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을 열지 않는다는 것.

예를 들면 이런 것입니다.

저는 항상 물병에 물을 가지고 다닙니다. 평소에 오백미리 정도의 물병이 없으면 참 불안합니다.
모 장소에 용무가 있어서 가야 하는데, 버스를 타면 오분도 안되어서 가는데 이십분 정도를 걸어갔습니다. 버스비 쓰기가 싫어서요.
용무를 다 보고 다시 걸어서 거의 집에 다 오고 나서야 그곳에 실수로 제 고물 핸드폰을 두고왔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굉장히 더운 여름날 오후, 왕복 거리와 용무 포함한 약 한시간을 걸어서 왕복한 후, 
핸드폰 가지러 다시 그 장소에 걸어 갔다가, 또다시 집으로 이십분 넘게 걸어왔습니다. 
두시간 가까이 걸은 셈이지요.
땀은 비오듯 흘리고 중간에 물병 물이 똑 떨어져서 목이 말랐지만, 지갑을 열어 근처 편의점에서 제일 싼 오백원의 생수를 사는게 망설여집니다. 
집에 가면 냉장고에서 시원한 물을 마실 수 있으니까요.

자, 이러면 저는 명목상으로는 버스 왕복비 x 2번 + 생수비를 아낀 셈입니다만, 그 이상의 기회비용을 날렸습니다. 귀중한 시간과 갈증이라는.

그런데도 여전히, 다시 같은 상황이 온다 하더라도, 제 낡은 지갑을 열어서 (십수년이 넘었습니다. 해진 부분은 바느질로 꿰메어서 계속 씁니다) 
총 4번의 버스비(이 경우 교통카드)와 생수사는 비용을 꺼내 쓰는 것이 망설여집니다.

올 초부터 이런 돈과 관련한 강박증적인 경향이 특히 심해졌습니다. (그 원인은... 지금 짐작이 가는 것이 있기는 합니다만...)

지금 일하는 곳에서는 다행히도 식비 없이 식사를 할 수 있습니다만, 만약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아마 매일 밥에 김치 싸서 다녔을 것입니다.  지갑 열어 돈 쓰는게 싫어서요.

자, 이것 역시 낮은 자존감의 결과일까요. 힘들여서 귀하게 번 돈이니 푼돈이라도 함부로 쓸 수 없다는...  내 스스로는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저의 수많은 문제점들과 함께, 이런 것들 역시 저는 상담을 받아야 할까요.





    • 버스왕복비 2번과 생수비를 아끼는 대신 이런 마음의 거리낌이 생긴다면 그건 행복하지 않는 삶이 아닐까요.
      돈이 없어서 쓰지 못하는 것과 쓸데 없는데 쓰지 않는 것이 아닌 '내 자신에게 돈을 쓰는게 꺼려지는' 것은 문제가 있는거 같아요.
    • 작년에 제가 좋아하던, 같이 일하던 그 분에겐 어떻게 매일 두유를 주었을까요. 그분에게 드리는 두유는 전혀 아깝지 않았습니다.
    • 곱순님 보면 안타까워요. 이렇게 오백원도 아까워서 못쓸만큼 가난하거나.. 쪼들려 보이지 않는데요..(단어선택이 잘못됐다면 죄송합니다) 왜 이렇게 스스로 옥죄면서 사시는지.. 부모님 밑으로 들어가는 돈도 없고 빚도 없고 버는돈 다 저축하시는거 같은데.. 소비 패턴도 그렇고 거기서 만족도 전혀 못느끼신다면.. 정말 상담이 절실히 필요하지 않나 싶네요. 그간에 여러 조언들 들으셨을테니.. 이제는 진짜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시는게 어떨까요
    • 푼돈에 연연하지 않는게 정신건강에 좋습니다

