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극에서 조선인 이미지는 어떤가요

구가의 서 에서나 다른 시대극을 보면 나오는 일본인들은 대개 고급스러운 차림을 한 지식인이거나 권력층이에요.


하나같이 차가운 인상을 한 미남미녀들이 나오죠. 


작가들이 일본인들에 대한 환상이 있는건지 궁금해요.


토지를 읽다보면 짧은 욕의 아래 훈도시만 차고 털이 숭숭난 다리를 내놓고 게다를 끌고가는 왜인을 보고 기겁하는 조선여인들이 나와요.


그게 식민지시대의 일반적인 풍경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일드를 안보니까 그쪽 사극에 나오는 조선인의 모습이 궁금하네요.







    • 예전 드라마에 나왔던 일본인들은 또 그런 느낌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 일제 시대의 잔인한 경찰, 임진왜란 때의 왜장. 이런 이미지였던 것 같아요. 베스트극장이었나 한시간 짜리 단편드라마를 해주는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논개이야기를 테마로 해서 왜장을 죽이지만 알고 보니 그 왜장을 사랑했던 여성의 이야기가 있었는데 그게 엄청 신선하달까 금기에 도전하는 느낌일 정도였죠.
      구가의서나 최근 드라마의 일본인 상은 작가들의 의도가 아니라 일본자본의 힘일 것 같아요. 일본로케도 그렇고 워낙 대놓고 그러는지라.
      식민지시대 일본인이 어떤 식으로 비치는지에 대해서라면 다카사키 소지의 '식민지조선의 일본인들'에 잘 나와 있죠. 토지의 그런 풍경도 있고 고리대금업하고 사냥개 끌고 와서 악랄하게 추심하는 모습들도 있구요.
      저도 일드는 잘 안 보는데 그쪽 사극에 조선인 자체가 워낙 잘 안 나오는 것 같아요. 인기 많은 소재도 주로 국내사정을 다룬 부분이 많다 보니 외국인 캐릭터가 잘 없죠. 그나마 생각나는 게 설경구가 잠깐 등장했다는 모 사극 정도... 근데 이건 안 봐서 내용은 잘 모르겠네요.
    • 고급스러운 차림을 한 지식인이거나 권력층
      하나같이 차가운 인상을 한 미남미녀들

      이라는 구가의 서에 나오는 일본인 모습이 매우 특이한 케이스구요; 우리 사극/시대극에 정면으로 일본인 캐릭터가 등장하는 경우 자체도 드물지만 나오더라도 그런식으로 나온 경우를 본 적이 없습니다. 주로 나와봐야 임란사극 아니면 일제강점기 시대극인데 근본적으로 악역이라는 한계때문에(+입체적 각본이나 설정을 포기한 작가의 방만함) 야만성이나 비열함이 주로 부각되죠.

      '작가들이 일본에 환상이 있나봐요'라고 일반화하는건 도저히 무리일 것 같네요

      근데 구가의 서에서 정말 그런식으로 나오나요? 굉장히 신기하네요. 설정만 듣고도 손발이 안펴져서 안봤는데 호기심에 한번 봐야 할듯.
      • 일본인이 나오는 드라마 중에서 제가 본 것은, 각시탈, 경성스캔들, 구가의 서 정도에요. 일본인 이미지가 하나같이 비슷해요.
    • 좀더 부연하자면 임란쪽은 전쟁이라는 특수상황을 배경으로 하다보니 무장의 스테레오타입? 에서 벗어나질 못하니 별로 이야기할 것도 없어 보이고.
      '일본인'을 다루는 방식을 보자면 결국 일제강점기 시대극 뿐이네요. 이쪽도 작가의 환상은 커녕 무지와 왜곡, 귀차니즘의 혐의가 오히려 짙죠. 악마같고 야만적인 일본인 군경&자본가 vs 조선인에게 일방적으로(개연성도 포기하고!) 아가페적 사랑을 퍼붓는 무늬만 일본인 딱 이 2타입에서 벗어나질 못했고 지금도 그렇죠.
      • 원글님은 성격이 아니라 옷차림이나 계층을 말씀하신 거 같은데요. 예를 들어 각시탈이라든가 경성스캔들의 일본인들은 비열하고 사악하긴 해도 굉장히 잘 차려입고 학식을 뽐내는 자들로 묘사됐어요.
    • 조선시대부터 2013년 지금까지 한반도는 경제적으로 일본을 넘어섰던 적이 단 한번도 없습니다.

      박경리의 소설에 나왔던 모습이 과연 맞는 모습일까요?

      반대라고 생각하는게 합리적이지 않겠습니까?
      • 일본에서 먹고 살려고 굳이 식민지로 건너왔던 사람들이니 오죽했을까요? '오싱' 같은 소설들을 보면 일본도 극심하게 가난한 사람들이 많았어요. 더욱이 박경리면 그 당시를 살았던 사람이니 경험이 녹아든 거겠죠. 저희 할머니께서도 그 당시 조선에 건너온 일본인들에 대해 비슷한 말씀을 하시곤 했습니다.
      • 조선이 경제력에서 일본을 앞지른 적이 없다는 얘기에 검색해보니 이런 반박글도 있네요.

        http://cafe442.daum.net/_c21_/bbs_search_read?grpid=5sb4&fldid=5Ckc&datanum=74834&contentval=&docid=5sb45Ckc7483420110413191907

