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만 사는 마을

케이블인지 유성방송인지 채널을 돌리다 보니, MBC스페셜로 노인들만 사는 마을 이라는 프로그램을 재방송 해줍니다.  전라남도 고흥군 예동마을 이라는 곳입니다.

이장이 동네 막내인 65세 입니다. 이런 저런 분들 이야기들이 나오는데, 모두들 힘들게 사셨습니다. 지금 역시 넉넉하게 사시는 분들도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어떤 노부부는 할아버지가 29세때 바람이 나서 돈이고 뭐시고 다 말아먹고 49세 때 몸까지 망가져서(중풍) 돌아오셨답니다. 바람나셨을 때에는, 서울에서 딴 살림까지 차리고 이었답니다. 그런데도 할머니는 그 할아버지를 받아들이시고 같이 사십니다.

목욕을 시키고 생선살 발라서 밥위에 얹어 줍니다. 그러면서 같이 웃습니다. 젊은 저로썬 도저히 이해가 안가는 일입니다. 마을 할아버지 할머니들께 다시 태어나도 같이 살거냐고 여쭤보면 할머니는 백이면 백 다 싫답니다. 할아버지는 멋쩍게 다시 할거라고들 하십니다. 화도 나고 이해도 안 가는 상황에도 웃음이 납니다. 왜 옛날엔 아들 아들만 했는지.....

여순사건 이야기가 나오고(전 잘 모르는 사건입니다) 한 할아버지께서 `이승만  망할새끼, 이가 갈리는 새끼여` 합니다. 억척할머니라 불리는 할머니는 밭에서 청춘가를 부르다가 서럽다고 우십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들. 계속 이야기는 나옵니다. 전라도 말은 개인적으로 참 맛깔스럽고 재밌다고 생각하는데, 할아버지 할머니 말씀들이 정말 재밌습니다.

자식들 연락 안한다고, 애기였다면 매로 때려버릴건데 다 커서 못 때린다고 푸념하는 할머니, 자식들이 올라가 살자고 하면 징역살러 뭐다러 간다냐  하는 할머니. 뭔가 계속 쓰고 싶은데 계속 봐야겠습니다.

 

검색해보니, 2005년 11월때 방송입니다. 우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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