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6월 11일 이 기사 읽으셨나요? 1억 모아 개인 인공위성 쏘아 올렸던 분의 인터뷰입니다.
[실력있는 백수가 많아져야” 인공위성 발사한 송호준 미디어 작가] - http://m.ebuzz.co.kr/news/2780137_1418.html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것을 하며 살고 있나요?
이 인터뷰에서 말하는 것처럼 다른 판단 기준에 의해 내 판단 기준이 유보되어 살아온 게 아니었을까요?
아니, 내 판단 기준이라는 게 있긴 있었을까요?
"실력있는 백수’가 많아져야 사람들이 말하는 ‘이런 걸 어떻게 생각했지?’라는 말이 나올 수 있다. ‘백수인 게 잘못이다’라는 생각과 ‘다시 취업을 해야겠다’라는 생각을 버렸으면 좋겠다. 자신감 있는 백수, 하고 싶은 게 있는 백수가 되어야 한다. 자신이 만든 굴레에 갇혀서 죄의식을 갖고 있지 말았으면 좋겠다."
"공부는 자기가 궁금해서 하는 것이다. 동기를 마련해주지 않는 삶 속에서 우리는 소중한 시기를 놓치고 있다."
100% 동의합니다.
하고 싶은 일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잉여.
후회하지 않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그의 모습 정말 보기 좋아요.
다른 사람이 섣불리 결심하지 못한 것을 실천까지 해낸 용기에 감탄하며 이렇게 박수를 보냅니다.
라디오 <라디오 천국>에서 정성일 평론가님이 하셨단 말씀이 떠오르네요. 옮겨봅니다.
"영화를 공부하는 제자들이나 후배들이 이런 저런 계획을 얘기하며, 이걸 먼저 하고 그래서 자기가 추구하려는 건 나중에 기회를 잡아 추구하겠다고 그럽니다. 하지만 제 경험으로 보아 이런 조언을 해줄 수밖에 없습니다. 시간이 너를 기다려주지 않을 것이다. 그 일은 네가 무서워서 피하는 것이지, 네가 그 일을 찾을 때가 되면 그 일이 너를 피해 도망 다닐 지도 모른다.”
*2. 듀나님이 한 2주 전에 트위터에서 리트윗한 글이 있어요.
제가 좋아하는 책에 나오는 구절이었습니다. 충동적으로 그 내용이 언급된 책을 다시 읽었습니다. 얇은 두께의 책이지만 요즘 읽을 시간이 없어 이제야 마지막 장을 덮었네요. 트윗의 글자 수 제한 때문에 그 트윗은 내용을 많이 압축했던데 실제 책에 나오는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완벽이라는 함정
수업 첫날 도예 선생님은 학급을 두 조로 나누어서, 작업실의 왼쪽에 모인 조는 작품의 양만을 가지고 평가하고, 오른편 조는 질로 평가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평가 방법은 간단했다. "양 평가" 집단의 경우는 수업 마지막 날 저울을 가지고 와서 작품 무게를 재어, 그 무게가 20킬로그램 나가면 "A"를 주고, 15킬로그램에는 "B"를 주는 식이었다. 반면 "질 평가" 집단의 학생들은 "A"를 받을 수 있는 완벽한 하나의 작품만을 제출해야만 했다. 자, 평가 시간이 되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생겼다. 가장 훌륭한 작품들은 모두 양으로 평가받은 집단에서 나온 것이다. "양" 집단이 부지런히 작품들을 쌓아 나가면서 실수로부터 배워 나가는 동안, "질" 집단은 가만히 앉아 어떻게 하면 완벽한 작품을 만들까 하는 궁리만 하다가 종국에는 방대한 이론들과 점토 더미 말고는 내보일 게 아무것도 없게 되고 만 것이다." - 책 <예술가여, 무엇이 두려운가!> p60.
완벽에만 신경 쓰지 말라는 이야기입니다. 훌륭한 작품과 완벽한 작품이 항상 같은 것은 아니라는 거죠.
실수는 인간으로서 당연하며 완벽을 요구한다는 것은 인간의 특성을 부정하는 행위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요즘 우리 주변에는 단타에는 별 관심이 없고 그저 홈런만 노리는 선수들이 너무 많다. 스스로 물어보라, 자신이 아인슈타인인지. 고개를 떨구며 아니라고 답하는 선수들에게 나는 피카소처럼 살자고 권유하고 싶다. 머리만 좋다고 모두 대단한 업적을 내는 건 아니다. 섬광처럼 빛나는 천재성보다 성실함과 약간의 무모함이 때로 더 큰 빛을 낸다. 피카소처럼 그저 부지런히 뛰다 보면 어느 날 문득 저만치 앞서가는 아인슈타인의 등이 보일지도 모른다."
네. 그래요. 이 글을 읽는 여러분
천재성보다 더 빛날 우리의 성실함과 도전을 위하여 화이팅!
*3. 요즘 듀게 보면서 사람들의 다양한 잉여력(!?)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합니다.
예전엔 참 기발하며 또 도움이 되는 잉여력이 돋보였던 게시판이었는데 요즘은 정말…
여기에 대해 더 길게 주절거리고 싶으나 그렇게 말하기 전에 제 자신부터 잘해야 하겠죠. 반성합니다.
긴 말 대신 TED 강연 하나 남깁니다. 인지잉여(cognitive surplus)에 관한 내용입니다.
전 이 강연 듣고 바로 듀게를 떠올렸답니다.
그렇다고 제가 꼭 이 동영상에서 말하는 (높은 수준의) 시민적 가치를 듀게에서 원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럴 필요도 없죠.
다만 조금은 생각해볼 만한 가치 있는 글들이 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을 뿐입니다.
* 보태기
1) 위의 글에서 피카소 말고 에디슨으로 비유했다면 더 좋았겠다 싶어요.
2) 예술가는 아니지만 책 <예술가여, 무엇이 두려운가!> 정말 좋아합니다. 저에게 힘을 주는 책이거든요. 창의적인 일을 하는 모두에게 추천합니다.
자신감이 있든 없든 일을 안 하면 돈이 없고 돈이 없으면 굶어죽든지 얼어죽는게 정해진 이치인데 무슨 취업을 하라마라-.-; 자기도 놀면서 밥 벌어먹으려면 완전히 놀지도 않았을 거면서 남보고 백수하라고 하기는; 싶네요. 만약에 남의 돈으로 백수기간에 생존했으면서 백수를 하라마라 했으면 정말 나쁜사람.
네. 위의 글에서 백수라고 적긴 적었지만 봉산님이 이해하신 뜻의 백수로 쓰인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제가 이해했고, 또 위의 인터뷰 기사에서 의도한 것은 아마 정해진 틀에서 사는 일반적인 직장인이 아닌 사람을 백수라고 지칭한 것 같습니다. 봉산님 리플을 보고 위의 글을 보니 충분히 봉산님처럼 생각할 수 있겠네요.
1번 전 오마이뉴스에 나왔던 인터뷰 기사를 봤었는데 본인도 솔직히 백수는 아니었잖아요. 인공위성 쏘아올리고 생활비 대려고 하기 싫은 일도 많이 했다고 하던데. 물론 이 분은 확고한 뜻이 있었고 그걸 위한 노력들이었으니 단순히 먹고사니즘을 위한 돈벌이는 아니라고 할 수 있겠지만요.
이 사람이 말하는 백수와 사회통념 상의 백수는 좀 다른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직업 혹은 직종의 차이를 무시할 수 없다는 현실적인 이야기만 하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