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밤은, 누구와도

이사준비를 하다가 팔다리가 후들거려 먼지묻은 그대로 침대위에 드러누워있어요.
맥주를 마시면 힘이 날것같기도 한데 지금 상태로는 취한채로 자버릴것같아서 콜라를 마시며 당분만 보충.

버릴것이 너무 많아!
아무리 버려도 뭔가 계속계속 나옵니다.
이와중에 분리수거한답시고 종이/비닐/캔/유리병/버릴 옷 등등을 따로담다보니 방안이 봉지 봉지 봉지.
가마니에 가까운 김장비닐 가득한 헌옷을 건물 바로 앞 헌옷 수거함에 내놓으려 끌고 내려갔더니 수거함이 사라졌어! 이게 뭐야..
게다가 그장소엔 쌩뚱맞게 '16일에 이사합니다' 라는 손글씨 A4가 벽에 붙어있다.
응? 나? 나 16일에 이사하는데? 이건 뭐지..
저 벽이 속한 단독주택도 내일 이사한다는건가.

예전 게시판은 회원정보 보기 메뉴에서 현재 접속중인 회원 목록을 볼수 있었는데, 가끔 새벽에 혼자 깨어있는 기분이 들때면 그걸 열어보고 음 나말고도 여길 들여다보는 사람이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지요.

냉장고엔 와인, 맥주, 토닉워터 등등이 종류별로 있는데 이걸 싸들고 들어가면 분명 식구가 쯧쯧 혀를 찰텐데 다 마셔버리고 가야하나 잠깐 고민하다가, 그것보다 냉동실 가득한 그집에서 보내준 쇠고기 돼지고기 옥수수 떡 등등을 도로 들고 들어가는 이 상황이 더 곤란합니다.
우리건물 음식쓰레기통은 이미 내 냉장실에서 나온 각종 #%#%$<£들로 가득한데.


자취생 여러분 냉장고는 그때그때 비웁시다.
소스류는 무조건 제일 작은 용량으로! 독신생활자는 절대 유통기한 내에 다 먹지 못해요.
이면지를 뒀다 쓰겠다구요? 이사할때 구석구석에서 기어나온 이면지가 전공서적 다섯권 분량으로 나오는 광경을 목격하게 됩니다. 귀찮아도 무조건 양면출력을 생활화.

새벽 세시,
마지막 밤입니다.

모두들 안녕!
    • 혼자가 아니에요 깨어 있는 사람 여기 추가요
    • 깨어있는 자취생으로 공감 한방요
    • 이 유리병 왠지 쓸모있는데? 천만에요 유리병은 계속계속 생겨요.

      부지런한 건물주께서 재활용쓰레기를 매일 직접 정리하시는데 이아가씬 뭘 이렇게 퍼먹고 껍데기를 모아뒀나 혀를 끌끌 차실걸 생각하면 벌써 얼굴이 화끈.
    • 츠키아카리님, sogno님,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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