      나중에 피치못할 사정으로 큰 돈 들어갈 때가 생기면 정신적인 데미지가 심해져요

      그리고 돈 쓰는데 민감할 때나 마음 놓고 쓸 때나 총 쓴 돈이 그리 큰 차이가 없는 경우도 있더군요

      아끼려고 했을 때 돈이 더 들어간 적도... 예를 들면 싸다는 이유로 당장 필요없는 물건을 한꺼번에 산다던가...
    • 안쓰는 습관이죠 그러다 좀 여유가 많아지면 달라져요.
    • 문제되는 행동도 아니고 여러가지로 매우 좋은 습관이며 행동이라고 생각되는데, 굳이 이런데까지 자존감 끌어들여서 깊이 생각하지 않으시면 좋겠습니다.
      버스를 타거나 생수를 사먹는 사람들이 난 이런 돈을 쓸 가치가 있고 난 이만큼 소중해 이래가면서 그 돈을 쓰는게 아니듯이요.
      그리고 걷고, 생수 안사먹는 원칙도 항상 고수할 필요는 없죠. 덥고 짜증나면 오늘은 걍 버스 타야지, 이렇게 융통성 발휘할 수 있는 부분이잖아요.
      작은 행위에, 감정에, 말에, 댓글에 너무 신경 안쓰셨음 좋겠어요.
      • 문제되는 행동도 아니고 여러가지로 매우 좋은 습관이며 행동이라고 생각되는데, 굳이 이런데까지 자존감 끌어들여서 깊이 생각하지 않으시면 좋겠습니다. 22222
        • 저두요. 걸어다니는 습관은 건강에 좋으신거고 물병을 들고 다니시는것도 좋은 습관으로 보여요. 너무 더울때는 건강생각하셔서 무리지만 마시구요 너무 깊게 생각하지 않으셔도 돼요 토닥 토닥
    • 가끔 곱순님 보면 좀 깝깝해요. 답은 항상 본인이 가지고 있어요. 알아요 그런 삶. 그렇게 근검절약(?)하고 궁상떠는 스스로를 기특하게 여기고 자랑스러워하는데 주변 사람들은 그런 나의 노력을 보아주지도 않을 뿐더러, 겉으로 보면 스스로가 참 초라해 보일 때가 많거든요. 그런 자신의 양면성을 동시에 들여다보며 힘겨울 때 이런 글을 남기는 거겠지요. 그게 답이에요. 나는 이런 상황을 어딘가 불편하게 느끼고 있다, 고로 어떤 방향으로든 개선이 필요하다는 답. 그런데 곱순님은 그런 내면의 소리에 반응하지 않고, 변화도 별로 모색하지 않는 듯 합니다. 현상을 뚫어져라 들여다보고 분석하면 뭐 해요. 그 다음이 없는데. 그래서야 백날 그 자리예요.
      • 아뇨 그래도 여기에라도 털어놓고 이야기하시면서 힘내시는 거잖아요 저는 기꺼이 들어드리고 싶습니다.

        저도 남에게 제 힘든 얘기는 잘 못하는 편이지만 가끔이라도 얘기를 하는게 얼마나 필요한대요
    • 이렇게 푼돈 무서워하며 아끼면서, 어떻게 다른 사람에게 여러번이나 돈을 빌려주었을까요. 스스로 생각해도 참으로 답답하고 미스테리합니다.
    • 말씀하신 상황은 좀 더 경제적으로 소비하고 만족감을 느껴야 하는 문제이고 심리적인 건 아니니까 너무 심려치 마셨으면 합니다.
      쓰는 돈을 아끼셔도 행복하지 않다면 상황에 맞춰 편안함을 느끼실 수 있는 만큼 타협에서 돈을 쓰시는 게 어떨까요.
    • 아끼는건 좋은거구요. 스트레스 받을 정도만 아니라면.. 본인에게는 이렇게 아끼시면서 다른 사람에겐 돈을 빌려주시는 게 문제예요. 돈 안 갚는 그 분에게 이제 안 빌려주시는거죠?
    • 재래시장 가서 꼭 깍는 사람 있거든요 습관이에요 알뜰함 보다 습관적으로
      그리고 괜히 그랬나보다 후회도 하고 다음에 또 그래요.
    • 절약은 좋은 습관이죠. 그런데 스스로 생각하기에 그것이 궁상 내지는 고통스러울 지경이라면 그걸 계속 해야할 이유가 뭐죠? 상황이 그렇다구요. 그렇다면 그 상황을 타개하거나, 순응해서 행동 자체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아야 내일을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요. "저는 왜 이럴까요?"에 집중하는 질문들을 여기에 올리면서 과연 나의 행동은 옳은가, 그른가를 분석하지 마시고 하고 싶다, 하기 싫다에 집중하셨으면 좋겠어요. 어쩔 수 없이 이럴 수밖에 없다는 말로 자신의 삶을 언제까지 변명하실 생각이죠.
    • 아끼는 건 좋은 건데요.사람마다 우선순위가 다르니 걷는데 걸리는 시간>돈인 사람은 버스를 타고 반대면 걷는거죠.

