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듯 예술/기술의 관계는 예술 작품의 진동으로서 규정할 수 있는 실행적 리얼리즘에 특히 유리한 것으로 드러났는데, 이 실행적 리얼리즘은 응시해야 할 대상으로서 작품의 전통적인 기능과 사회-경제적인 장 안에서의 다소 가상적인 개입 사이에서 수많은 동시대적 실천들을 구조화한다."
니콜라 부리오의 <관계의 미학> 인데요. 제가 너무 멍청하기 때문인가요? 아... 번역의 힘인지 원본의 성격인지. 분명히 더 쉽게 쓸수도 있었지 않을까요? ㅠㅠ 무식하고 불생한 중생의 한탄....
이렇게 예술과 기술의 협력은 예술 사조(movement)라고 규정되는 실천적 리얼리즘을 실증하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실천적 리얼리즘은, 관조해야 할 대상이라는 예술의 전통적인 기능과 사회·경제적 참견(intervene)이라는 좀더 가상적인 배경 속에서, 동시대의 수많은 예술 작품들을 한 데 묶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영어본을 보니까 진동은 movement가 아니라 wavering을 옮긴 말이고 아마 불어는 oscillation일 텐데 영어는 고유어 waver를 써서 잘 옮긴 반면 한국어는 진동이라는 추상적인 한자어로 옮기는 바람에 관조 대상이냐 사회경제 장에 잠재적으로 포섭되느냐 사이에서 오락가락한다(주저하고 망설이고 불안정하고 흔들린다)는 뜻으로 풀이하면 될 것이 아리송해지고 말았군요.
문장을 다 뜯어고쳐야 되겠지만 propice를 옮긴 것으로 짐작되는 '유리한'도 '알맞은'이나 '적절/적당한'이 낫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