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자체가 아니라 영화 보고난 뒤 이야기가 더 재미있었던 경험(영화 코스모폴리스)
보는 순간 재미있는 영화도 좋지만,
영화가 무언가 생각할 거리를 던져 주면서, 보고 나서 같이 본 사람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게 해주는 영화도 참 좋아하는데요.
어제가 그런 비슷한 경험이었습니다.
데이빗 크로넨버그 감독의 '코스모폴리스'라는 영화를 시사회로 보았는데요,
사실 .. 보는 동안은 좀 지루했습니다.
배우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던 정도?
친절하지 않은 영화라 '저게 무슨 의미일까?'하고 열심히 머리굴리며 보긴 했죠.
다 보고 나서도 '흠 대충 이런이런 것 같긴 한데 잘은 모르겠네...'라고 대충 결론을 지으려는데
같이 본 친구가 신선한 해석을 내놓는 것이었습니다.
(이정도면 별로 스포일러까지는 아닐 듯)
영화는 주인공이 여러 사람들을 만나는 것으로 진행되는데
그 만나는 사람들이 모두 '상징'으로 쓰였다면서
이 사람은 무엇을 상징하고, 저 사람은 무엇을 상징하고... ('그럴듯한데..?')
저도 덩달아 상징맞추기에 동참해서 즐거운 대화를 나눴죠.
사실 다른 리뷰나 블로그를 살펴봐도 딱히 그런 해석은 없고,
작가의 의도는 여전히 모르겠습니다만,
어제의 대화 이후로 '적당히 지루했던' 저 영화는
갑자기 꽤 흥미로운 영화로 기억에 남았습니다ㅋㅋ
'보는 동안은 그저 그랬는데 보고나서 더 재밌있었던' 영화는 또 어떤게 있을까요?
제 경우는 영화는 아니고 연극이지만, '에쿠우스'가 이 분야의 최고봉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