      문제는 뭐든 내가 문제인가라고 생각하는 사고방식이죠.
    • 이게 돈을 아껴서 모아야겠다는 마음의 발현인지 적게 벌고 적게 쓴다는 마음의 발현인지 궁금하네요.



      둘 다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개인적으로 후자라면 아주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 엄밀히 말하자면 후자가 맞습니다.
        • 그렇다면 자부심을 가져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조그마한 플라스틱 물병이 썩는데 걸리는 시간이 어마어마하니까요. 재활용이 제대로 되는 것도 아니구요.



          걷는 것도 저도 지하철 2-3 정거장은 일부러 먼저 내려서 걷곤 합니다. 남들은 돈 내고 운동하러 다니는데 조금 더워도 걷기 운동하면 좋지요.
    • 아끼고 사는 게 행복하세요? 어니면 돈 좀 쓰고 편해지는 게 행복하세요? 답은 라곱순임이 알고 있죠.
    • 리플 모두 감사합니다. 이후는 나중에 확인하겠습니다. 특히 요즘 저라는 사람 자체에 대해서 이런저런 생각이 너무 많아서, 망설이다 결국 이런 글도 올렸습니다.

      이곳에서 반복되는 자학적인 제 글 때문에 당혹스러움, 기분 나쁨과 마음 한켠의 불편함을 드린 분들에게 사과드립니다.
      (... 제 닉네임을 보고 스킵을 부탁드립니다 라는 말도, 너무 이기적이라는 것 잘 알고 있습니다...)
    • 작은 선택 하나에도 너무 깊게 생각을 하시는 거 같아요. 아끼는 게 좋으면 아끼면 되고, 시원한 물을 마시고 싶으면 마시면 됩니다. 선택을 하고 난 다음에 그 선택에 대해서 되돌아보며 깊이 생각하진 마세요.
    • 아끼는건 좋은데요.
      한번씩 쓰세요.

      '나에게 주는 선물' 이런식으로다가.

      한달동안 아껴 살았으니 오늘은 나에게 이런선물을 할거야 하면서요.
      옷을 선물할거야, 맛집을 선물할거야 하면서요.

      아끼지 말라는 말이 아니라요. 아끼더라도 한번씩은 풀어줄 필요가 있어요.
      줄을 팽팽하게 당기기만 하면 어느순간 틱~하고 끊어져요. 한번씩 느슨하게 해주세요.
      • 네 건강을 지키기 위한 생수한병 정도는 조금씩 양보하세요 건강이 제일 소중해요
    • 난 돈을 아끼는 사람이니깐, 그냥 이렇게 생각하면 되지 않을까요. 왜 그렇게 우울한 의미부여를 하시는지 모르겠지만..그리고 그냥 듀게서 하고 싶은 말 하면서 지내세요.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사람은 없는 건데 뭐가 그렇게 미안하다는 건지요.
    • 돈도 아끼고 운동도 되고. 다 잘하셨는데 왜 걱정하세요.

      잘 살고 계시는거에요.
      • 라곱순님 참 건강하실것 같아요 @.@
    • 자신과 남을 비교하는 것은 자신의 성장을 위해서 꼭 필요한 성찰이지만, 그게 너무 지나치면 자칫 나라는 기준 자체가 무너지고 남의 시선만 의식하는 안타까운 사고방식으로 굳어질 수도 있습니다. 글쓴님께서 몇시간을 걷든 돈을 들여 버스를 타고 생수를 사서 마시든 그때 상황에 따라 본인의 기준에 맞게 행동했다면 그 이상은 남을 의식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돈이 엄청 많았다면 이렇게 고민하지 않아도 좋았을텐데, 하는 것이 문제라면, 돈이 많은 사람도 그 나름대로 또 고민거리가 많으니 이런 고민하는 자신을 하찮게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제 짧은 생각으로 글쓴님의 문제는 자신의 기준이 아직 확립되어 있지 않은 상태라 계속 타인의 시각으로 자신을 재단하고 구속하는 데 있는 것 같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불안을 해소하기도 하구요. 이 곳 게시판에 올리시는 글 중 자신의 행동이나 사고방식에 대해 남의 의견을 여쭤보시는 글이 비중이 많은 것도 그 때문이 아닐까 짐작합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답은 누가 대신 찾아줄수 없는 것 같습니다. 저도 마찬가지 문제를 가지고 있기도 하구요. 주제넘게 이런 리플을 다는 제 자신이 우습기도 하지만, 아직 글쓴님께서 이렇게 생각해보시지 않았다면 본인이 답을 찾으시는데 도움이 조금이라도 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적어봤습니다.

