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방금 새를 한 마리 주웠(?)는데 말입니다

제목 그대로.



학교 건물 뒷편에 웅크리고 있더라구요. 처음엔 참새가 어디 다쳐서 도망와 있는게 아닌가 했지요.

뒷산에 성격 안 좋은 까치들도 있고 꿩들도 있고 그래서.




제 우족(...)과의 비교샷.

보시다시피 매우 작습니다. 근데 도망도 안 가요.




날개를 펼치면 저만한 걸로 봐서 참새 따위(...)는 아닌 것 같죠.

저게 절반쯤 펼친 거고 쫙 펼치면 훨씬 큽니다;




몸에 솜털 같은 게 잔뜩 남아 있는 걸 보면 부모와 생이별한 뭔가의 새끼 같은데. 정체를 모르겠네요;


어찌할까 하다가 학교에서 일 하시는 기사님께서 일단 집에 데려가서 키우겠다고 하셨습니다.

마침 집에 빈 닭장(...)도 있다고 하시고.

혹시라도 나중에 커서 매라도 되지 않을지 기대하시는 듯.

    • 로이배티 주연 <조류의 교실>
    • 달빛처럼/ 혹시 '각인'이라도 되지 않을까 싶어 뚫어져라 쳐다보며 눈을 맞춰봤는데(어쩌려고;) 별 반응 없더라구요.

      golondrina/ 강아지도 아닌 것이 쓰다듬어도 가만 있는 걸 보니 잔뜩 겁에 질린 것 같더라구요. 완전 구석에 처박혀 있었어요;
    • 오~~ 매라면...
      어릴적 방학때 시골 큰집에 놀러가면 사촌오빠가 길들이던 사냥매가 있었어요.
      오빠가 마당가에서 휘파람을 불면 멀리서 바람처럼 날아와 오빠 어깨에 앉는 모습이 어릴적 꼬맹이 눈에 되게 멋졌었는데..
    • 여름숲/ 이야. 어릴 적 꼬맹이 눈이 아니어도 멋져 보일 것 같은데요. 근데 정말 매는 아닐 것 같아요. 아쉽게도. ^^;

      세멜레/ 리플 보고 이미지 검색을 해 보니 정말 많이 비슷합니다. 색깔이 좀 다르긴 한데 부리 모양도 그렇고 산비둘기=멧비둘기 새끼와 많이 닮았네요. 키우시겠단 분에겐 비밀로 해야겠군요(...)
    • 멧비둘기가 저런거군요. 집동네에 비둘기는 아닌데(동네 비둘기는 다 회색) 비둘기같이 생긴 새라 뭔가 비둘기가 다른 새랑 교배해서 낳은 건가 궁금했었는데..
    • 저도 산비둘기 새끼에 조심스럽게 한표를. 야생동물수의사분들이 말씀하시길 조류나 포유류의 새끼를 발견하게 된 경우, 절대 바로 다가가서 구조하지 말고 멀리서 2~3시간 정도어미가 주변에 있는지 꼭 확인한 후 문제가 있으면 관련기관에 신고해야 한다고 합니다. 둥지같은 데서 떨어지면 기낭이 파열되어 부풀어오른다고 하는데 이 아기새도 기낭이 부푼 것 같은데요.. 가만히 두면 숨쉬기가 어려워진다고 했던 것 같습니다. 예전에 TV에서도 집에서 다친 수리부엉이를 이뻐한다고 키우다가 결국 골절부분이 잘못 접합돼 영영 날 수 없게 된 경우가 있었지요....
    • 바다속사막/ 저도 이름과 외모를 매치시킨 건 이번이 처음이네요.

      안냥/ 듀게에 글 올리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드는 리플입니다! 한 두 시간 정돈 움직임도 없고 주변에 사람도 없는데 별 일 없었구요. 말씀듣고 보니 다친 것 같아요. 말씀대로 해 볼 께요. 감사합니다~!!
    • 좀 그런 얘긴데.
      높은 데서 떨어져서 다친 게 맞는 것 같아요. 이 녀석이 있던 자리 근처에 새가 놀다 떨어질만한 곳이 있어서.
      그리고 그렇게 딱 떨어질만한 자리에 이 녀석과 닮은 새의 시체가 있고 전혀 다르게 생긴 새 한 마리가 와서 뜯어 먹고 있습니다. ㅠㅜ
      그리고 그 와중에 그 위로 멧비둘기 한 마리가 날면서 지나가더군요. 어민가 봐요......;;
      • 에구... 잘 구조되서 매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 괜히 흐뭇하다가

        다쳤을 거란 리플보고 안타까웠는데 이 얘기까지 듣고나니 완전 비극이네요.ㅠㅠ
      • 가까운 야생동물구조센터에 전화하시면 좋을 텐데요. 모르시면 구청이나 군청에 전화하시면 관련기관을 알려주실 거예요. 발견 시각과 장소, 상황 등을 자세히 기록해 두면 나중에 치료 후 방생할 때 도움이 되는 것 같더라고요. 골절이 없으면 기낭 부종만 제거하고 둥지를 찾아 넣어줄 수도... (그런데 흔한 산비둘기다보니 센터에따라 귀한대접을 못받는 설움이 있을 수도;;;) 로이배티님 화이팅! 이 기회에 고백하자면 로이배티님의 아이돌 정리 글을 열독하고 있는 팬입니다. 읽고 나면 한 주를 끝내는 기분이 든달까요. :)
    • 야생조류동물보호협회 같은데 알아보면 친절히 사육방법까지 알려주지 않을까 싶네요.

      이제 로이배티님 집에 은혜갚는 새 한마리가 매일 찾아와서 아침 단잠을 깨우지 않을까 싶네요. 물론 밥먹으러 오는거겠지만.
    • 어미가 위에서 날고 있는 거 같다니.. 마음이 찡해요. 치료해 주는 곳이 있길..!!! 로이배티님에게 발견되어서 다행이에요. 후기?부탁해요^^
    • 멧비둘기는 아니고 바닷가 옆에서 비둘기 뜯어먹던 갈매기를 본 일이 생각나는군요
    • 아... 이런 훈훈한 리플들 중에 이런 말씀드리기 죄송하지만;;;
      수업 다녀온 사이에, 키우시겠다고 챙겨 가셨던 기사님께서 놓아주셨다고 합니다. 방에다 두었더니 좀 있으니까 푸드덕거리며 날려고 하고 방 안을 마구 뛰어다니는 게 쌩쌩해 보여서 그냥 놓아주셨다고; 뒷 산 깊은 데 데려가서 두고 오셨다는데 어미라도 꼭 만났기를.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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