 만연한 일이잖아요.
          그렇다고 "보이스피싱 하는 조선족"을 코미디 소재로 다룬다고 "모든 조선족을 보이스 피싱하는 사람으로 왜곡하고있다!"라고 하기엔 저는 논리적인 비약이라고 보는데요.
          그리고 애초에 중국에서 보이스피싱하는 조선족을 사회적 약자라고 보지도 않구요 저는.
          보이스피싱 하는 그들이 사회적 약자인가요, 보이스피싱에 당하는 한국의 노인네들이 사회적 약자인가요.

          정여사도 마찬가지죠. 정여사 모녀를 캐릭터 자체로만 보고 즐겨야지, 굳이 거기에 성별 프레임을 넣어서 삐딱하게 보면 남녀 차별이라는 논리적 비약이 나오는거에요.
          마초 캐릭터의 박영진이 말도안되는 주장을 한다고 해서 모든 남자들이 마초라는 주장을 하는게 아니듯이,
          정여사 모녀가 말도 안되는 행동을 한다고 해서 모든 여자들이 그런 행동을 한다는 주장을 하는게 아니에요.
          • 논리적인 비약이 아니에요. 흑인이 영화를 통해 실제보다 더 범죄를 많이 저지르는 존재로 느껴지는 건 유명한 사례같은데요. 제가 듀게에서 하도 공격받아가지고 뉴스 찾아봤는데 제가 특별히 예민한 것도 아니던데요?
    • 문제라면 문제겠지만 이태리 마피아 다루는 대부나 소프라노스는 만들 수 없어야 하나 그런 생각이 드는군요.
      • 소프라노스는 못 봐서 모르겠고 대부에서 약자비하나 편견이 크게 거슬린 기억은 없네요.
        • 아니. 이태리 사람들을 범죄자로 묘사하잖아요. 이것도 편견으로 보는 사람이 있을 수 있지 않을까요?
          • 그 정도는 설정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윗 분이 써주신대로 약자의 희화화, 왜곡이 문제죠. 재벌총수나 국회의원 비웃는 코미디는 훌륭한 소재지만.
    • 생각해보면 10년 전쯤에 유행했던 사장님 나빠요~ 이건 진짜 최악의 차별개그였던 거 같아요. 이게 전국민적으로 유행이 되었던 것도 웃기고요.

      좀 더 생각해보면 영구도 장애인 비하였고요.

      개그라는 게 그런걸 기반에 두고 있는게 아닌가 싶네요. 사람은 자기보다 낮은 사람을 보면 웃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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