      더운데 힘내세요. 혹시 제 의도와 달리 기분 상하신 부분이 있다면 미리 사과 드립니다.
    • 심리적으로 문제가 있을때 그 현상이 언제나 고정되어 나타나진 않습니다.
      같은 문제를 갖고 있어도 사람마다 다른 행동으로 튀어나오고 또 한 개인 내에서도 시간에 따라 자꾸자꾸 변하고요.
      라곱순님이 게시판을 통해 얘기하는 부분들은 이 글을 포함 모두 딱히 해선 안될 행동이 아녜요.
      아끼는 것도 돈을 꿔주는 것도 수더분한 차림도 누구나 가질 수 있는 평범한 면모들 중 하나입니다.
      자꾸 이런 것들에 마음이 쓰이는건 각각의 행위들의 문제가 아니라 라곱순님이 품고 있는 스스로에 대한 불만 때문이겠죠.
      불만을 해소하고 싶다면 근본을 직시하고 싸워서 깨부숴야겠다 결심하는게 첫번째입니다.
      이 단계를 해결하지 않으면 뭘 하든 다음으로 나아갈 수 없다는 걸 인정하셔야 하고요.
      제가 느끼기에 라곱순님은 지금의 (정신적으로)안정된 상태에 불만을 느끼면서도 편안해하고 있어요.
      안정이 깨지는 것과 지금까지처럼 불만을 안고 사는 것, 라곱순님 스스로가 어느쪽이 더 괴로운지 생각해보시길 권합니다.
      어떤 선택이든 감수해야 할 리스크와 얻어지는 이득을 저울질해 하는겁니다.
      저는 라곱순님이 지금 두가지 중에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고 봅니다.
      지금 모습 그대로의 라곱순님도 충분히 선하고 상냥하고 예쁘고 매력적인 사람이니까요.
      현재의 모습을 그냥 받아들이고 애착을 갖도록 애쓰는게 첫번째 선택지이고, 두번째는 생각과 외양과 행동을 바꾸려는 노력이고 말입니다.
      스스로 답을 찾기 위해 생각을 하는 것도, 상담을 통해 외부의 도움을 받는 것도 모두 일단 '어느쪽으로든 결심'이 섰을때 도움이 되는거라 생각합니다.
      정신의 문제는 육체처럼 남이 째고 자르고 이어 붙여서 고칠 수 있는게 아니니까요. 상담의 도움은 어디까지나 보조에 불과하죠.
      그리고 가장 중요한 어떤 결심을 하느냐는, 라곱순님이 가장 행복해질 수 있는 방향이여야 하고요. (정답이 있는게 아니니 본인의 마음에게 물어봐야죠)

      첫째는 현 상태를 타개해야겠다는 결심이고 둘째는 방향에 있어 내부를 향할지 외부를 향할지의 선택입니다.

