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허.. NLL 포기 발언이 그거였군요..
이렇게 공개되어서는 안되는 물건이었지만, 솔직히 궁금하긴 했습니다. "노무현이 NLL을 주장하지 않겠다고 했다"고 폭로했다가 고발당한 새누리당 정문헌 의원에 대해, 검찰은 발췌본을 까보고서 "근거 없지 않아서 무혐의"라고 했으니까요. 설마 대놓고 "우리 NLL 조건없이 포기할게" 라고 써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안했습니다. 그럴리도 없거니와 그랬다면 지금껏 NLL이 존재할리가 없죠. 북한이 미쳤습니까. 당장 약속 지키라고 난리치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근거 없지 않다면... 뭔가 꼬투리를 잡을만한 발언이 있긴 있었다는 뜻이었으니까요. 도대체 뭐라고 써있기에 검찰이 그걸 면죄부의 구실로 써먹었을까 싶었는데 뭐 알 길은 없었죠.
근데 오늘 알게 됐네요. 본의아니게.
제가 국어를 못하나보네요. 제가 받아들인 정문헌 의원의 폭로는 "북한이 뭘 어쩌건간에, 앞으로 우리는 북한 선박이 NLL 밑으로 내려와도 올라가라고 주장하지 않고 내버려두겠다"는 뜻이었습니다. 그래서 폭로가 너무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고요. 그런데 오늘 공개된 내용을 요약하자면 "NLL이 계속 분쟁이 되고 있으니 평화가 보장되고 서로 경제적 이익을 누릴 수 있는 구역으로 좀 재설정해보자"는 수준입니다. 그냥 원론적인 회피네요.
뭐 사람에 따라서는 그런 상황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이라면 "NLL의 N자만 꺼내면 난 테이블 엎고 돌아간다."고 화끈하게 질러줘야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그런 사람이라면 오늘 공개된 내용만도 많이 실망스럽겠습니다만.. 국회의 다수당 국회의원들이 저걸 "노무현이 NLL을 포기했다"고 떠들었다니 정말...
보면서 그 생각이 들더군요. 그동안 통일을 주장했던 사람들 죄다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넣어야 겠다고요. 통일이 되면 남북간의 국경선을 허물어야 하는데 이거 그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38선 포기 발언" 했던거 아닙니까!!
여기서 북한이 미친 척하고 나서면 어떻게 되는지 궁금하긴 하네요. "어, 그동안 그렇게 생각 안했는데 그거 NLL 포기 발언이었어? 니네 대통령이 말한거고 국회 다수당이 그렇게 해석했으니 레알이지? 오늘부터 내려가겠음."