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쁘다 아가야
지난 15일 밤 아홉시 십오 분에
딸을 낳았습니다...^^
이박삼일 병원 있다가 지금은 조리원입니다.
아이 낳은 곳도 아물어가고...
내 몸이 나아가니 아이가 더 예뻐 보입니다.
뭐, 예뻐 보여야... 하는데
애기 외모에 대한 친정 엄마와 주위 사람들의 반응.
1. 너 닮아서 넙대대하다.
2. 장군감이네. 아주 여장군이야.
3. 딱 너 판박이다.
4. 나중에 이쁘게 꾸며줘야할것 같아.
등등...
'예쁘다'는 말은 하나도 안나옴.
남들이 아무리 그래도... 저야 제딸이니 이뻐보이고,
갓 태어난 아기가 거기서 거기지 이쁘고 못생길게 뭐 있어...라고 생각했지만,
그저께 아침, 신생아실 앞을 지나가다 보니,
눈도 크고, 코도 오똑하고, 정말 <천사같이 예쁜>아기가 있는거에요.
참 예쁘네. 애기라고 거기서 거기는 아니구나. 생각했죠.
또 저녘때 다른 애기를 우연히 보니, 얘는 남자 애기인데,
여자랑 구별이 안갈 정도로 예쁜 아기가 아니라
남자라는 걸 딱 알면서도 정말 예쁜 느낌의 아기인거 있죠.
아, 예쁜 애기는 예쁘구나...
그리고 어제 저녘, 좌욕하고 신생아실 앞을 지나가는데
우리 애기가 카트에 있길래 멍하니 쳐다보았어요.
그런데 신생아실 간호사님이 젖병을 물리면서
산모님, 애기 보충하고 있어요~하는거에요.
보통 조리원에선 가능하면 모유수유 하라는데
이게 쉽지 않아요. 저는 처음에 무리해서 물렸더니
애가 울고 지치고 난리도 아니더라고요.
다들 달래가면서 하라고... 그러니까 보충한다는 건 수유하고 부족하다 싶으면
분유를 좀 먹이는 거죠.
즉, 우리 애는 젖병 물고 있는 앤데 내가 카트에 있는 다른 애로
착각한 거에요. 우리 애랑 닮긴 했어요. 그런데... 문제는 그 애가 우리 애랑 닮았으면서도
우리 애보다 <객관적으로는> 좀 더 예쁜거에요!!
아유 참...
어찌됐든 엄마까지 이러면 누가 우리 애를 예쁘다고 생각할까 싶어서,
요새는 애랑 같이 있을 때 꼭 <예쁘다>란 말을 해줘요.
잘 먹었네 우리 애기 정말 예쁘다. 뭐 보고 있어 아유 예쁘네 이런 식으로요.
아무튼... 예쁜 아기야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