      그리고 사실은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는다는 세번째 선택지도 있습니다. 산다는게 꼭 어디론가 나아가야하는건 아니니까요.
      삶과 자신에 대한 모든 불만을 해소한다는게 쉬운 것도 아니고요. 일단 라곱순님이 내부의 문제를 누군가에게 피해 주는 방식으로
      표출하지 않는 이상, 세번째를 선택하는 라곱순님을 탓할 수 있는 사람 없습니다. 본인이 그러고 싶다면 그래도 되요.
      더 당당하셔도 됩니다. 세번째를 선택한다면 생각을 줄이는게 도움이 되겠죠. 생각을 안 하는게 더 유리한 선택지니까요.
      • 이미 이곳 분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어요. 세번째를 선택한다면... 게시판을 멀리해야 할 것 같습니다. 현실적인 해결방법을 알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으.. 죄송합니다 듣기만 해도 좀 답답하네요.. 날씨가 좋은 날이어서 걸었다 뭐 이런게 아니고.. 그런데 댓글에 보니까 어떤 사람을 위해서 매일 두유를 사다 줬고, 다른 사람들한테는 돈을 잘 빌려주셨다고 하는데, 본인한테 쓰는 돈에 대해서만 아까우신가요? 만약에 그런 것이라면 음~ 본인을 위해서 돈 쓰는게 사실 가장 행복한 일인데... -.,- 예쁜 옷이나 신발 같은 쇼핑도 안하세요? 가끔씩 그런 것을 하고 나면, 기분이 정말 좋아져요. 자기만을 위한 소비라는 것은 단순한 소비와는 달리, 소위 말하는 나를 위한 선물이기 때문에, 매우 뿌듯하고, 자존감에도 좋은 것 같아요. 물론 과소비로 이어지면 후에 몰아치는 자괴감과 허무감도 만만치 않지만...;; 거기까지 안가고 이따금씩 그런 것은 정말로 상쾌하고 기분이 좋아요. 꼭 해보세요!
      • 222 저도 댓글에 공감.. 자신을 위해서는 검소하고 남들에게 빌려주거나 베풀 때는 아까운 줄 모르는 그런 이타적인 소비를 해본 적이 없어서 (전 항상 제 만족이나 제 기쁨을 재면서 소비하니까. 남한테 주더라도 그렇게 함으로써 내가 기쁜 한도 내에서만) 약간 답답(?)해요. 물론 그냥 성향차이라고 생각하지만.. 차라리 '난 이렇게 버스비도 아끼고 생수값도 아꼈어! 뿌듯해!'라는 자랑글이라면 그런가보다 할 텐데 마음에 켕겨하시는 거 같아서.. 그냥 조만간 지구종말이 닥친다고 생각하고 자신을 위해 지갑을 열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추천할 만한 사고는 아니지만 ㅎㅎ 주로 제가 지름을 합리화 할 때 하는 생각..)
        • 아하하 지구종말.. 빨리 와랏.
    • 개인적으로 물병을 갖고 다니는 사람들 보면 호감 업!
      그러나 별개로 푼 돈 아끼는 사람들 보면 별루...
    • 작은거에 너무 많은 의미를 두고 생각하지 마세요. 버스비도 아끼고 운동도 했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안되나요??
      난 자존감이 낮은게 문제 이런 의식을 스스로 깔아두시고 단순한 일들에 너무 의미 부여를 하시는 거 같아요.
    • 저도 미련할정도로 아끼는 부분이 있어요. 저도 교통비가 그렇게 아깝더라구요. 그리고 자질구레한 만남 모임 의미없는 술자리에 드는 비용 같은 것? 대신 자기계발비용에는 아낌없이 쓰구요. 저도 라곱순님 상황에서 그럴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러고나서 이게 웬 고생이야 싶지만 돈 굳었다 하면서 ㅋㅋ 웃을것 같거든요. 다 쓰고 살기에는 돈이 너무 아깝고 아끼지 않고는 모을수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쓰고싶은데 돈 쓰면 되는거죠. 라곱순님도 사랑하는 사람에게 돈 쓰고 만족스럽지 않았나요? 그것으로 된 것이라 생각하는데.
      • 마지막 질문에 대한 답변입니다. 행복했었습니다. 정중히 거절하거나 부담스러워 하지 하지 않으시고, 항상 잘 먹겠다고 감사해 하시면서 맛있게 드셨거든요.
    • 뭐 아끼던 쓰던 다 좋은데 남한테 돈 꿔주고 떼이는 건 제가 봐도 화나고 갑갑한 문제이지요.
    • 부자되시겠네요. 전혀 나쁜버릇 아닌데요 멀. 결국 나중에 나이들어 현금으로 많이 쌓아둔 사람이 행복해지는거예요.
      단, 쪼잔하게 밥값이런걸로 친구 등쳐먹는 일만 없다면요. 절대 나쁜버릇아니니 너무 염려 마시길
    • 곱순님의 문제는 절약 같은게 아닙니다. 그보다 더 아끼고 살면서도 행복한 사람들 많아요.

      행동이나 행위가 문제가 아니라

      그런 행동을 해야만 하는 "불쌍하고 가여운 나" 라는 자기연민에 빠져서 스스로 불행한 삶이라고 인식하고 있는거죠.

