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그런 거 못해"라는 생각

군대 관련 글을 보다보니...


남자가 꺼리는 일이 있고 여자가 꺼리는 일이 있을텐데,
그 양상이 서로 다를 것 같습니다.

 

제 느낌으로는 여자의 경우 '난 여자라서 xx는 못해' - 완력을 쓰는 일이 주로 해당될 거고
남자의 경우는 '남자가 어떻게 xx를 하냐? 안해!' - 통념상 부엌일처럼 남자가 하면 부끄럽게 여겨지는 일 등이 있겠죠.

 

남자는 '하려면 할 수는 있지만 하기 싫은 것'이지만, 여자는 '저건 누군가는 하는 일이겠지만 나와는 전혀 다른 세계의 일, 내 능력으로는 아예 상상부터도 할 수 없는 일'로 생각하는 식일 것 같습니다.

 

남자의 경우는 - 속도는 어떻든간에 - 변화하고 있는 것 같은데
여자는... 크게 달라진 게 있나, 앞으로 달라질 여지가 있긴 할까? 라는 생각이 들어요.

 

여성의 군역 문제를 보면, 이런저런 외적 요인들에 관해 갑론을박하는 건 그렇다 쳐도
여자는 그런 힘든 일은 못한다 라는 말은 저로선 참 어색합니다.

 

스포츠에 있어서도 남/녀를 동일한 상황에서 경쟁시키는 일은 없고
출산에 있어서도 한국인은 신체구조상 많이 힘들다라는 얘기야 들어오긴 했지만,
일반적인 '일'에 있어서도 그런 차이를 앞으로도 계속 두어야 하는 건지, 라는 생각을 합니다.


뭔가 저 혼자 망상을 하는 걸까, 혹시 이런 부분에 대해 논의가 혹시 있을까 궁금합니다.

    • 여자는 힘든 일을 못하니까 징집하면 안된다는 의견은 진지한 토의에서는 본 적이 없으니까 여성부사관, 여성사관이 반례가 된다고 믿으며 차지해 두겠습니다. 육체적 한계와 그에 따른 일의 적성에 대해서는, 일반적인 일이라고 뭉뚱그릴 수는 없는 문제 같은데요. 뻣뻣하게 태어난 사람은 직업으로 댄서를 선택하는데 무리가 있을 거고 기관지가 약한 사람은 직업군인이 되는 것이 힘들겠죠. 근력이 약한 사람은 이삿짐센터 알바를 할 수 없을 거구요. 사무직이 겪게 되는 일상생활 속의 육체 노동쪽은, 음 난 여자니까 생수통을 갈 수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본 적 없네요. 하지만 생수통은 번쩍번쩍 들어도 절대 에어콘을 나르지는 못합니다. 그건 어쩔 수 없이 타고난 근육양의 한계죠. '꺼리는 일'과 '어느 선까지는 가능하지만 그 선 이상은 선천적 한계로 불가능한 일'을 같은 선상에 놔두고 비교하는 것은 상당히 무리가 있는 것 같은데요.
      • 저도 남자지만 냉장고 같은 거 옮기는 거 엄두 못냅니다. 그렇지만 기술자들은 혼자서도 큰 냉장고를 들고 계단을 오르내리더라구요. 그런 걸 보면 저도 저런 일을 직업으로 삼아서 배우고 연습하다보면 어떻게든 하게 되겠지, 라는 정도 생각은 합니다.
        뭐 그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군대를 예로 든다면, 수십킬로의 포탄을 옮기는 것까지는 몰라도 총쏘고 삽질하고 구르고... 그런 일들이 여자에게는 '선천적 한계'라고 딱 나누어 생각해야 할 만한 걸까 합니다.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3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37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48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4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0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0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25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6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3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27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1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4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4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1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3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