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바뀌어도 사람은 안 바뀌었다" - 윤태호 '인천상륙작전'에서

 친일 앞잡이 주구 노릇을 하던 자가 해방이 되자 저렇게 지껄이면서 살길을 찾겠다고 합니다.

 

 87년 6월 항쟁 이후 제도적 민주주의는 비교적 정상화되었지만

 수십년간 독재 시스템에서 살던 사람들은 그대로였죠.  그 시스템에 행동으로 저항한 사람은 사실 전체 인구대비 극소수의 사람들이었을 뿐이구요.

 

 그러니 87년 이후 25년간 새누리당이 권력을 장악한 것이 15년이고 (앞으로 5년이 더 예약되어 있네요)  정상적인 민주주의 체제를 만들어낸 정치세력이 권력을 잡은것은

 10년인데, 의회 다수당을 획득한 것은 5년도 채 안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람이 안 바뀐 탓이죠.

 

 ㅂㄱㅎ가 맞이하게 되는 5년은 전에도 유시민의 강연을 통해 말했듯이 그 누가 정권을 잡더라도 지옥이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하는데

 사회적 안전망이 허접하기 그지 없는 나라에서... 노동자의 최저임금이 호주의 1/3 수준밖에 안되는 싸구려 나라에서 

 선거철에만 반짝 복지와 경제민주화를 한다고 공갈치는 애들이 정권을 잡았으니 서민들의 살림살이는 더 팍팍해질테죠.

 

 하지만 무엇이 정상적 민주주의 체제를 이루어낸 제 정치세력들이 아니라 도덕적으로 역사적으로 쓰레기집단인 새누리당 패거리들이 이렇게

 의회내 다수당을 오랫동안 장악하게 하고 정권을 두 배나 더 많이 장악하게 만들었을까요?

 

 국민의 과반수 이상은 그들에게 무엇을 기대하는 것일까요?

 

 이명박은 구리고 구려 썩어 문드러진 도그베이비지만 그 국민들의 욕망을 실현해줄 수 있는 돈버는데 귀신인 능력으로 어필했다치고

 ㅂㄱㅎ는 그 여전한 욕망이 이제 정상적 민주시스템 따위는 거추장 스럽고 확실하게 밀어부처 달라는거 아니었을까요?

 

 국정원의 선거개입이 사실로 들어났습니다.

 정상국가에서는 정권이 뒤집어질 사건이었고 현임 대통령이 해당 사건에 적극적으로 발언하였었고 (인권침해 운운하면서요)

 경찰이 선거 막바지 매우 중요한 타이밍(최종 방송토론에서 ㅂㄱㅎ가 말아먹고 밑바닥을 보여 다음날 지지율 폭락이 예상되던 바로 그 시점)에

 무혐의 선언을 해버렸었죠. 

 

 그리고 여전히 인터넷 여기저기에선 여전히 국정원 알바들이 풀어대던 논리들이 쉽게 흔하게 돌아 다닙니다.

 바퀴벌레처럼 돌아다닙니다.

 

 희망?

 그런건 지금 해야할 일을 해내는 사람에게만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왠지 아무것도 하기 싫네요.  그래서 전 희망이 없어요. 적어도 지금 당장은 그래요.

 

 

 

    • 본문 글을 읽다보니, 문득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제16대 대통령 민주당후보 국민경선 출마연설이 생각나네요.
      이 분의 집권시기의 공과에 있어 제 개인적인 평가는 아직도 정립이 안된 상태이긴 합니다만,
      당시 연설만큼은 정말 명문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조선 건국 이래로 600년 동안 우리는 권력에 맞서서 권력을 한 번도 바꾸어 보지 못했고,
      비록 그 것이 정의라 할지라도 비록 그 것이 진리라 할지라도
      권력이 싫어하는 말을 했던 사람은 또는 진리를 내세워서 권력에 저항했던 사람들은 전부 죽임을 당했다.
      그 자손들까지 멸문지화를 당했다. 패가망신 했다.

      600년 동안 한국에서 부귀영화를 누리고자 하는 사람은 모두 권력에 줄을 서서 손바닥을 비비고 머리를 조아려야 했다.
      그저 밥이나 먹고 살고 싶으면 세상에서 어떤 부정이 저질러져도 어떤 불의가 눈 앞에서 벌어지고 있어도
      강자가 부당하게 약자를 짓밟고 있어도 모른척하고 고개숙이고 외면했어요.
      눈 감고 귀를 막고 비굴한 삶을 사는 사람만이 목숨을 부지하면서 밥이라도 먹고 살 수 있었던 우리 600년의 역사!!

      제 어머니가 제게 남겨 주었던 제 가훈은
      "야 이놈아. 모난 돌이 정 맞는다. 계란으로 바위치기다. 바람부는 대로 물결치는 대로 눈치보며 살아라."
      80년대, 시위하다가 감옥 간 우리의............ 정의롭고 혈기 넘치는 우리 젊은 아이들에게
      그 어머니들이 간곡히 간곡히 타일렀던 그들의 가훈 역시
      "야 이놈아. 계란으로 바위치기다. 고만 둬라. 너는 뒤로 빠져라."
      이 비겁한 교훈을 가르쳐야했던 우리 600년의 역사,

      이 역사를 청산해야 합니다.

      권력에 맞서서 당당하게 권력을 한 번 쟁취하는 우리의 역사가 이루어져야만이
      이제 비로소 우리의 젊은이들이 떳떳하게 정의를 얘기할 수 있고
      떳떳하게 불의에 맞설 수 있는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낼 수 있다!!
      -

      글 잘보았습니다. 인천상륙작전 만화 중간까지 보다 말았는데 나온데 까지 마저 다봐야겠네요.
    • 사소한 것이지만 들어났습니다 -> 드러났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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