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건강검진을 했는데, 코스 중에 의사 문진이 있었습니다. 이것 저것 묻고서 뻔한 조언 몇 개 해주었는데, 그 중에 "인터넷에 보면 우유가 몸에 안좋다는 말이 많은데, 사실이예요. 우유 먹지 말고. 두유는 괜찮아요." 라고 하더군요.
나이가 많은 의사라 그 세대면 우유는 완전식품이라고 교육받았을텐데 "우유의 역습"이라는 책을 보여주며 진지하게, 우유 먹지 말라고 하더군요. 사실 전에 우유가 완전식품이 아니며 오히려 안좋다는 글을 본 적은 있는데, 당시 분위기는 "완전식품은 과장일지 몰라도 안좋진 않다. 쓸데없는 오버다." 정도로 느꼈는데 오랜만에 그 말 다시 들으니 궁금하네요. 우유를 끊어야 한다는 의사의 조언.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할까요?(참고로 케바케로 사람에 따라 우유 소화효소가 없어서 먹어봤다 배만 아플 수 있다 뭐 이런 이야기가 아니라 우유 자체가 일반적으로 사람에게 해롭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두유는 또 청소년과 어린이에게 성조숙증을 유발할 수 있으니 먹지 말라는 얘기도 들어봤습니다. 우유는 성인에게는 지방함량만 많고 별로 생각보다 몸에 좋지 않다는 얘기도 들었구요. 식품의 유해성에 대해선 뭐 예전에 과학자들이 마가린이 버터보다 좋으니 마가린 먹어라, 그랬다가 버터가 더 낫다 하면서 왔다갔다 하는 얘기를 많이 들어봐서 그냥 한 귀로 듣고 반은 흘려 보냅니다. 뭐든 과하면 안 좋겠다는 진리만 남겨 놓구요.
저는 옛날엔 영양섭취가 쉽지 않았으니 우유를 마시는게 좋았는데 요즘은 영양이 과한 시대라서 굳이 우유를 마실 필요가 없단식의 이야기를 어디선가... 저도 과한양이 아니면 굳이 몸에 안 좋을게 없지않을까 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맛있으면 마시고 맛없으면 안마시고 정도로... 의사분들도 많이 아는분들인데도 성향에 따라 차이가 있는것같아요...
우유를 무조건 많이 마신다고 키가 크고 뼈가 튼튼해지는 게 아니라는 건 수 년 전부터 알았지만(한 7년 전부터? 알레르기/특정 암 유발과 관련성 있고 없고 이건 떠나서) 최근에 알게 된 사실은 우유 속의 어떤 단백질 성분이 인슐린 분비를 촉진시킨다는 거였어요. 제대로 찾고 읽고 이해하지 못한 상태라 잘은 모르겠지만 인슐린이 많이 분비되는 상태가 몸에 좋지는 않거든요.
이런 얘기는 한 두권의 책, 한 두명의 일부 전문가의 얘기보다 당시에 널리 받아지고 있는 의견을 따르는게 따르는게 안전합니다. 우유가 인간에게 해롭다는 말은 일부에서 음모론 수준으로 나온 주장일 뿐이고 아직 정확한 의학적 근거는 없는 걸로 압니다. 의사가 학계보다 저런 대중서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걸 보니 그 의사에 대한 신뢰가 들지 않는군요.
왜 이런 주장은 학계에 먼저 발표하지 않고 대중서를 통해 주장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것도 선동적인 형태로 말이죠. 논문으로 발표하면 동료 연구자들의 후속연구도 뒤따를테고 그 주장이 사실로 밝혀지면 결국 학계의 정설이 되고 대중들에게도 널리 알려질텐데 말이죠.
오늘 간식은 우유와 곡물 후레이크! 큰 애는 우유 싫어하는데 둘째는 무지 좋아해요. 제가 아이들 아기시절에 의지했던 소아과 선생님(교수님)은 두유가 GMO와 여러가지 첨가물 때문에 더 나쁘다고 했어요. 우유 먹고 배탈이 자주 나거나 지방 섭취를 줄여야 하는 경우라면 피하는 게 맞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