        중국의 경우, 16세기에 스페인과 영국과 그 식민지를 다 통합한 경제력을 앞섰다든가, 19세기 초반에 세계 GDP 3분의 1을 차지했다든가, 하는 해외 연구가 있던데 조선과 일본 에도시대의 경제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한 해외 연구는 없는지 궁금합니다.
      • 식민지 조선을 다스리던 엘리트들은 극소수의 사람들이에요. 드라마가 그 이미지를 일반화 시키고 있는 것 같아 우려되어요.
        많은 수의 일본인들은 상인, 일반 군인, 식민지에서 기회를 찾으러 온 하층민들이 대부분일 것 같은데 이에 대해 연구한 기록이 있으면 보고싶네요.
      • 조선시대부터요?? 제가 민족주의 계열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상식과는 너무 달라서 레퍼런스라도 요청하고 싶어지는 발언이네요.
        그와 별개로 근대화 초기, 일제 강점기에 조선으로 넘어온 일본인 중에는 부임 관료를 비롯한 엘리트층도 일부 있지만, 대부분은 일본 내에서 발 붙일데 없어 새로운 기회가 필요한 계층이었지요. 특히 20세기 초반에는 기회의 땅 조선으로! 이런 식의 홍보 광고도 많이 했었고.
        물론 토지에 묘사된 일본인 일반 대중의 모습은 다소 민족주의적 우월감이 섞여 있기는 합니다. 거칠고, 상스럽고, 본데없는 인종들이라는 듯이 묘사하고 있지요. 공들여 설정한 몇 캐릭터를 제외하고는요. 그러나 그게 식민지 시대를 살아온 우리 민중의 일반적 인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억압받고 착취 당하는 입장에서 한편으로는 적응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반발심과 적개심이 생기죠. 친일파라는 것도 결국 먹고 살만한 지식인 엘리트 계층에서나 가능한 거니까.
        암튼 이런 댓글 남기시려면 조금이라도 더 찾아보고 오시길. -_-;; 이런 말 함부로 하고 다니면 어디 가서 무식하단 소리 들어요.
    • 사극에서 설경구-.-;가 조선 도공으로 나오는 거 한번 본 적 있는 거 같은데요. (확신하진 못하겠어요.)
      되게 비장하고 도기에 대한 열정으로 찬 그런 캐릭터로 나왔었어요. 그 외에 등장한 건 못 봤습니다.
      원래 못나가는 애들이 잘나가는 애들 이야기하고 신경쓰고 그러지, 잘나가는 애들은 쩌리한테 관심 없어요....
      • 그런 시각을 갖고 계시는군요.
        근대역사에 해결못한 문제들이 많아서 라고 저는 보는데요.
        우리나라도 나름 잘나가요. 획일적으로 비교하고 열등감 가지는거, 자존감에 문제가 있는게 아닌가싶어요.
    • 일본 시대극에 조선인이 나올 일이 없죠. 임진왜란은 흑역사 취급해서 다루지도 않고.
      • 갑자기 궁금해지네요. 임진왜란을 다룬 일본의 만화 같은 건 없을까요?
        • 일본은 임진왜란은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대륙 정벌의 시도'로써 보는 것 같아요. 조선반도를 침략하였다, 이런 생각은 아예 없고
          '도요토미가 말년에 늙었더니 노망나서 중국과 인도를 정벌할려고 했었대;_; 이상한 사람이야;_; 같은 생각 하고,
          결국 중국에 못 갔다는 사실에 초점을 맞춰서 기억하지 한국이랑 싸웠다고도 생각하지 않던데요.

          전체적으로 그닥 중요한 전쟁도 아닌것처럼 생각하는것 같아요. 그 전에 전국시대가 너무 중요해서.
          풍신수길도 우리 나라에서나 뭐 악의 축이지 거기에서는 '꾀와 처세로 천하를 쥔 존경할만한 인물상'인거같고.
          일본인들이랑 이야기 해 보면 고궁 놀러가서 '임진왜란때 전소되었다..'같은 설명을 읽고서는 '어? 그런 일이 있었었어? or
          '이 사람들은 그걸 아직까지 기억하네' 정도로 생각하는 것 같음.
          • 기본적으로는 이 말씀이 맞는 것 같구요,

            일본 대하소설 도쿠가와 이에야스에 보면 조선 출병했다가 수군이 몰살당해서 일본 내에서도 해상운송이 어려워졌다(배가 없어서..)는 내용이 있었던게 기억납니다.
    • 조선통신사를 굉장히 선망의 눈으로 바라보던 문화가 있다고 들었는데요...!?
    • 요즘 일본수출 해야 하니까 그렇게 묘사해야 할겁니다. 미국이 중국침공 그릴려다가 중국시장 때문에 북한으로 바꾸듯이요.
      • [각시탈] 여자 주인공이 신인 진세연으로 캐스팅된 것도 기존 스타 배우들은 반일 내용에 부담감을 느껴서 거절했기 때문이라는 소리도 있더라고요. 요새 수익구조가 제작비의 상당수를 해외 수출로 회수하는 거다 보니 어쩔 수 없다 봅니다.
    • 토시이에라는 NHK대하드라마에 임진왜란이 잠깐 나온적 있습니다. 침략이 나쁜 짓이고 희생자가 무고하다고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까는 식이었죠.
    • 원래 일본 사극 자체에 조선인 얘기가 없는 걸로 압니다. 한일관계사는 소재로 아예 다루지도 않는것 같고.

      설경구는 언젠가 NHK 사극 <쇼토쿠 태자>에 출연한걸 잠깐 본적이 있네요. 극중에서도 일본인 역할 같았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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