      스스로 나쁜 남자를 선택해서 연애하면서 상처받은 비련한 여주인공놀이에 심취한 그런 것말예요.
    • 뭐든 하고 싶은 대로 하면 좋지요. 걷는 것도, 물을 가지고 다니는 것도 좋은 생활습관인 걸요. 저도 생수를 한꺼번에 묶음으로 사서(그러면 병당 250원 정도) 들고 다니고, 버스 정거장 5칸 이내/걸어서 30분 이내의 거리는 걸어다닙니다. 물론 저야 수입이 없는 형편에서 어느 정도는 불가피하기도 하고-_-; 다만 라곱순님이 진심으로 즐길 수 있을 만큼만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저도 참 지지리궁상인 성격인데, 그래도 거기 얽매이지는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버스비도 절약되고 운동도 되고! 이런 기쁜 마음이라면 좋지만, 아 난 왜 이렇게 궁상일까 한탄하면서 걷는 건 기분도 별로잖아요. ㅠㅠ
    • 님이 마음 따뜻한 사람이건 배려심 넘치건 절약 잘 하고 건강한 사람이건 뭐건 간에 그보다도 확연히 두드러지는 특징은 참 미련맞다는 점, 지독한 자기연민에 허덕이고 있다는 점, 그리고 마음 따뜻하고 배려심 많고 관점에 따라 장점일 수도 있는 좋은 습관의 면면을 반복해 드러냄으로써 여기 유저들로 하여금 지속적으로 님을 측은히 여기고 관심가져주길 바라는 미성숙한 성품을 지녔다는 점이네요. 님은 님 생각만큼 칭찬받고 응원받을 만한 사람이 아니에요. 그 점 똑바로 인식하셔야지 역설적으로 자기연민과 자학의 무한루프에서 벗어나실 수 있을 것 같네요.
    • 나의 연민이든 누구에 대한 연민이든 안빠져 살 사람 있나요.
    • 글로 쓰신 행동들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진짜 문제는 이것을 문제시 하고있는 라곱순님의 마음이지요.
      저는 쓰시는 글이 낮은 자존감에서 나온 자학이 아니라, 자신의 특별함을 알아달라는 외침으로 읽힐 때가 있구요.
      혼자 좋아했던 분에 대해 이야기할때는 괜찮았습니다. 자기자신의 특별함과 문제에 매몰되어 있지 않고 바깥을 향하고 있었거든요.
      자기 성찰도 필요하겠지만, 자신의 생각, 감정, 행동에 지나치게 의미부여하고 그 안에서 맴도는 것은 참 갑갑합니다.
      • 저는 쓰시는 글이 낮은 자존감에서 나온 자학이 아니라, 자신의 특별함을 알아달라는 외침으로 읽힐 때가 있구요.22222
        자신의 생각, 감정, 행동에 지나치게 의미부여하고 그 안에서 맴도는 것은 참 갑갑합니다.22222

        저도 여태까지 곱순님 글 보면서 느낀 점이에요
    • 곱순님은 자기 기분을 좀 중요하게 생각하실 필요가 있어요. 내가 이상한가, 내 자존감이 낮은가 하고 생각하기 보다는(그런 식으로는 답이 안 나와요) 지금 기분이 나쁜가 좋은가를 직관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지금 곱순님이 자신의 행동에 대해 맘이 불편하고 속상하다면 그것만으로도 행동방식을 바꾸는 데 충분한 이윱니다. 그리고 본인의 행동을 패턴화해서 분석하는 건 별로 도움이 안 될 거여요. 참고로 전 가끔 궁상떨고 이해하지 못할 소비를 하기도 하고 소득은 매우 적지만 남에게 피해를 주거나 큰 곤란에 빠지지 않는 이상 그런 일로 저 자신을 지레 판단하진 않는 것 같아요.
    • 얼마전에도 비슷하게 말씀드렸지만 지금까지의 행동/사고로 행복하시지 않다면 한번 바꿔보시는것을 진지하게 생각해보시는게 좋지 않은가 싶습니다.
      그리고 만약에 바꿔보고 싶으신 마음은 있는데 잘 바뀌지 않는거라면 조그마한 것부터 차근차근.
      일단은 낡은 지갑을 버리세요, 그리고 어차피 지금까지 많이 걸으셨을테니 지금부터라도 버스를 타세요, 꼬박꼬박.
      이 두가지만이라도 시도해보시지요. 정말 뭔가를 바꾸고 싶으시다면요.
    • 리플 모두 감사히 읽었습니다.

      저에 대해 해 주신 말씀들이 모두 옳습니다.

      제 문제들에 대해 변명하지 않겠고, 문제가 되는 글들 지우지 않겠고, 탈퇴하지 않겠습니다.

      다시한번 정성어린 리플들 모두 감사합니다.

      보내주신 쪽지 답장은 제가 지금 모바일이라 다음에 드리겠습니다.
    • 결심 했습니다.



      어떤 결정일지는 따로 말씀드리진 않겠습니다만, 최대한 이곳분들에게 피해는 덜 끼치는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은 이 글을 잘 올렸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정말로 감사했습니다. 차마 뭐라 감사의 말씀을 드릴 수 없을 정도로 진심으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렇다고 해서 게시판 탈퇴나 뭐 그런 것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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